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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블루 아카이브 애니 "오프닝 영상이 메인, 본편은 부록"

온카뱅크관리자

2024-04-08 09:53:0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원작 팬이라면 나름대로 괜찮지만 뉴비에게는 가차없는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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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의 신작, 요스타가 제작한 '블루 아카이브 디 애니메이션' 첫 화가 8일 오전 12시 30분에 방영됐다. 
 원작인 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워낙 대세 서브컬처 게임으로 자리를 잡았고, TV 애니메이션 방영 관련 꾸준한 요청이 있었기에 방영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팬들이 많았다. 특히 블루 아카이브 특유의 청량하고 맑은 색감이 애니메이션으로는 어떻게 표현될 지 기대가 컸다.
 애니박스에서 대망의 1화를 감상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자 선공개분 등은 전혀 보지 않은 상태였다.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까? 약 20여 분 간의 감상 후,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은 게 없지는 않다. 특히 1화 끝에 배치된 오프닝 홍보 영상은 그야말로 블루 아카이브 감성을 그대로 담아내, 그대로 게임에 수록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정도의 고퀄리티를 자랑한다. 팬들의 우스갯소리로 "진짜는 오프닝 홍보영상이다. 애니메이션은 부록으로 첨부된 보너스 영상 같은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작화 역시 나쁘지 않았다. 엄청난 퀄리티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꽤 준수한 편이다. 컷신 전환이나 전신 샷 등에서 얼굴이 다소 무너지는 등 사소한 이슈는 있어도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을 유지하며, 클로즈업 샷은 확실히 신경을 쓴 태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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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은 게임 메인 스토리 1부인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편'을 다룬다. 1화는 총학생회장의 독백, 그리고 샬레의 선생과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멤버들의 첫 만남을 그렸다. 쓰러진 선생과 시로코의 첫 만남, 카타카타 헬멧단과의 전투 등 게임 스토리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보통 애니메이션의 1화는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끔 만든다. 내용 전개보다 이 시리즈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선보여 흥미를 갖게 만드는 게 목적이다. 퀄리티 역시 1화에 집중된다. "1화 사기", "애니메이션은 초반부만 보고는 알 수가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블루 아카이브 애니메이션은 그 지점에서 굉장히 애매했다. 총학생회장의 실종, 에덴 조약 등 세계관 배경을 오프닝 시퀀스에서 짤막하게 다루지만 턱없이 모자르다. 키보토스 학원 도시는 뭐고, 캐릭터 위의 헤일로는 또 뭐고, 아비도스는 왜 빚을 졌고, 총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책위원회와 달리 선생은 기겁하며 피하는 이유가 뭔지 애니메이션만 보고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충격적인 전개나 연출로 시선을 잡아끄는 것도 아니다. 게임에서야 프롤로그 격인 첫 메인 스토리니 기대 없이 딸깍딸깍 누르며 캐릭터들의 만담을 즐겼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흔한 미소녀 뷔페물 애니메이션이다. 별 다른 장점이나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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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후반부 연출은 그야말로 아찔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마법 소녀물의 변신 장면도 아니고, 총격전 상황에서 모두가 일시 정지 상태로 선생의 말을 듣는 것은 그렇다고 치자. "너희는 왜 이 학교를 지키고 싶은 거야"로 시작하는 분명 초면인 선생의 감성 무드 일장연설은 차마 보기 부끄러울 정도다. 이게 먹힌다고 생각한 제작진의 의도가 더 당혹스럽다.
 선생의 지휘나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함인지는 몰라도 소수 정예로 평가받는 대책위원회 멤버가 오합지졸로 그려지는 장면도 엉뚱하다. 분명 게임에서는 물자가 부족한 거지 애들이 바보가 된 건 아니었는데, 시로코의 몸통 박치기를 보면 눈 앞이 캄캄해진다. 호시노의 방패에 초코빵인지 솔방울 수류탄인지 뭔지가 톡 부딪히는 장면은 개그컷인가 싶다.
 전투신 연출 역시 안타까운 수준이다. 기자 역시 블루 아카이브를 플레이하지만, 전투가 재미없는 것까지 원작을 고증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오프닝 홍보 영상의 전투신을 보며 "저런 장면을 애니메이션에 넣었더라면…"하고 탄식이 나왔을 정도니 오죽하랴. 만약 오프닝 홍보 영상이 처음에 나왔다면 표지 사기를 당한 기분이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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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 아카이브 원작을 좋아하다 보니 아쉬운 점이 크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객관적으로 보면 형편 없는 수준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 작화 퀄리티나 성우 연기 등은 나쁘지 않았다. 게임을 플레이한 사람이 본다면 그냥 봐도 예쁜 우리 애들이 움직이며 말하는 것만으로도 제법 감동스러울 것이다.
 다만 애니메이션으로 블루 아카이브를 처음 접해 앞뒤 맥락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매력적이지 않다. 일단 애니메이션 자체가 게임 플레이를 전제로 한 듯 다소 불친절한 편이다. 보통 고퀄리티 작화나 충격적인 전개, 전투신 등의 연출로 유입되기 마련인데, 콩깍지를 끼고 바라봐도 1화에서는 딱히 영업 포인트를 찾을 수가 없었다.
 물론 부진한 초반 평가를 딛고 후반 전개로 민심을 회복한 애니메이션도 영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니, 아쉬움은 뒤로 하고 차후 전개를 기대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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