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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윤 정부 들어 줄줄이 폐업... 독립서점들 참혹한 현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51
2024-04-05 15:20:1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정부 지원 예산 줄삭감의 결과, '2년 생존'도 어려운 독립서점 상황은 이렇습니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947NqSDxrL"> <p dmcf-pid="20YPHAdzEn" dmcf-ptype="general">【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p> <p dmcf-pid="VpGQXcJqEi" dmcf-ptype="general">[이나영 기자]</p> <p dmcf-pid="fM9DVGIiIJ" dmcf-ptype="general">독립서점 운영 4년차인 내게, 2024년 새해라는 걸 실감하게 만든 건 다름아닌 '확 줄어든' 책 판매량이었다. 작년 같은 달 대비 매출이 약 30% 급감했고, 이런 수치는 4월이 시작된 지금까지도 회복세로 돌아설 생각이 없다.</p> <div dmcf-pid="4R2wfHCnwd" dmcf-ptype="general"> 한 명도 서점에 찾아오지 않을 때도, 책이 단 한 권도 팔리지 않는 날도 부지기수다. 그 많던 독자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책이 아니라 영상 콘텐츠로 채워진 플랫폼 세계로 영영 떠나버린 것일까? 출판계 예산이 줄면서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난다는데, 독립서점들의 현실도 별반 다르지 않다(관련 기사: "문 닫는 건 아니겠죠?" 요즘 도서관 심각합니다 https://omn.kr/27w0d ). <br>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8eVr4XhLse"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5/ohmynews/20240405151805163bjvd.jpg" data-org-width="1024" dmcf-mid="Bu7UrQbYr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5/ohmynews/20240405151805163bjv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내가 운영하는 독립서점 책방은 서울 신림동에 위치해 있다.</td> </tr> <tr> <td align="left">ⓒ 유성애</td> </tr> </tbody> </table> <div dmcf-pid="66qAbTrRER" dmcf-ptype="general"> <br>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나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어느 3층 건물에 책방 문을 열었다. 당시 오프라인 영업장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격을 입고 있던 터라, 다들 위축되고 있던 때 새롭게 공간을 얻어 사업을 한다는 게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차라리 해외여행에 제약이 있고 4명이 한 자리에 모이지도 못했던 그때가 오히려 책방 운영에는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div> <p dmcf-pid="PPBcKymeEM" dmcf-ptype="general">사람들이 고립된 생활에서 벗어나려 동네 곳곳에서 진행되는 문화행사를 찾아다녔기 때문이다. 사회과학 책 읽기를 해도, 평소에는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하는 북한 관련 특강을 해도 책방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 있었다. 그때만 해도 이 바이러스 습격이 끝나면 독자들이 서점 공간을 더 많이 찾아주려나 했지만, 그건 엄청난 오산이었다. </p> <p dmcf-pid="QgxlR0Ycwx" dmcf-ptype="general">창업을 하기 전까지 책방 운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지자체 행사에서 만난 다른 동네책방 사장님의 제안으로 2022년부터 작은 서점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알게 되었다.</p> <div dmcf-pid="xaMSepGkOQ" dmcf-ptype="general"> 한국작가회의가 주관한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의 <심야책방>, 서울도서관이 지원하는 <서울형 책방>, 출판도시문화재단에서 운영한 인문학 강의프로그램 <출판도시 인문학당> 등 2년 동안 여러 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독자와 동네사람들을 만났다. <br>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y3W6Gje7w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5/ohmynews/20240405151807478eune.jpg" data-org-width="1280" dmcf-mid="bR86Gje7E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5/ohmynews/20240405151807478eun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2022년 10월, <서울형책방> 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북한 특강. 탈북 연구자 최설 박사의 '장마당 등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사회' 강연</td> </tr> <tr> <td align="left">ⓒ 이나영</td> </tr> </tbody> </table> <div dmcf-pid="W2pouCc6m6" dmcf-ptype="general"> <br>동네책방 주인들은 대부분 혼자서 일하거나 규모가 작은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그런 사람들과 협업해 만들어가는 이 지원사업을 통해 나는 동종업계 사람들이 가지는 애환과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그들이 든든한 이웃임을 자주 느꼈고, 내가 그런 이웃이 되어주기도 했다. <br> <br>물론 서점 지원사업이 늘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모든 사회현상이 그렇듯 명암이 있는데, 한 예가 일부 지원사업은 국비로 진행되는 만큼 참가비를 받을 수 없다는 것. 