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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김대업 병풍사건과 노무현 NLL 포기논란, 재연 막으려면?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68
2024-04-06 15:49:1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qSlZSDLKiX"> <p dmcf-pid="BuUVuXhLLH" dmcf-ptype="general"><strong>[2024 총선 기획- 선거 미디어 리터러시 (04)]<br> '따옴표 저널리즘', PV·화제성 노린 언론과 정치인의 합작품<br> 필요한 건 독자들의 의심과 확인… 언론 개선 노력도 절실<br> 선거판 영향 주는 의혹제기, 프랑스는 선거 전 '전략적 침묵'</strong></p> <p dmcf-pid="bHGpHCc6JG" dmcf-ptype="general">[미디어오늘 <span>윤수현, 금준경 기자</span>]</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ata-idxno="445389" data-type="photo" dmcf-pid="K3Fb3Wsde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사진=Getty Images Bank."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6/mediatoday/20240406154424706llcc.jpg" data-org-width="600" dmcf-mid="uCguZlEQR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6/mediatoday/20240406154424706llcc.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사진=Getty Images Bank.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9t1qtTrRJW" dmcf-ptype="general"> <p><strong><이재명 “尹 담화 보니 반드시 심판 생각 강해져”… 재판 전 원격유세> (뉴스1)<br><한동훈 “이재명, 형수 욕설 드러나자 눈물… 그게 악어의 눈물”> (뉴시스)</strong></p> </div> <p dmcf-pid="2oLDoQbYiy" dmcf-ptype="general">말의 성찬입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인의 말을 전하는 보도, 이른바 '따옴표 저널리즘'이 눈에 띕니다. 자극적인 제목은 클릭을 유도합니다. 누군가는 이 따옴표 속 표현에 열광하고, 누군가는 분노합니다. 그런데 쏟아지는 따옴표 보도가 선거에 꼭 필요한 것이지 의문이 남습니다. 언론의 '따옴표 저널리즘'은 왜 없어지지 않는지, 없애거나 개선할 수는 없는 것인지, 언론과 독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펴봤습니다.</p> <p dmcf-pid="VoLDoQbYeT" dmcf-ptype="general"><strong>조회수 노린 언론과 화제성 노린 정치인의 공생</strong></p> <p dmcf-pid="flhXlEnbnv" dmcf-ptype="general">'따옴표 저널리즘'.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보통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자극적이거나 검증되지 않은 발언을 그대로 옮긴 기사를 비판하는 표현입니다. 사실 '따옴표 저널리즘' 관행에 대해선 미디어오늘도 자유롭지 않습니다.</p> <p dmcf-pid="4DElDLP3JS" dmcf-ptype="general">누군가의 발언을 그대로 전했다는 이유만으로 큰 문제가 되는 건 아닙니다. 선거 기간 '따옴표 저널리즘'은 검증이나 비판 없이 일방적 주장을 확대·재생산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됩니다. 2020년 총선 때는 차명진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가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관련한 혐오성 막말을 하고 언론이 그대로 받아 쓰며 논란이 됐습니다. 언론이 혐오를 확산한 것이죠.</p> <p dmcf-pid="87uf7Zlonl" dmcf-ptype="general">따옴표 보도는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방송사 A기자(정치부)는 “조회수 경쟁이 '따옴표 저널리즘'을 이끌어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높은 조회수가 곧 '돈'이 되는 구조에서 선정적 따옴표가 양산된다는 지적입니다. 따옴표 보도는 '가성비'도 좋습니다. 별도의 분석이나 해설 없이 현장에서 들은 말을 빠르게 기사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언론이 따옴표 기사 경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p> <p dmcf-pid="6dejdfuSih" dmcf-ptype="general">이런 구조를 가장 잘 활용하는 건 정치인입니다. 좋은 정책·공약보다 자극적인 말 한마디가 더 많이 회자되는 걸 알기 때문이죠. 그래서 따옴표로 보도 될 만한 강한 발언을 쏟아냅니다. SNS를 잘 활용하는 정치인들은 언론보도를 염두에 두고 게시글을 쏟아내기도 합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ata-idxno="445390" data-type="photo" dmcf-pid="PoLDoQbYMC"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권성동 국민의힘 후보 SNS와 이를 인용한 언론보도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6/mediatoday/20240406154426460gnbx.jpg" data-org-width="737" dmcf-mid="7Iuf7Zlon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6/mediatoday/20240406154426460gnb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권성동 국민의힘 후보 SNS와 이를 인용한 언론보도 갈무리.