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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사생활까지 감시하는 '팬덤'…성숙한 팬 문화 과제는?

온카뱅크관리자

2024-04-05 19: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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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최근 한 케이팝 스타가 열애설이 보도된 뒤 극심한 악성 루머에 트럭 시위에까지 시달린 사실이 주요 외신에 대서 특필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오늘은 왜곡된 팬덤 문화의 과제와 전망에 대해서 동아방송예술대학 심희철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지난 한 달간 대중문화계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걸그룹 에스파 멤버의 열애설이 논란이 됐었죠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케이팝 4세대 걸그룹의 리더격이죠.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의 열애설이 몇 주 전에 보도가 되었습니다.
 
 이 보도는 우리 잠입취재로 잘 알려진 특정 매체를 통해서 처음 공개가 됐거든요.
 
 그런데 팬들의 반응이 지금 대체적으로 좋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 화요일이었죠. 
 
 결국 열애 5주 만에 결별 소식까지 전해지게 되었는데요.
 
 팬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이렇습니다. 
 
 지금 에스파가 데뷔한 지 3년 차가 됐거든요.
 
 우리가 흔히 커리어 하이라고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최고 전성기를 딱 눈앞에 둔 상황에서 이렇게 열애설이 발생하니까 팬들 입장에서는 그룹의 커리어 관리에 좀 부정적이지 않냐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고요.
 
 또 하나는 지금 현재 데뷔 이후에 정규 앨범을 딱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굉장히 중요한 시점인데 팀의 리더로서 좀 사려 깊지 못했다.
 
 이제 이렇게 팬들은 보고 있죠.
 
 서현아 앵커 
 스타 열애를 바라보는 팬들의 입장과 일반 대중의 시선이 좀 다른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두 가지의 상반된 시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좀 비판적인 팬덤 입장에서 볼 때는 열애 그 자체도 그렇지만 그 열애를 대하는 어떤 태도에 문제가 있다 이렇게 바라보고 있고요.
 
 그런데 팬덤에서 한 발 떨어진 일반 대중이나 언론에서 볼 때는 스타도 사생활이 있는 거 아니냐 또 사랑에 무슨 죄가 있느냐라고 좀 그렇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양측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죠.
 
 서현아 앵커 
 그런데 이렇게 스타의 사생활이 팬덤의 비판이나 저항을 받는 문화는 주로 한국과 일본에 있는 문화라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팬덤이 스타의 연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한국과 일본에 있는 좀 독특한 문화인 것은 맞습니다.
 
 그 배경을 좀 살펴보면 일본의 오타쿠 문화라고 그 팬 문화가 있잖아요.
 
 그 문화의 영향도 있고 또 하나는 스타를 바라보는 시각이 좀 신비주의 또 순결성을 강조하는 그런 시각들이 우리나라에 초기에 제 도입이 되었어요.
 
 이후에 연예 기획사에서 팬 마케팅의 일환으로서 스타와 팬을 정서적으로 강하게 결합시키면서 어떻게 보면 동일시하는 그런 효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어요. 
 
 오늘날 케이팝 산업이 성장하는 굉장히 중요한 자양분이 팬덤의 역할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지만 이번 이슈같이 또 기획사 입장에서는 의도하지 않는 이런 효과까지 나왔다 이렇게 볼 수가 있죠.
 
 서현아 앵커 
 예 그야말로 이 팬덤 문화의 양면성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이 스타의 사생활을 인정하고 지지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아 요즘에 그런 문화로 바뀌어가고 있어요. 
 
 스타가 자신의 열애 사실을 당당하게 밝히는 것을 하나의 미덕으로 받아들여지는 이런 문화들도 있고요.
 
 팬들이 또 스타의 열애를 지지하는 이런 문화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예전 같은 경우는 조금 더 가혹했어요.
 
 GOD의 박준영 씨 기억하실 거예요. 
 
 예전에 열애설이 생겼을 때 팀에서 거의 퇴출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눈물의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나 32살이에요. 32살이면 여자친구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때 진정성이 받아들여져서 팬들의 지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작년에 블랙핑크 지수도 공개 열애를 했거든요.
 
 근데 큰 문제없이 잘 넘어갔어요. 
 
 물론 모든 사례가 다 똑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이제 좀 분위기가 바뀌어가는 과도기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이번 카리나 사례는 외신에도 보도가 될 만큼 팬들의 반발이 특히나 심했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에스파에 중국의 팬들이 되게 많거든요. 
 
 그런데 중국 팬들 같은 경우 큰 손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대량으로 앨범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는데 일부 팬들이 좀 극렬 팬이라고 볼 수 있죠.
 
 SM의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했거든요. 
 
 그 메시지가 너무 좀 어떻게 보면 협박성 메시지가 있어서 본인도 자필 사과문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게 됐는데 결국 해외 외신에도 알려지면서 이 사태가 조금 더 확대되는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게 됐습니다.
 
 서현아 앵커 
 해외에서도 이 사안에 대해서 굉장히 주목을 했는데 어떤 보도들이 나왔습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미국의 CNN은 열애설에 이어 결별 소식까지 연이어 보도를 하고 있는데요.
 
 '케이팝스타 열애설 이후 팬들의 사과'라는 제목에서 팬들의 충격과 분노는 팬덤의 극심한 충성심이 원인이다라고 지적을 하고 있고요.
 
 이어서 지난 3일 보도에서는 '이번 결별의 원인은 팬들의 과도한 반대가 원인이다'라고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BBC는 좀 더 강한 어조로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케이팝 산업은 사생활에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며 이번 이슈는 글로벌 영향력을 확산하고 있는 케이팝 산업의 그림자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해외 언론에서는 굉장히 비판적인 시각으로 이 사안을 보고 있는데요.
 
 특히 비슷한 시기에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여러 기사를 보면 또 케이팝의 상황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서구의 팬덤이 우리의 팬덤과 차이가 좀 있어요. 
 
 그런데 어떤 것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좀 결이 다른 것은 사실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테일러 스위프트가 얼마 전에 일본 콘서트를 했어요.
 
 그래서 끝나고 나서 바로 전용기를 타고 8,900km를 날아서 자신의 남자친구의 슈퍼볼 경기를 관람을 했거든요.
 
 그런데 관람이 끝나고 우승한 남자친구와 뜨겁게 포옹하는 장면이 전 세계 외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비슷한 시기에 우리의 논란과 이렇게 교차를 하면서 어떤 반향을 일으키는 것도 사실입니다.
 
 서현아 앵커 
 한국의 팬덤 문화가 한편으로는 산업을 일으켜 세운 강점도 있지만 동시에 과제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지금 3세대 팬덤이 되면서 팬들의 능동성 주체성이 좀 강화됐어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국민 프로듀서라는 개념이 있었잖아요.
 
 그게 이제 일반화되었죠. 
 
 그래서 팬들이 직접 기획하고 양육하고 홍보하는 방식으로 자리매김을 하는데 그것이 케이팝 산업의 저력이기도 하고요.
 
 글로벌 산업의 성장 동력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보면 팬들의 공로도 인정받아야 하고 권리도 일정 부분 있다고 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보면서 약간의 숙제도 주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팬들이 아티스트의 커리어를 같이 만들어가는 참여자의 모습 물론 중요합니다만 이제는 아티스트의 사생활이나 이런 부분도 좀 지지하고 지켜주는 성숙된 팬덤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서현아 앵커 
 무엇보다 이 스타의 사생활과 인권까지 존중하는 성숙한 팬 문화로 자리잡길 바랍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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