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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황정음 사과와 집요한 한소희 때리기 [하재근의 이슈분석]

온카뱅크관리자

2024-04-06 0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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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정음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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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혼 소송 중인 황정음이 구설수에 올랐다. 그가 지난 3일에 SNS에 “추녀야 영도니랑 제발 결혼해 줘, 이혼만 해주고 방콕 가면 안 돼?”라며 일반인 A씨의 SNS 이미지를 올린 게 문제가 됐다. 마치 그 A씨가 자신의 남편과 부적절한 관계라고 저격하는 듯한 게시물이었다.
 그러자 A씨는 자신의 계정에 “황정음님이 저격한 이영돈 상간녀 아닙니다. 이영돈 님이 뭐하시는 분인지도 몰랐고, 그 분도 제 존재 자체를 모르실 겁니다.”라고 해명했다.
 황정음은 “제가 개인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일반 분의 게시글을 게시하여 당사자 및 주변 분들께 피해를 입힌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피해를 입은 당사자에게도 직접 사과 연락을 드려놓았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A씨는 “제대로 된 사과 받지 못했는데 지금도 수많은 악플과 오해, 몇 천 명의 악의적인 팔로우 요청, 악플 DM 등 너무 고통스럽다”며 “백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연예인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추녀라는 모욕, 상간녀라는 모함 등 본인의 감정으로 잘못 글을 올려놓고 게시글에 올라간 사과문은 두루뭉술하다”라고 올렸다.
 황정음은 기존 사과문을 수정해 “무관한 분을 남편의 불륜 상대로 오해하고 일반 분의 게시글을 제 계정에 그대로 옮기고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용어들을 작성했다”며 “현재 피해 입으신 분은 남편과 일면식도 없는 사건과 무관한 분이고, 상간녀가 아니다”라고 적시했다. 또 “모욕적인 내용을 담아 게시글을 올리고 오해받을 수 있는 내용을 작성한 것, 그로 인해 악플을 받고 당사자와 그 주변 분들까지 추측성 내용으로 큰 피해를 받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자신이 잘못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이렇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명확하게 인정하고 적시하는 게 사과의 정석이다. 가끔 유명인의 사과문을 보면 잘못을 적시하지 않고 회피하거나 오히려 변명하는 듯한 내용이 있어 질타를 받는다. 그런 것에 비하면 이번 황정음의 사과에선 비교적 진정성이 느껴진다. 또 황정음은 A씨에게도 DM을 통해 직접 사과했다고 소속사가 전했다. 이렇게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는 것도 사과의 정석 중 하나다.
 사과는 정석적으로 했지만 애초에 사과할 일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전부터 지속적으로 지적됐던 유명인의 무분별한 SNS 활동 문제다. 피해자 A씨가 지적한 것처럼 유명인의 SNS엔 엄청난 영향력이 있다. 그런 SNS를 경솔하게 활용하면 남에게 큰 피해를 끼칠 수 있고 본인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남을 부정한 사람이라고 공개적으로 지목하기 전에 두 번 세 번 확인했어야 하고, 또 설사 상대가 잘못한 사람이 맞는다 하더라도 SNS에는 너무 쉽게 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 앞에서 언급했듯 유명인의 SNS엔 엄청난 영향력이 있어서, 거기에서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으면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SNS에 올리기 전에 상대의 잘못이 과연 사회적으로 매장될 정도의 수준인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점에서 황정음의 이번 SNS 게시물은 확실히 경솔한 것이었다. 그런데 일각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며 한소희를 다시 소환하고 나섰다. 황정음, 한소희를 묶어 잘못된 SNS 활용의 예라고 비판하는 것이다.
 한소희는 마녀사냥의 피해자인데 언론이 한소희에게 사과는 하지 못할망정 아직까지 인민재판을 이어가는 모습이 놀랍다. 혜리와 류준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보도를 종합해보면 최소한 한소희는 류준열이 혜리와 헤어졌다고 안 상태에서 류준열와 사귀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혜리가 SNS글을 올린 후에 사람들은 류준열과 한소희를 질타했다. 이를 진정시켜야 할 언론마저 한소희가 올린 SNS 글의 내용을 문제 삼으며 그녀를 비판했다. 결국 한소희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류준열과의 관계도 파탄이 났다.
 많은 매체가 마지막까지 집요하게 한소희를 공격했다. 애초에 사태는 혜리의 이해하기 힘든 SNS 활용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자신이 제기하는 문제가 얼마나 민감한 사안이고 상대에게 큰 타격을 줄 일인지 연예인이라면 충분히 알 텐데 혜리는 SNS글을 올렸고 그에 따라 류준열, 한소희 사냥이 시작됐다.
 그랬는데도 혜리는 침묵을 지키며 사냥을 방조하는 듯했고, 마지막에 올린 글에선 자신이 류준열과 헤어지지 않았다는 뉘앙스의 내용을 담아 사냥을 부채질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많은 매체는 일방적으로 혜리를 두둔하며 한소희가 마지막으로 올린 SNS글을 문제 삼아 또 한소희를 공격했다.
 그러더니 이번 황정음 사건이 터지자 또다시 가만히 있는 한소희를 소환해 비판을 이어간 것이다. 왜 우리 일부 언론이 이렇게까지 한소희를 증오하게 됐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물론 한소희도 경솔한 SNS 활용으로 빌미를 제공하긴 했다. 하지만 SNS 문구의 몇몇 잘못보다 더 중요한 건 한소희가 피해자란 사실이다. 이미 크나큰 피해를 입었는데 집요하게 추가 타격까지 가하는 건 무슨 억하심정이라는 말인가?
 연예인의 경솔한 SNS 활용은 물론 문제다. 그런데 그것의 문제가 더 클까, 우리 사회에서 툭하면 벌어지는 집단 마녀사냥의 문제가 더 클까? SNS 문구를 빌미로 한소희 머리채 잡기 전에 스스로를 한번 돌아보는 것이 좋겠다. 지금이라도 황정음에게 사과의 정석을 배워 한소희에게 사과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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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글/ 하재근 문화평론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6/dailian/20240406070714288cjkf.jpg" data-org-width="700" dmcf-mid="zf5qJM9H9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6/dailian/20240406070714288cjkf.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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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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