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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SNS 속 내 모습 꾸미려다... 인생 끝까지 가버린 사람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32
2024-05-24 15:48:0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그녀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Q5T37t41E9"> <p dmcf-pid="xUZq27RuIK" dmcf-ptype="general">[원종빈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yAiDOkYcs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4/ohmynews/20240524154803841uocl.jpg" data-org-width="1280" dmcf-mid="4XKRnxEQO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4/ohmynews/20240524154803841uocl.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그녀가 죽었다> 스틸 이미지.</td> </tr> <tr> <td align="left">ⓒ ㈜콘텐츠지오, ㈜아티스트스튜디오, ㈜무빙픽쳐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WcnwIEGksB" dmcf-ptype="general"> <br>* 이 기사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div> <p dmcf-pid="YQ9eLMDxIq" dmcf-ptype="general">고객이 맡긴 열쇠로 남의 집을 훔쳐보는 취미를 지닌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그는 우연히 편의점에서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를 만난 후 그녀의 삶을 지켜본다. 소시지 핫바를 사 먹으면서 비건 샐러드 사진을 포스팅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본능적으로 흥미를 느꼈기 때문. 때마침 이사를 결심한 한소라는 구정태에게 집 키를 맡기고, 구정태는 자유로이 그녀 집을 드나든다. </p> <p dmcf-pid="Gx2doRwMDz" dmcf-ptype="general">그러던 어느 날, 구정태는 소파에 죽은 채 늘어진 한소라를 발견한다. 그는 의심스러운 자기 행적을 지우기 위해 애쓰지만, 약점을 쥔 범인이 자기를 협박해 오자 그는 패닉에 빠진다. 설상가상으로 강력반 형사 '오영주'(이엘)의 수사망도 그를 향해 좁혀진다. 이에 구정태는 억울함을 밝힐 증거를 찾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소라의 SNS 속을 떠돌기 시작한다. </p> <div dmcf-pid="H9U4xVg2I7" dmcf-ptype="general"> <strong>바뀐 시대와 인간을 담은 스릴러</strong> <br>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X2u8MfaVOu"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4/ohmynews/20240524154804582fthn.jpg" data-org-width="600" dmcf-mid="8yH7KUxpE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4/ohmynews/20240524154804582fthn.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그녀가 죽었다>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콘텐츠지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ZV76R4NfmU" dmcf-ptype="general"> <br>스릴러는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장르다. <살인의 추억>과 <올드보이>부터 <추격자>와 <끝까지 간다>, 그리고 <잠>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관객을 사로잡았다. 다만 높은 인기만큼 스릴러는 정확히 정의하기 어려운 장르이기도 하다. 서스펜스가 중심인 플롯만 있으면 스릴러의 자격이 있으니까. 그나마 도망자 대 추적자의 구도가 한 기준점이 될 뿐이다. </div> <p dmcf-pid="5ZvFu1f5rp" dmcf-ptype="general">이처럼 구분이 애매하다는 말은 곧 범용성이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러 사건과 이야기를 자유롭게 결합할 수 있다는 것. 그러다 보니 스릴러는 신선함을 유지하기 어렵다. 다루지 않은 사건, 인물, 구도와 전개가 없으므로. 그래서 가장 쉽게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임시완과 천우희 주연의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나 손석구의 <댓글부대>처럼. </p> <p dmcf-pid="15T37t41w0" dmcf-ptype="general"><그녀가 죽었다>는 그 연장선상에 위치한 작품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같은 SNS의 영향력을 활용한 범죄 사건을 중심에 둔 스릴러다. 