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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지지 후보와 정당 못 밝힌다, K-'아티스트' [스프]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45
2024-04-06 09:08:4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취향저격] 누가 그들의 정치적 소신을 얽매고 있는가 (글 :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37scN8zTE0">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0VTOrdf5w3"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6/sbsi/20240406090330352tiar.jpg" data-org-width="699" dmcf-mid="5ojcN8zTw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6/sbsi/20240406090330352tiar.jpg" width="658"></p> </figure> <p dmcf-pid="p6GlILP3wF" dmcf-ptype="general"><br> 선거의 시간이 정점에 올랐다. 꽤 오랫동안 애써 정치로부터 눈을 돌렸지만 이맘때 되면 어쩔 수 없이 뉴스를 살피고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게 된다. 주가보다 더 많이 들여보는 숫자는 여론조사 결과가 된다. 바야흐로 사회와 개인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시간이자 어떤 계층이 어떤 정당을 지지하는지 숫자로 낱낱이 드러나는 시간인 것이다. 아 딱 한 계층, '음악계'를 제외하고.</p> <p dmcf-pid="UPHSCoQ0mt" dmcf-ptype="general">2000년대 이후 한국 정치사에서 뮤지션들은 종종 정치의 현장에 있었다. 단순히 지지를 선언하는 경우도 있었고 특정 선거본부에서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고 신해철처럼 거리와 방송에서 지지 유세를 하는 사례도 있었다. '모든 예술은 필연적으로 정치적인 것'이라는 화두가 살아 있던 때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당대의 인기 음악가가 시민으로서의 발언을 하는 일은 사라졌다. 2016년 탄핵 정국 때 무대에 올라 공연했던 뮤지션들은 이미 정치적 발언을 했거나, 상징성을 얻었거나, 당장의 인기에 휘둘리지 않는 이들뿐이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나 그렇다. 크리스마스에 캐럴이 사라지듯, 선거철에 캠페인 송도 사라졌다. 물론 소음으로 인한 민원 여파도 있겠지만, 인기곡의 저작자나 원곡을 부른 가수 측에서도 자신의 노래가 캠페인 송으로 쓰이면서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피하는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중문화 홍보의 전반적 분위기가 노이즈를 줄이는 쪽으로 흐르면서 생기는 현상일 것이다. 뮤지션이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때 주는 흥분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아쉬울 따름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ug7tZmaVO1"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6/sbsi/20240406090331651pbkd.jpg" data-org-width="699" dmcf-mid="10uzUvwMD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6/sbsi/20240406090331651pbkd.jpg" width="658"></p> </figure> <p dmcf-pid="7azF5sNfs5" dmcf-ptype="general"><br> 케이팝의 성공 지표가 된 빌보드의 고장,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자. 대선 시즌이 되면 미국 음악계는 요동친다. 어떤 장르의 뮤지션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로 선거판이 달아오른다. 가장 뜨거웠던 때는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45대 대통령 선거였다. 그 기간 팝스타들은 트럼프의 당선을 막으려고 몸부림쳤다. 반(反) 트럼프 진영에 섰던 뮤지션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비욘세, 머라이어 캐리, 마돈나, 칸예 웨스트, 레이디 가가 같은 팝스타부터 닐 영, 로저 워터스,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같은 록 뮤지션과 인디 뮤지션 전부가 클린턴을 지지했다고 봐도 좋다. U2는 콘서트에서 트럼프 영상을 띄워놓고 정면으로 비판했으며, 마돈나는 선거가 임박할 무렵 길거리에서 클린턴을 지지하는 즉석 공연을 벌이기도 했다.</p> <p dmcf-pid="zNq31Oj4rZ" dmcf-ptype="general">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음악계는 힐러리와 샌더스 지지 세력으로 갈렸다. 힐러리 지지자들은 '팝스타'들이 많았다. 음악을 통해 막대한 부귀영화를 일궈낸, 즉 보다 상업적인 스타들이라는 얘기다. 칸예 웨스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비욘세, 머라이어 캐리, 존 본 조비, 엘튼 존, 퀸시 존스, 레이디 가가, 그리고 민주당 지지 음악인의 대모 격인 바버라 스트라이샌드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샌더스 지지자들은 60~70년대 히피-프로테스탄트 시대의 음악인들과 90년대 이후의 인디 성향 음악인들이 많았다. 아트 가펑클이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America'를 샌더스의 캠페인송으로 사용하게 해준 것을 비롯하여 닐 영, 잭슨 브라운, 핑크 플로이드 출신의 로저 워터스,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의 톰 모렐로,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슬립낫 등이다. 트럼프와 힐러리, 샌더스를 지지하는 뮤지션들의 장르, 세대와 따라 음악 장르의 지향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선거였다. 결코 숫자로 정량화될 수 없는, 문화인문학적 지리지였달까. 이런 지표들을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러웠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qnpZGDLKs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6/sbsi/20240406090333004apkp.jpg" data-org-width="699" dmcf-mid="twQ2bHCnw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6/sbsi/20240406090333004apkp.jpg" width="658"></p> </figure> <p dmcf-pid="BLU5Hwo9rH" dmcf-ptype="general"><br>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아니 그야말로 음악 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해 공개적 지지 발언을 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선거철이 되면 스위프트가 누구를 지지할까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만큼 음악인이 시민사회의 일원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해당 안 되는 이야기다. 특히 인기 있는 아이돌일수록 더욱 그렇다. 고작해야 투표 독려와 인증이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할 수 있는 최대치다. 단순히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서일까. 그보다 본질적 이유는 케이팝, 혹은 아이돌 산업은 개인의 욕망이나 관념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기 때문일 것이다. 전통적 아티스트, 즉 자신의 음악과 메시지로 대중 앞에 서기보다는 대중이 원하는 기획과 음악 생산 과정을 거쳐 스타가 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욕망의 주체보다는 객체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산업이 고도화되고 트레이닝이라 불리는 기획 단계가 정교해질수록, 개인의 자아는 거세되고 기획사가 만든 컨셉이 중심에 선다. 그러다 보니 연애로 대표되는 사생활이 주가를 움직일 정도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의 자아가 극명화되는 정치적 발언은 언감생심이 될 수밖에 없다.</p> <p dmcf-pid="bou1Xrg2sG" dmcf-ptype="general">(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K8YhOn6Fw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6/sbsi/20240406090333365kupx.jpg" data-org-width="640" dmcf-mid="FM4B7ymer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6/sbsi/20240406090333365kupx.jpg" width="658"></p> </figure> <p dmcf-pid="96GlILP3rW" dmcf-ptype="general"> <link href="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600758" rel="canonical"></p> <p dmcf-pid="2PHSCoQ0Iy" dmcf-ptype="general">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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