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
中 공세 속 톡비즈 성장
영업익 92% 증가한 1203억
“채팅 맥락에 맞는 AI서비스
카카오톡 적용 본격 가시화”
카카오가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매년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찍었고,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공세 속에서도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톡비즈(카카오톡 기반 광고·커머스 사업)가 나름 순항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자사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과 연계 가능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올해 속도감있게 내놓아 ‘국민 메신저’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2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9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 1271억원도 웃돌았다. 같은기간 매출은 1조98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5% 늘었다.
구체적으로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의 매출 모두 전년 동기 보다 각각 12.6%, 33.3% 증가한 9548억원, 1조336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부문에선 전 사업 영역에 걸쳐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은 톡비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5221억원을 거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마케팅 확대 움직임에 기민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예산을 확보하면서 업황 대비 견조한 성장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대리, 주차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과 카카오페이의 해외 및 오프라인 결제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해당 매출이 24.3% 증가한 3480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 카카오 콘텐츠 부문의 뮤직 매출이 46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8% 늘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와 더불어 소속 가수 아이유, 아이브 등의 활동이 큰 영향을 줬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다만 스토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7% 감소한 2270억원을 기록했다. 웹툰·웹소설 플랫폼 픽코마 거래액이 증가했음에도 일본 엔저 영향으로 원화 환산 매출은 줄어든 게 요인이다.
최혜령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이 균형있게 성장하면서 연간 연결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수익성이 높은 톡비즈의 견조한 성장이 올해에도 이어지는 동시에, 그동안 이익기여도가 낮았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엔터프라이즈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지난해까지 마무리가 된 만큼 올해부서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1분기 연결 영업비용은 1조 8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카카오 1분기 실적 개요. <출처=카카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초거대 AI 언어모델 ‘Ko-GPT’를 비롯해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Karlo)’ 등을 보유한 카카오브레인의 기술 역량과 카카오가 보유한 서비스 강점을 결합해 속도감 있게 AI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AI 기술의 일상화·대중화를 추진해 갈 계획이다.
정신아 대표는 “전반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AI 모델에 집중하던 카카오브레인과 AI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 사이의 장벽을 없앨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그 일환으로 카카오브레인의 AI 사업부문들에 대한 영업양수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AI 연구개발 조직과 이를 사업화할 서비스 조직 간의 속도감 있고 밀접한 협업을 통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AI 관련 서비스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현재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가장 대중적인 방식이 텍스트 기반의 채팅 형태이고, 카카오톡이 이 부분에서 독보적인 사용자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언어모델이 채팅 형태의 서비스로 일반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것에 큰 강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채팅 맥락에 적합한 AI 기반 콘텐츠 구독이나 상담 형태의 서비스들이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보다 다양한 형태의 AI 서비스를 쉽게 발견하고 마음껏 테스트할 수 있는 AI 플레이그라운드를 마련할 예정이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의 AI 연구개발 및 관련 사업 부문들을 6월 초까지 본사로 흡수키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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