특히 단순히 범죄 수단이나 도구의 변화뿐만 아니라 시대에 발맞춰 달라진 사람들의 심리와 내면까지 통찰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 덕분에 <그녀가 죽었다>는 기시감과 개연성 부족 등 적지 않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힘있게 달리는 데 성공했다. </p> <p dmcf-pid="t1y0zF8tD3" dmcf-ptype="general"><strong>내가 만든 '나'를 지키는 싸움</strong></p> <p dmcf-pid="FoMjDaSgIF" dmcf-ptype="general">SNS의 파급력이 커지면서 우리는 이제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주는 내 모습대로 '가상의 나'를 꾸며낸다. 때로는 '현실의 나'보다 '가상의 나'를 가꾸고 유지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 허상은 내 본모습을 대신하기도 한다. 현실의 내가 어떻게 살고, 어떤 사람인지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해진다. </p> <p dmcf-pid="3gRAwNvamt" dmcf-ptype="general"><그녀가 죽었다> 속 두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한소라는 선행으로 가득한 SNS 피드가 관심을 끌고, 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에 유기견과 길고양이 입양, 보육원과 요양원 봉사로 피드를 가득 채운다. 실상은 후원금을 빼먹는 사기꾼이지만, 그녀는 점점 그 허상 속에 빠져든다.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이 자기를 버렸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스스로는 피해자라고 굳게 믿으면서. </p> <p dmcf-pid="0aecrjTND1" dmcf-ptype="general">구정태 역시 방패막이를 앞세워 본모습을 숨긴다. 그는 대한민국 최대의 부동산 카페에서 가장 잘 나가는 강사로서 받은 관심을 먹고 산다. 공인중개사로서 뛰어난 평판은 그가 범죄를 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키를 맡기는 집주인이 많아질수록 집에 침입하기 쉬워지니까. 그래서 그는 평판과 겉모습을 유지하는 데만 애쓸 뿐, 자기 취미가 어디서부터 잘못되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p> <p dmcf-pid="pvmY5yzTO5" dmcf-ptype="general">따라서 <그녀가 죽었다>는 각자가 꾸며낸 세계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남의 관심을 받기 위해 활짝 열어둔 문은 자기 인생을 파괴할 지름길이 되니까. 남을 향한 관심은 자기를 찌르는 칼이 되어 돌아오고. 구정태와 한소라 둘 다 결국에는 자기가 판 자기 무덤에 빠지지 않으려 발버둥 칠 뿐이다. </p> <div dmcf-pid="UTsG1WqyIZ" dmcf-ptype="general"> <strong>붕 떠버린 캐릭터</strong> <br>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uyOHtYBWmX"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4/ohmynews/20240524154804833vzsi.jpg" data-org-width="600" dmcf-mid="6Jl1pZ2XE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4/ohmynews/20240524154804833vzsi.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그녀가 죽었다>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콘텐츠지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7l8LjiOJwH" dmcf-ptype="general"> <br>다만 <그녀가 죽었다>가 이면에 숨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힘은 충분하지 않다. 이 이야기는 캐릭터가 핵심이다. 그들이 돋보일수록 갈등도 분명해진다. 각 인물의 세계에 관객이 공감을 많이 할수록, 그들에게 SNS와 타인의 관심이 갖는 의미나 그 세계가 무너질 때 닥쳐오는 위기감이 명확히 모습을 드러낼 테니까. </div> <p dmcf-pid="zS6oAnIiIG" dmcf-ptype="general">그런데 영화는 정작 캐릭터에게 그리 공을 들이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콘셉트만 있을 뿐, 콘셉트를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은 부족하다. 자연히 주연을 포함한 대부분의 등장인물은 생동감이 없다. 그나마 개인사가 일부 밝혀진 한소라의 행적은 따라갈 수 있다. 피해망상이 섞인 사이코패스라고 본다면 큰 문제가 없다. </p> <p dmcf-pid="qvPgcLCnDY" dmcf-ptype="general">반면에 구정태라는 캐릭터는 최소한의 설명도 없다.