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파 2030 투표율이 최대 변수
내일 오후 6시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
여야가 4·10 총선 최종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0% 후반대에 접어들수록 야당에, 60% 이하로 떨어지거나 보수표 결집으로 70%를 넘길 경우 되레 여당에 유리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왔다.
총선 하루 전인 9일 더불어민주당은 최종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에 유리하다는 전통 공식에 기대며 71.3%를 목표치로 잡고 있다. 국민의힘도 보수 결집표와 거대 야당 심판론에 기대 투표를 독려하면서 제1당 탈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 5~6일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은 역대 총선 최고치인 31.28%를 기록했다. 2022년 치러진 20대 대선 투표율은 77.1%,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 투표율은 66.2%였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정치 양극화가 심해져 진보·보수가 각각 결집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사전투표율 추이를 고려하면 총투표율이 지난 총선보다 높고 대선보다는 낮은 수준인 60% 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과에 대해서는 “(투표율 상승을 견인할) MZ세대가 예전처럼 무조건 진보에 투표하지는 않는 진보 성향 부동층으로 분석된다”면서도 “정권 심판론 프레임에 따라 투표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 다소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2년 전처럼 위기감을 느낀 보수표가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투표율이 70%를 넘길 경우에는 오히려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대 총선에서는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힌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에 대한 노인층 막판 지지표가 몰리면서, 새누리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했었다. 당시 최종 투표율은 54.2%로 직전인 18대 총선 46.1%에 비해 8.1%포인트 늘었다. 당시 젊은층·중장년층 투표율도 고루 상승했지만, 특히 60세 이상 투표율이 65.5%에서 68.6%로 뛰었다. 다만 과거와 달리 무당층 성향을 보이는 2030의 투표율에 대해서는 여야 유불리를 속단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대략 60~65%로 투표율을 예상하며 “(이보다) 투표율이 올라가는 것은 보수층이 총결집한 것을 의미한다”며 “투표율 상승이 민주당에 반드시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로는 보수 결집을 일으킬 새로운 시그널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21대 총선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이 153~178석을, 미래통합당이 107~133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도 비례대표를 합쳐 민주당이 180석을, 통합당이 103석을 얻었다.
강한·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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