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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테슬라·X 동시 휘청… ‘테크업계의 제왕’ 입지 흔들

온카뱅크관리자

2024-04-09 03:00:3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머스크, 제대로 관리 못하면 큰 위기 닥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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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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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테슬라, 민간 우주 시대를 연 ‘스페이스X’, 사람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뉴럴링크’, 진공 터널에서 시속 1000km 이상으로 달리는 총알 열차 하이퍼 루프를 개발하는 ‘보링 컴퍼니’. 인류의 꿈을 현실로 바꾸며 지난 10년간 글로벌 테크 업계를 이끌어 온 일론 머스크(53)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하락 여파로 올 들어 34% 가깝게 꺾였다. 2022년 사들인 X(옛 트위터)는 머스크 인수 후 기업 가치가 73% 폭락했다. 그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민간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 뇌과학 업체 ‘뉴럴링크’도 각종 규제와 조사에 직면했다. 글로벌 테크 업계를 휩쓰는 인공지능(A) 열풍에서는 소외돼 있다. 스스로를 ‘테크노 킹’이라고 부르며 테크 업계의 제왕으로 군림했지만, 실리콘밸리에선 머스크가 현재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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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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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머스크
 머스크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주력 사업인 전기차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저렴한 전기차 생산 계획을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의 가격 공세에 밀리자, ‘모델2′로 알려진 저가 전기차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감소하는 테슬라의 차량 판매를 이끌어줄 핵심 무기로 여겨졌다. 보도 직후 머스크는 “로이터가 거짓말을 한다”며 극구 부인했지만, 테슬라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주가는 장중 한때 6% 급락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시장 예상치(44만9000대)를 크게 밑도는 인도량(38만7000대)을 기록하며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제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차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을지가 아니라, 사람들이 차를 구매할지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외부 환경도 머스크에 호의적이지 않다. 미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통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당선되면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지원 폐기 명령에 서명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페르 레칸더는 최근 방송에서 “역사상 가장 큰 주식시장 거품이던 테슬라의 종말이 시작됐다”며 “(현재 160달러대인) 테슬라 주가가 14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파산할 수도 있다”고 했다.
 2022년 10월 인수한 X는 골칫거리다. 지난해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발언 논란 이후 광고 매출이 뚝 떨어졌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당시 가짜 뉴스 확산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유럽 당국의 조사에 직면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미래를 보장해 줄 것 같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도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수십 년 된 미 항공 소비세 구조를 개편해, 스페이스X 같은 민간 우주 기업들이 발사하는 로켓이 미국 영공을 날 때마다 세금을 매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지난 한 해에만 로켓을 98기 쏘아 올렸는데, 세금을 물 경우 지난해 겨우 흑자를 내기 시작한 스페이스X의 실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인간의 뇌에 칩을 심는 ‘뉴럴링크’는 동물 실험에서 여러 문제가 뒤늦게 발견됐다. 최악의 경우 임상 시험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AI로 위기 돌파할까
 사면초가 머스크는 경쟁 기업보다 열세인 인공지능(AI)에서 위기 돌파 무기를 찾고 있다. 머스크는 AI 기술을 선도하는 ‘오픈AI’의 2015년 창립 멤버로 참여했으나, 경영권 다툼에서 밀리며 관계를 끊었다.
 지난 6일 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픈AI의 대항마를 만들겠다며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에 30억달러(약 4조원) 가까운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AI가 운전하는 ‘로보택시’를 테슬라의 미래 먹거리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5일 머스크는 X에 “테슬라 로보택시를 8월 8일 공개할 것”이라고 썼다.
 하지만 ‘오픈AI’의 기술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고, AI사업에서 수익을 내기도 불확실하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가 ‘AI 주류’ 대열에 끼어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실제로 성과를 내기까지 얼마가 걸릴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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