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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새롭게 발견한 길” 이단아 송소희, 20년 국악 외길서 부캐 꺼낸 이유

온카뱅크관리자

2024-04-11 17: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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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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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이하나 기자]
 국악인 송소희가 대중음악 싱어송라이터로서 더욱 확장된 음악 활동을 예고했다. 
 4월 11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무대륙에서는 송소희의 첫 EP 앨범 ‘공중무용’의 발매 기념 청음회가 진행됐다. 김윤하 음악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는 송소희와 함께 강신웅 키보디스트가 참석했다.
 지난 4월 4일 정오 발매된 ‘공중무용’은 싱어송라이터로서 송소희가 발견한 새로운 길을 담은 앨범으로, 들판과 사막, 바다, 숲, 들 등 자연을 콘셉트로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총 4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송소희가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변화와 성장, 자유를 상징하는 나비를 앨범 커버에 담아 음악으로서 자유를 표현하고 본인만의 길을 찾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새로운 길을 나아가는 길목에서 아티스트로서 최대한 소문을 내고 싶은 마음에 청음회를 준비했다는 송소희는 “새 회사에 들어가고 앨범 발매를 생각했을 때부터 미니앨범 이상을 내는게 목표였다. 그걸 염두에 두고 싱글 앨범을 냈던 거라 사실상 이번 미니앨범 ‘공중무용’이 창작 활동의 첫 번째 목표를 이룬 앨범이다. 큰 용기가 필요했는데 그만큼 재밌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송소희는 “이전에 발표한 싱글 앨범도 가사가 사회 비판적이었다. 이번에는 최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사랑을 주제로 작업했다. 작업하면서 계속 어렵고 복잡한 건 버리자고 되뇌었다”라고 설명했다.
 20년 넘게 경기민요를 전공한 국악인의 길을 걸어온 송소희는 록 기반의 자작곡 ‘Infodemics’(인포데믹스), 디스코곡 ‘세상은 요지경(Asurajang)’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음악적 영역을 확장해 왔다. 
 구성, 프로듀싱 등 작업 전반에 참여한 송소희는 앨범이 미니앨범 단위로 커지면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만났고, 고민도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자신과 맞는 국내 작업자를 만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송소희는 “작업 과정에서 아직 미숙하다는 걸 느끼면서 사운드 디자인을 해주실 작업자를 물색했는데, 어떤 분과 해야 내 음악을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했더니 도저히 모르겠더라”며 “물색 과정에서 만난 분들이 내 음악을 어려워하셨다. ‘미안하다’는 말도 많이 들으면서 점점 자신감이 떨어졌다. 눈을 넓혀서 평소 좋아하던 음악, 그 음악을 만든 사람 등 여러 방면을 생각하다가 외국 프로듀서에게 제안했더니 흔쾌히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공중무용’은 에스닉한 분위기의 일렉트로 팝 트랙으로, 한국 정서를 녹인 송소희의 음색과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인 곡이다. 사막이라는 배경 아래 특별한 의미의 위로를 전한다.
 송소희는 “‘공중무용’과 ‘진한 바다를 거슬러’가 강력한 타이틀 후보였다. 나비처럼 저의 성장과 변화, 자유로운 것들이 다 담겨져 있고 그게 표현될 만한 곡이 타이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타이틀곡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삼은 송소희는 “‘공중무용’을 영문으로 직역해 봤다. ‘댄스’가 들어가는 것 자체가 너무 멋이 없더라. 새로운 제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중간 브리지에 ‘강강술래’가 들어가는데 그게 충분히 의미를 대체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여러 의미로 강강술래를 채택했다”라고 답했다. 
 송소희는 모든 곡이 시간, 공간적 배경이 설정되어 있다며 수록곡에 담은 의미도 설명했다. 고전 피아노 기반의 왈츠풍 트랙 ‘주야곡(晝野曲)’은 들판에서 부르는 송소희의 세레나데 같은 곡으로,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단단해진 관계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진한 바다를 거슬러’는 연인 간의 권태와 갈등을 깊고 진한 바다로 빗대어 표현한 곡이고, ‘사슴신’은 애니메이션 ‘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에서 영감을 받아 생명이라는 개념을 노래에 풀어냈다. 
 송소희는 대중음악 창작자 활동을 해도 자신의 뿌리는 여전히 국악인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새로운 음악적 시도에 대해 송소희는 “20년 넘게 민요를 했더라. 민요라는 클래식은 정답을 향해 가야 하는 장르라 정해진 틀이 있었고, 그 틀 안에서 저를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저는 이단아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음악을 하면서도 해소되지 않는 감정이 있었다. 아무것도 구애받지 말고 내가 만들어 봐야겠다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양 음악을 공부하고, 직접 곡도 써보니까 갈증이 해소되더라. 그러면서 경기민요도 더 새롭게 바라보게 됐고, 내가 하던 음악에 대한 자부심도 올라갔다. 어쨌든 저의 본캐(본캐릭터)는 경기민요를 하는 사람이다. 조금 더 재밌게 살기 위해 부캐(부캐릭터)를 만들어 본 거다. 앞으로 어떤 음악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계속 재밌게 만들어 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가요계에서 유행인 챌린지 계획 관련 질문을 받은 송소희는 “저도 굉장히 하고 싶지만, 곡이 애매하다. 누군가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섞는 협업보다는 누군가 저한테 곡을 써주거나 제가 곡을 써주는 일이 벌어지면 재밌을 것 같다”라며 (여자)아이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작업을 하면서 자신도 새로운 길을 발견했다는 송소희는 “음악하는 동료들이 많은 힘을 줬다. ‘이렇게 앨범을 들으니까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느껴진다’, ‘음악의 다양성을 위한 큰 한걸음이 될 것 같다’라는 얘기를 해줬는데 가장 큰 힘이 됐다”라며 “내 음악이 사람들의 플레이리스트를 다양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목표를 전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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