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소아·청소년) 결과 보고서/보건복지부 제공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16.1%가 정신장애를 겪어본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의 9.5%는 현재 정신장애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이렇게 정신장애를 경험한 소아·청소년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정신 건강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4.3%에 그쳤다.
보건복지부는 2일 이런 내용의 ‘소아·청소년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첫 전국 단위의 실태조사로, ADHD (주의력결핍장애) 전문가로 유명한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참여했다.
연구팀이 지난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전국 6세 이상 17세 이하 소아·청소년 62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소아·청소년 7.1%가 현재 정신장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신장애가 있다고 판단된 소아는 4.7%, 청소년은 9.5%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청소년이 11.6%, 여성 청소년은 7.2%로 남학생의 유병률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살아오면서 정신장애를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비율은 16.1%였고, 연령별로 소아는 14.3%(남 14.8%, 여 13.8%), 청소년 18.0%(남 19.2%, 여 16.7%)로 조사됐다.
그런데 평생 한 번이라도 정신장애를 경험한 소아·청소년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4.3%였다. 그동안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해 본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6%로 조사됐다. 자살 관련 행동의 경우, 자살 사고는 1%, 자살 시도는 0.2%, 비자살적 자해는 1.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진단 도구를 활용해 신뢰성을 높였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정부는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복지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 국민 마음 투자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오는 2027년까지 100만 명에게 전문 심리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9월부터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모바일 마음 건강 자가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는 또 오는 7월부터는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포함한 1600만 명을 대상으로 자살 예방 의무교육을 실시한다. 9월에는 자살 예방 SNS 상담을 개통한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책을 더욱 면밀하게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김붕년 교수는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의 7.1%는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을 제고할 방안과 주기적인 추후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서는 정신건강 조사 누리집과 국립정신건강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자료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오는 3일 결과 발표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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