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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JTBC 예능국의 포부 담긴 '배우반상회', 이 틈새전략이 성공하려면

온카뱅크관리자

2024-04-09 16:17:4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시선과 방식은 따스하지만 쉽지 않은 ‘배우반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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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올해 초 시작한 JTBC &lt;배우반상회&gt;는 장도연과 함께 김선영, 김지석 등 배우들이 다른 배우들의 일상과 일 고민, 가치관 등을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관찰예능이다. 스타가 아닌 배우 한정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최근 결혼한 다니엘 헤니가 그랜드오프닝을 연 후, 단역에서 주연급으로, 무명에서 나름 인지도 있는 배우로 성장한 입체적 경험을 가진 배우들이 각자의 경험과 인생관을 나누며 따스한 온기와 응원, 위안을 건넨다.
 JTBC 예능국은 지난 1월, '모두의 예능'이란 가치를 내세우며 가족 콘텐츠를 많이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뉴스를 알고 있다면 이 프로그램에 대해 더욱 이해하기 쉽다. 종편이란 채널의 특성과 TV콘텐츠라는 전통, 지상파 예능에서 다져온 노하우 등을 종합한 결론인지 모르겠으나 대중문화와 플랫폼의 트렌드를 쫓아가기보다, 그동안 폐기되었던 '온가족 콘텐츠'를 내세우는 틈새 전략이 &lt;배우반상회&gt;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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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나 혼자 산다&gt;나 여타 가족예능들처럼 사는 게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정서적 교감이나, 관계망에 집중해 특별한 스토리라인을 만들거나, 개성이란 이름으로 문화적 취향이나 트렌드를 소개하기보다 '배우'라는 특수한 직업에 대한 특별한 관심으로 시작한다. 류승수가 김지석에게 한 장난스런 일갈과는 다르게 배우라는 직업을 특별하게 바라보고, 예술, 장인의 관점에서 풀어나간다. 과거 TV예능만 있던 시절, 우리와는 다른 세상, 혹은 세계를 경험하고 사는 배우(연예인)들의 일, 인간적 모습, 연예계 인맥 등을 소재로 삼던 TV토크쇼를 게스트의 일상 공간에서 풀어내는 듯하다.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데 관심이 많은 &lt;나 혼자 산다&gt; 등과 비교했을 때 사람과 주제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 확실히 쉽고, 전통적인 예능의 문법이다.
 예를 들어 최근 &lt;나 혼자 산다&gt;를 보면, 교양 넘치는 바이올린니스트 대니 구가 늦은 밤 냉삼에 소주를 들이키는 반전 소탈함을, 예고로 나온 안재현은 이혼 후 재개와 자립을 이야기를, 이종원은 LP·CD, 위스키 등 레트로 및 니치한 취향과 자기관리법 소개를, 기안84는 하는 도전과 행동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 그렇게 과거 화사의 먹방부터 기안84의 러닝까지 트렌드든, 라이프스타일이든, 가치관이든 기획된 에피소드 속에서 제안한다. 그런 반면 &lt;배우반상회&gt;는 다양한 배우들이 나오지만 모두 직업과 성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영화를 대화로 만든다면, &lt;배우반상회&gt;는 형식은 일상 관찰예능이나 대화로 만드는 예능이다. 기획된 관찰예능인데 배우들의 모임, 그들의 동료애를 담은 대화가 사실상 메인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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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lt;배우반상회&gt;는 스튜디오 밖으로 나가서 그렇지 전통적인 TV토크쇼의 성격이 짙다. 아무래도 장도연도 있고, 연예인들의 알려지지 않은 진솔한 모습과 일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lt;나 혼자 산다&gt;와 비교되지만, 연예인의 얼굴과 말을 통해 관심을 끌고, 배우로서의 자아와 자존,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전통적인 TV토크쇼에 가깝다. 그래서 &lt;배우반상회&gt;의 비교대상은 &lt;나 혼자 산다&gt;보다는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무리가 없는 &lt;유퀴즈&gt;에 오히려 가까울 수 있다. 김지석 배우의 아버지, 류승수 가족의 제주살이 등 스튜디오 밖으로 나가면서 담을 수 있는 확장성이 물론 다르지만 말이다.
 들을 이야기가 없는 것도 아니고, 재미가 없거나 의미가 없다고 할 것은 아니다. 연극을 비롯해 연기일에 진심인 배우들에게서 일에 대한 열정과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배운다. 하희라가 유화를 좋아하는 이유로 말한, '실수해도 괜찮아', 류승수의 '고맙다는 말을 듣는 배우가 되라', 하고 싶을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최영준의 에피소드 등 가져갈 만한 이야기도 많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일단, 연예계 이야기, 배우의 삶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꽤나 진지하다. 보다 새롭고, 신선한 사람을 소개하는 &lt;유퀴즈&gt;나 보다 친근하고 진솔한 유튜브의 여러 개인방송 및 술방과 경쟁하면서 화제성과 몰입도를 만들어내기가 여간 녹녹하지 않은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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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lt;배우반상회&gt;를 보다보면 생각은 다시금 JTBC 예능국의 올해 캐치플레이즈로 돌아간다. '온가족 예능'이란 방향성이 오늘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전통적 예능의 접근 방식이란 틈새시장에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을까? '배우'의 삶에 대한 선망과 신비함이 오늘날 대중에게 어느 정도 있을까? 다채로운 에피소드와 정서적 교감을 시도하는 기존 관찰예능도 어느 순간 어김없이 루틴화되기 마련이다. 즉, &lt;배우반상회&gt;의 시선과 방식은 따스하지만 관찰예능과 비교해도, 웹예능이나 TV의 토크쇼와 비교해도 쉽지 않은 포지션이다. 가족이 둘러앉아 볼만한 볼거리도 있고, 건전한 메시지가 담긴 착한 예능이라 정이 가긴 하는데, 반복되는 배우론과 긴 대화로 귀결되는 단조로운 볼거리가 아쉬운 미묘함을 남긴다.
 칼럼니스트 김교석 mcwivern@naver.com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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