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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7년 만에 북미 개기일식 관측 '열기'…고대 미신이 과학의 영역으로

온카뱅크관리자

2024-04-08 15: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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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기일식을 표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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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대륙에서 7년 만에 일어나는 개기일식에 미국 전역이 들뜨고 있다. 외신들은 일식 관측법과 일식 현상을 처음 예측한 학자 등을 조명했다. 이번 개기일식은 태양에서 발생하는 갑작스런 에너지 폭발인 태양 플레어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위치하면서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한국시간 9일 북미 지역에서 관측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관측되는 개기일식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개기일식은 직전 일식 때보다 긴 시간과 넓은 곳에서 관측된다. 관측 지점에 따라 길게는 4분 30초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개기일식은 고대인들에게도 신비로운 현상이었다. 8일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식에 대한 최초의 명확한 증거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설립된 제국인 바빌로니아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메소포타미아의 궁정 천문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신과 마법, 점성술 및 수 신비주의(수비학)와 관련해 달과 행성을 밤마다 관찰했다. 기원전 750년경부터 바빌로니아 점토판에는 일식 보고서가 기록돼 있었다. 
 처음에 바빌로니아인들은 태양이 아닌 달의 일식을 기록하고 예측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들은 월식이 6585일마다, 대략 18년마다 반복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일식 기록과 연구가 시작된 이후 바빌로니아인들은 천체의 주기와 일식 계절의 주기를 식별할 수 있었다. 궁정 관리들은 신의 분노에 대해 경고하고 왕의 몰락과 같은 재앙을 피하도록 노력했다.
 가장 극단적인 방법은 희생양을 고용하는 것이었다. 왕을 대신하기 위한 '가짜 왕'을 마련하고 일식과 같은 특이한 천문 현상이 발생할 때마다 의식과 업무를 대리하도록 했다. 일부는 왕을 대신해서 제물로 바쳐지기도 했다.
 일식이 미신의 영역에서 예측 가능한 자연 현상의 영역으로 들어선 것은 약 2600년 전이다. 밀레토스 학파의 창시자로 유명한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 일식의 주기가 예측 가능한 자연 현상이란 주장을 펼쳤다.
 이러한 주장이 이후 그리스에 자리잡게 됐다는 증거도 있다. 고대 그리스의 기계 장치인 '안티키테라 메커니즘'이 대표적인 근거다. 이 시계는 탈레스가 살았던 시기보다 4세기 뒤인 기원전 2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1900년에 그리스 섬에서 발견된 이 기계는 수십 개의 기어와 다이얼을 통해 일식 날짜를 포함한 많은 우주 사건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에 공감한 당시 학자들이 관련 기술을 발전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일식 예측 기술은 르네상스 시대에도 이어졌다. 이후 현대에도 잘 알려진 천문학자인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마침내 과학계의 혁명을 일으켰다. 코페르니쿠스는 1543년 지구가 아닌 태양을 행성 운동의 중심에 뒀다. 우주 기하학에 대한 그의 획기적인 발견은 일식 역학에 대한 상세한 연구로 이어졌다.
 이후 두각을 나타낸 학자는 아이작 뉴턴이었다. 그는 1687년에 중력의 법칙을 이용해 우주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뉴턴은 혜성과 행성뿐만 아니라 태양, 달, 지구의 정확한 경로를 예측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일식 예측의 정확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 시기 뉴턴의 친구 에드먼드 핼리는 영국 전역에 걸쳐 일어날 일식의 예상 경로를 보여주는 지도를 출판했다. 학자들은 이를 일식에 대한 역사상 최초의 광범위한 연구라고 평한다. 오늘날의 전문가들은 뉴턴의 법칙을 기반으로 컴퓨터 체계를 사용해 수백만 년 이후 별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비밀이 풀린 일식은 특정한 장비 없이도 관측이 가능하다. 먼저 손을 사용하는 방식이 있다. 손바닥을 위로 올리고 한 손을 다른 손 위에 90도 각도로 위치시킨 다음 손가락을 살짝 벌린 채 격자 모양으로 교차시킨다. 이 틈을 통해 태양을 관측하면 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달이 태양 표면을 가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방법은 다른 도구를 사용해서도 가능하다. 밀짚모자, 체, 치즈 강판, 구멍이 뚫린 숟가락 등 구멍이 있는 어떠한 도구를 사용해도 된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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