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Q84J8z5rRI" dmcf-ptype="general"> <p><strong>기자가 생각하는 '따옴표 저널리즘'</strong></p> </div> <p dmcf-pid="xP6nPBtsMO" dmcf-ptype="general">'따옴표 저널리즘'은 언론계에서 논쟁적입니다. 우선, 불가피하다는 입장이 있습니다. 임성수 국민일보 기자는 2019년 2월 신문과방송 기고글을 통해 “'말의 복원'은 정치부 기자의 기본 책무 같은 것”이라며 “정치는 말에서 시작해 말로 끝난다. 정치인의 말은 곧 권력이고, 말에 대한 철저한 기록은 권력에 대한 감시”라고 했습니다. 막말이나 혐오를 유발하는 발언이라고 해도 이를 기록해 전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는 견해입니다.</p> <p dmcf-pid="y84J8z5res" dmcf-ptype="general">'따옴표 저널리즘' 문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A기자는 “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인들의 발언이) 과해지는 면이 없지 않지만, 팩트체크가 활성화되는 등 검증도 강화되고 있다”며 “온라인에선 따옴표 보도가 많이 보이지만, 언론은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봤습니다.</p> <p dmcf-pid="WAjOAdf5Mm" dmcf-ptype="general">반면 기자들 사이에서 회의론도 큽니다. 종합일간지 B기자(정치부)는 “이러려고 기자했나 싶다”고 토로했습니다. “(정치인을) 따라다닐 시간에 공약 검증 기사를 쓰고 싶은데 그 정도 인력이나 시간이 있는 게 아니다. '따옴표 저널리즘' 때문에 정치인들의 거친 언어만 쏟아진다.”</p> <p dmcf-pid="YRMaR2phdr" dmcf-ptype="general">'따옴표 저널리즘'이 언론보도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건 분명합니다. 국회 출입 경험이 있는 주간지 C기자는 정치 기사가 '따옴표 저널리즘'으로 인해 '연예기사화'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C기자는 “현재 정치 보도는 연예 보도와 비슷하다”며 “사람들은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에만 관심을 갖고, 언론도 이를 전달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조회수만 생각하면서 단편적 발언만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습니다.</p> <p dmcf-pid="Gnikn6qyMw" dmcf-ptype="general">임성수 기자는 '따옴표 저널리즘'에 대한 비판을 “언론의 '책임성'에 대한 질타”라고 분석하면서 “정치부 기자는 잘 받아써야 하는 동시에, 받아쓰는 것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과도기에 놓여 있는 셈”이라고 했습니다.</p> <p dmcf-pid="HoLDoQbYRD" dmcf-ptype="general"><strong>선거판 뒤흔드는 폭로와 '따옴표 저널리즘'</strong></p> <p dmcf-pid="XIOYIAdzdE" dmcf-ptype="general">'따옴표 저널리즘'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해도 검증 없이 그대로 전할 경우 결과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확산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선거 직전이라면 판세에 영향을 미치려는 여러 마타도어가 난무하는데, 이를 그대로 전하면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p> <p dmcf-pid="ZbBPbFyjek" dmcf-ptype="general">2017년 한국방송학회가 주최한 세미나 발제 자료에 따르면 대선 직전 폭로 관련 따옴표 보도가 급증했습니다. 2002년 대선만 해도 지상파 3사 뉴스에서 리포트 제목에 따옴표가 들어간 관련 기사는 29.1%에 불과했으나 2007년 57.7%, 2012년 81.3%로 늘어난 것이죠. 2002년 '김대업 사건', 2007년 'BBK주가조작사건', 2012년 'NLL포기발언' '국정원 댓글 대선개입' 관련 기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입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ata-idxno="445404" data-type="photo" dmcf-pid="5t1qtTrRdc"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 2012년 10월16일 MBC 뉴스데스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6/mediatoday/20240406154427890rqsx.jpg" data-org-width="550" dmcf-mid="zj1qtTrRM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6/mediatoday/20240406154427890rqs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 2012년 10월16일 MBC 뉴스데스크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1z74z5SgdA" dmcf-ptype="general"> <p>2017년 대선 때 국민의당이 제기한 '문준용 취업 특혜' 의혹이 대표적입니다. 