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관음증 환자, 스토커를 한 인물에게 몰아준 설정만 있는 격이다. 그가 자기 기질을 깨닫게 된 계기나, 악취미를 갖게 된 동기 등은 조금도 설명되지 않는다. 결국 구정태라는 인물은 그가 소유한 거대한 창고만큼이나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그가 마지막에 얻은 깨달음이 큰 임팩트를 주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p> <p dmcf-pid="Bh4nNJsdsW" dmcf-ptype="general">러닝타임 내내 흘러나오는 내레이션이 의도와는 달리 몰입을 방해하는 원인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내레이션은 두 주인공이 자기가 만든 세계와 현실 간의 괴리를 합리화하는 기제를 보여준다. 구성태와 달리 한소라가 자기 문제를 끝내 깨닫지 못하는 모습도 내레이션의 온도 차이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런데 캐릭터가 설득력이 없다 보니, 특히 구정태의 내레이션은 붕 뜬 채 영화 분위기와 좀처럼 융화되지 않는다. </p> <div dmcf-pid="bl8LjiOJry" dmcf-ptype="general"> <strong>미처 지우지 못한 기시감</strong> <br>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KS6oAnIiwT"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24/ohmynews/20240524154805249jtta.jpg" data-org-width="1280" dmcf-mid="Pf5BVze7E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4/ohmynews/20240524154805249jtt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그녀가 죽었다> 스틸 이미지.</td> </tr> <tr> <td align="left">ⓒ ㈜콘텐츠지오, ㈜아티스트스튜디오, ㈜무빙픽쳐스</td> </tr> </tbody> </table> <div dmcf-pid="9pjCTOtsOv" dmcf-ptype="general"> <br>몰입감이 떨어지는 대목에서는 애써 감추려던 기시감도 흘러나온다. 예를 들어 <그녀가 죽었다>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와 매우 흡사하게 전개된다. 두 주인공의 관계나 직업만 다를 뿐, 플롯은 다를 게 없다. 자연히 <그녀가 죽었다>가 서스펜스를 유지하는 데 필연적으로 한계가 따른다. 스릴러를 좋아할수록, 예상이 쉽기 때문이다. </div> <p dmcf-pid="2UAhyIFOIS" dmcf-ptype="general">경찰을 활용해 한계선을 늘리려는 시도는 엿보인다. 영화는 피해자 한소라까지 의심하는 오영주와 기존 수사 관행에 의지하는 다른 경찰 간의 갈등을 은연중에 거듭 암시한다. 가리키는 방향이 충돌하는 가설과 증거를 보여주면서 관객을 조금이라도 더 현혹하고, 반전의 충격을 키워보려는 노력인 셈이다. 다만 경찰에게 주어진 분량이 절대적으로 적다 보니 큰 효과는 없다. </p> <p dmcf-pid="VuclWC3Iml" dmcf-ptype="general">반면에 예측가능한 전개 덕분에 오히려 세밀하고 현실적인 아이디어가 힘을 발휘하는 대목도 있다. 공인중개사에게 도어록 비밀번호를 알려주거나 열쇠를 맡기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일이지만, 범죄에 활용될 수 있다며 신뢰를 잃는 순간 이는 예상 못한 스릴로 전환된다. 딥페이크와 유사한 범죄가 스쳐 지나가는 대목 역시 같은 맥락에서 꽤 흥미롭다. </p> <p dmcf-pid="fHdkmAyjIh" dmcf-ptype="general"><strong>배우의 힘</strong></p> <p dmcf-pid="4XJEscWAsC" dmcf-ptype="general">또 신혜선과 변요한, 두 주연 배우의 힘을 빌려 단점을 순간적으로 감추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소라가 피해자 행세를 하며 광기를 발산하거나, 범인이 숨긴 증거를 꺼내며 구정태가 오열하는 순간이 대표적이다. </p> <p dmcf-pid="8ZiDOkYcmI" dmcf-ptype="general">이는 두 캐릭터의 시점으로 나뉜 편집에도 힘을 불어넣는다. 각 파트를 책임진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두 이야기가 하나로 겹쳐지는 지점에서의 폭발력만큼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그 덕분에 <그녀가 죽었다>는 숱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SNS 시대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스릴러로서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p> <p dmcf-pid="69sG1WqysO"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개인 블로그(https://blog.naver.com/potter1113)와 브런치(https://brunch.co.kr/@potter1113)에 게재한 글입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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