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펀드로 소득 창출→인구 유입→저출생 극복 추진
햇빛연금 도입 신안, 작년 3만8037명→올해 3만8181명 반등
전남 풍력발전 시설 전경. 전남도청 제공
무안=김대우 기자
지난달 인구 180만 명선이 무너지며 인구감소가 가속화하고 있는 전남도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이른바 햇빛연금·바람연금으로 소멸위기 극복에 나선다. 도민들을 대상으로 공공주도형 금융투자 상품인 ‘전남 재생에너지 펀드’를 개발해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익금으로 소득 창출·인구 유입·저출생 극복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8년 이와 유사한 햇빛연금을 도입해 전남 도내 22개 시군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신안군 모델을 벤치마킹했다.
전남도는 지방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전국 1위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전남 재생에너지 펀드를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도가 추진 중인 이 금융상품은 도민들이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에 투자자(총사업비 10% 이상)로 참여해 이익금을 햇빛연금이나 바람연금으로 지급 받는 형태다. 특히 인구 유입을 고려한 투자 상품으로 청년·아동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도는 신안(11GW)·영광(6.6GW) 등 도내 6개 시군에서 추진 중인 30GW 규모의 풍력발전사업과 영암·해남 등 12개 시군에서 계획 중이거나 허가가 진행 중인 10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펀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관련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도는 올 하반기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펀드상품을 설계해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실효성 확보를 위해 ‘전남 신재생에너지 도민참여 및 개발이익 공유 조례’도 제정한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햇빛연금으로 인구가 늘어난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 2018년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조례’를 제정해 햇빛연금을 도입한 신안군의 경우 2021년 4월부터 태양광시설이 있는 안좌도·자라도를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지도, 2022년 사옥도·임자도 등 5개 섬 지역 주민 9648명(5개 섬 주민 1만973명의 88%)이 1인당 분기별로 8만 원에서 60만 원의 햇빛연금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지급 받은 누적 햇빛연금만 128억 원이 넘는다. 햇빛연금은 매년 가파르게 감소하던 신안 인구를 증가세로 돌아서게 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2019년 4만274명에서 2020년 3만8938명으로 감소한 신안 인구는 햇빛연금 지급을 시작한 2021년 3만8217명, 2022년 3만7858명으로 감소세가 둔화된 데 이어 2023년에는 3만8037명으로 반등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인구는 3만8181명으로 전년보다 144명이 증가했다. 햇빛연금을 지급받는 안좌면·지도읍·임자면 만을 놓고 보면 인구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021년 1만659명에서 올 3월 말 현재 1만1207명으로 548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군 관계자는 "햇빛연금이 인구증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도내 다른 시군은 물론 광주시·전북도·부산시·강원도 등에서 벤치마킹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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