당시 국민의당은 투표를 나흘 앞두고 문재인 후보 아들 취업청탁 정황을 담은 동료 증언을 확보했다며 녹취 파일을 공개했으나 선거가 끝나고 난 뒤에 당원이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다수 언론이 경쟁적으로 보도를 내보내고 후보자 간 공방을 중계한 뒤였죠.</p> </div> <p dmcf-pid="tUp2UHCnLj" dmcf-ptype="general">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 선거 판세를 뒤흔들었고요. 2002년에는 유력 대선주자였던 이회창 전 국무총리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이 제기됐지만 허위로 드러났습니다.</p> <p dmcf-pid="FfVefuXDRN" dmcf-ptype="general">이럴 때 언론의 딜레마는 극에 달합니다. 실시간 경쟁 환경에서 대선판을 뒤흔드는 주요 의혹을 홀로 외면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보도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치적 의심을 받기도 하죠. 하지만 검증할 물리적 시간은 부족합니다. 정치인들 역시 이런 생리를 알기에 의혹을 제기해 선거 직전 선거판을 흔들려고 합니다.</p> <p dmcf-pid="3iJci8zTMa" dmcf-ptype="general">언론이 선거를 앞두고 등장한 확인 불가능한 의혹에 침묵할 순 없을까요. 2017년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 하루 전 마크롱 캠프에서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이 해킹돼 유출된 적 있습니다. SNS에선 관련 루머가 빠르게 확산됐으나, 프랑스 주류 언론은 침묵을 지켰습니다. 투표 마감 44시간 전 선거운동과 언론보도를 중단해야 하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론 스스로 고민을 한 결과입니다.</p> <p dmcf-pid="0qz8q1vaig" dmcf-ptype="general">당시 르몽드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혹 제기일 수 있다며 “새로운 사실이 있다면 보도와 윤리 규칙을 존중해 조사한 후 기사를 게재하겠다”고 했습니다. 김민정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2019년 한 토론회에서 “사실에 기반한 정보라 해도 해를 끼치려는 의도로 생산된 악성 정보 관련 보도는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습니다.</p> <p dmcf-pid="pCIGCcJqio" dmcf-ptype="general"><strong>언론의 '노력', 그리고 '의심'과 '확인' 필요</strong></p> <p dmcf-pid="UyTtymaVRL" dmcf-ptype="general">한국 기자들 사이에서도 여러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A기자는 따옴표 보도를 한 뒤 발언의 맥락을 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맥락을 살려주고, 반대되는 경쟁자의 발언을 고르게 담아주는 게 적절하다”고 했습니다. C기자는 출입처 문화에서 '따옴표 저널리즘' 문제가 촉발된 측면이 있으며, 출입처 제도 폐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p> <p dmcf-pid="uJdAJ47vLn" dmcf-ptype="general">2020년 총선 때 차명진 후보발 막말 따옴표 보도가 확산되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인용을 하더라도 비판적 맥락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민언련이 언론에 제시한 기준은 △무책임하게 여과 없이 중계하지 말고, 비판적으로 접근할 것 △매우 위험한 혐오표현임을 분명히 하고, 부적절한 취지를 설명할 것 △헛소문이나 추측성 기사가 나가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 등입니다.</p> <p dmcf-pid="7Tv1Trg2ni" dmcf-ptype="general">언론에 개선을 촉구하는 일과 함께 독자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이봉우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객원연구원은 이렇게 제언했습니다. “제목에 큰따옴표가 들어간 기사는 걸러서 읽어야 한다. 기사를 보고 궁금증이 생겼다면 정보를 검색해야 한다. 다양한 언론보도를 보고 정치인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p> <p dmcf-pid="zdejdfuSMJ" dmcf-ptype="general">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일차적으로 언론이 분별력 있게 보도해야 한다”면서도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온라인에서만 유통하는 기사는 품질이 낮은 경우가 많다. 읽고 있는 기사가 지면이나 방송에 나간 기사인지 확인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정치인 일방의 주장만 전달하는 보도는 신뢰하지 말 것을 요청했습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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