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재단 주요 6개국 대상
‘국가와 사회에 대한 의식’ 조사
韓 청년 32% “조국 미래 나빠질 것”
中85% “좋아질 것” 긍정비율 최다
日청년 가장 부정적, 가장 긍정적인 中과 대조
일자리 박람회에 참석한 중국 청년들 모습. [연합뉴스]
“당신 조국의 장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본의 한 비영리 재단이 주요 6개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질문을 포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일본의 장래가)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한 일본 청년의 비율은 약 15%로 조사대상국 중 가장 적었다. 한국의 경우 약 41%가 “(한국의 장래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장기 침체에 빠졌던 일본경제가 최근 살아나고 있는 데 반해, 한국은 성장 잠재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징후가 잇따르고 있다지만 양국 청년들의 자국의 미래에 대한 의식은 사뭇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재단(Nippon Foundation)이 최근 미국, 한국, 영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주요 6개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와 사회에 대한 의식”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자국의 미래에 대해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중국이 85%로 가장 많았다. 인도가 78.3%로 뒤를 이었고, 한국이 41.4%로 3번째였다. 미국과 영국이 각각 26.3%, 24.6%였고 일본은 15.3%로 가장 적었다.
한국 청년들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1.5%가 “안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외에 17.5%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9.9%는 “(지금과)차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일본 청년들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는 응답이 3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나빠질 것”이 29.6%로 두 번째, “지금과 차이 없을 것”이 23.6%였다.
중국의 경우 자국의 미래에 대해 긍정하는 경향이 가장 강했다. 중국 청년들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조사대상국 중 가장 많았고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3.3%에 불과해 조사대상국 중 가장 적었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인도도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중국의 2배가 넘는 7.3%였다. 미국은 34.2%가, 영국은 40.4%가 자국의 미래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자신의 나라뿐 아니라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묻는 질문에서도 중국 청년들의 경우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경향이 뚜렷했던데 반해, 일본의 경우 그런 경향이 가장 적었다.
“우리나라에는 뛰어난 리더가 있다”는 항목에 중국 청년들은 95%가 동의했으나, 일본은 36.8%만이 동의했다. 한국은 56.6%로 3번째였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필요로 하고 있다” “나에겐 남에게 자랑할 만한 개성이 있다”라는 항목에 동의한 비율도 중국이 약 85%로 가장 많았다. 반면 일본은 53%~56%만이 해당 항목에 동의했다. 한국은 65%~70%가 동의했다.
‘자국에 있어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를 묻는 항목에는 한국과 일본 모두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응답이 각각 1,2위로 가장 많았고 “경제성장”이 3번째였다. 중국의 경우 “교육의 질”이 1위, “고령화”가 2위였다.
일본재단 건물. [연합뉴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일본 재단은 “자기 긍정이 낮은 점은 일본인들이 미덕으로 여기는 겸허함의 반증” 이라면서도 “(청년층 사이) 오랜 경기 침체에 따른 고립감에 뭘 해도 어차피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감정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2~3월 걸쳐 인터넷을 통해 6개국에서 무작위 추출한 만17~19세 남녀 각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편 해당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일본재단은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용의자였다가 불기소 처분된 사사카와 료이치가 1962년 설립한 단체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국익을 도모하는 역할을 해왔다지만 관련 인사들이 독도, 역사 문제 등 한일 간 현안 등에 대해 극우적 성향을 보여 논란이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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