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강준치 등 수매량 4만여 kg
부산시 사업예산 배 가까이 늘려
2년새 2.6배 올라… 어육활용 필요
낙동강 내수면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과 포식어종 수매량이 2년 새 2.6배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유해 어종 산란기인 매년 4~5월께 대대적인 퇴치 작업에 나섰다.
부산 북구 구포어촌계 관계자가 지난달 강준치 등 낙동강 내수면 유해 어종 매도 후 분쇄 처리하는 모습. 북구 제공
8일 부산시에 따르면 낙동강 내수면 생태계 교란 어종 퇴치 실적은 지난해 4만5703㎏이다. 2년 전(2021년) 1만7505㎏에 비해 2.6배 증가했다. 시는 최근 2~3년 사이 유해 어종 개체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 토종 생태계 위험이 커지자 사업 예산도 확대 편성했다. 2022년 7500만 원이던 퇴치 예산은 지난해 각각 1억4800만 원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낙동강 내수면 주요 유해 어종은 외래종인 배스·블루길과 포식어종인 강준치다. 이들 유해 어종은 육식성으로, 붕어 피라미 등 낙동강 토착 어종의 성체부터 치어까지 잡아먹어 수생태계를 황폐화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특히 최대 1m까지 자라는 강준치는 지난 10여 년 사이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과거 한강 금강 등 서해안과 접한 하천에만 서식했으나 낙동강 내수면에 유입된 이후 베스와 블루길을 밀어내고 생태계 우위종이 됐다.
포획한 유해 어종이 늘자 이를 활용하자는 필요성도 제기된다. 부산의 경우 강서구 북구 사상구 등 지자체는 지정 어촌계에서 유해 어종을 잡으면 이를 수매하는 방식으로 퇴치 사업을 벌인다. 수매된 유해 어종은 분쇄돼 땅에 묻는다. 그러나 다른 지자체는 적극적인 퇴치 작업을 벌이는 한편 유해 어종을 가공하는 등 쓰임새를 찾기 위한 시도에 나서기도 한다. 충청남도는 배스와 블루길 어육을 활용해 어묵이나 햄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이용하는 방안을 개발했다. 일부 기업에서는 유해 어종을 활용해 반려동물용 타우린 가루와 오일을 만들거나 액상 비료 등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매년 4~5월인 유해 어종 산란기를 맞아 집중 퇴치 작업을 벌여 개체수 감소에 나설 예정이다. 수매량이 일정치 않아 일관된 원료 공급이 어려워 상품화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다양한 활용 방법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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