사실상 행사를 진행하는 서점 입장에서는 모시고 싶은 작가를 큰 부담 없이 초청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물질적 보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div> <p dmcf-pid="YVUg7hkPO8" dmcf-ptype="general"><strong>청천벽력 같은 소식, 지원사업이 모조리 사라졌다 </strong></p> <p dmcf-pid="GfuazlEQI4" dmcf-ptype="general">또한, 무료 행사가 늘어날수록 서점이 직접 기획하는 유료 프로그램들은 오히려 참여율이 떨어지는 역효과도 나타난다. 그럼에도 주변의 '책 읽는 문화' 확대, 작가와 대중이 만남으로써 책이라는 콘텐츠를 한층 깊게 소화할 수 있는 장을 도시 변두리에서도 만들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도서출판 지원정책은 필수적이었다. 특히나, '선진국'을 좋아하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는 자부심을 갖기를 원하는 한국사회에서는 말이다. </p> <p dmcf-pid="HWsqIeVZmf" dmcf-ptype="general">그런데 2023년부터 몇몇 서점 지원사업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더니, 올해가 들어서면서 청천벽력 같은 문화체육관광부 측의 도서출판 예산 삭감 결정이 들렸다. 나아가 그나마 간신히 유지되던 지원사업들이 모조리 사라지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야 말았다.</p> <p dmcf-pid="XYOBCdf5EV" dmcf-ptype="general">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이 점유하는 도서 시장의 틈바구니에서, 동네서점이 지속될 수 있는 토대인 '도서정가제'도 문체부가 손 대려 한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그래놓곤 마치 선심 쓰듯이 지역서점의 할인율을 조정할 수 있게 해 주겠단다.</p> <p dmcf-pid="ZGIbhJ41s2" dmcf-ptype="general">아마 이런 정책을 내놓는 사람들은 도서유통과정에 대한 이해가 1%도 없을 것이다. 동네서점에서 책 한 권당 매겨지는 공급율(원가)을 알고 있다면, 감히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싶다. 통상 동네서점이 들여오는 책 한 권의 원가는 평균적으로 70~75%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정가가 1만 원인 책 한 권을 팔 경우, 많아야 3000원의 이익이 남는다는 얘기다. </p> <p dmcf-pid="5Xh9Sn6FI9" dmcf-ptype="general">실제 내 주변 책방 운영자들은 이번 도서정가제 유연화 시도(?)를 두고 "선거용 정책이 아니냐", 도서 판매가 할인을 통해 "책방과 독자를 갈라치기 하려는 속셈인 게 아니냐"는 날선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현실과 동떨어진 결정이다.</p> <div dmcf-pid="1Zl2vLP3IK" dmcf-ptype="general"> 책 읽는 인구는 줄고 있는데 동네서점은 더 늘어난다는 통계와 보도를 지난해 본 적이 있다(<한겨레> 2023년 1월 31일 자, '독립서점 전국에 815곳 운영 중'). 그러나 올해부터는 동네서점들조차 사라질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든다. 책 제작비용의 증가로 인한 책 가격 상승은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슬픈 상황에 놓인 애독가들로서도 책을 사려 선뜻 지갑을 열기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br>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t5SVToQ0E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5/ohmynews/20240405151811374rivl.jpg" data-org-width="1395" dmcf-mid="KhgZN90CI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5/ohmynews/20240405151811374rivl.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북한학 전문서점인 이 곳에서는 남북관계를 주제로 한 여러 행사가 진행된다. (서점소개 및 신청링크: https://linktr.ee/lnybookshop)</td> </tr> <tr> <td align="left">ⓒ 유성애</td> </tr> </tbody> </table> <div dmcf-pid="F3W6Gje7DB" dmcf-ptype="general"> <br>나는 20-30대 사회초년생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서 책방을 하다 보니 책이 곧 '부동산'과 연결된 문제란 걸 자주 느낀다. 좁은 집을 책으로 채우는 게 부담이 돼 책을 못 사겠다는 이야기를 듣는 탓이다. 거기에 점점 비싸지는 상가 임대료, 각종 생활요금의 인상... 전국 중소 독립서점들이 책으로만 공간을 유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게 현실이다. </div> <p dmcf-pid="30YPHAdzIq" dmcf-ptype="general"><strong>서점들 문 닫는 현실 아는지... '생존주기 2년'이란 웃픈 농담 </strong></p> <p dmcf-pid="0pGQXcJqIz" dmcf-ptype="general">사실 이미 내 주변에서도 서점의 폐업은 현재진행형이다. 꽤 오랜 시간 동료로 관악구를 지켜왔던 인근 동네서점 두 군데가 올해 초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어디선가에선 '동네서점의 생존 주기는 2년'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도 난다. 말하자면, 임대차계약과 명운을 함께 한다는 것이다. </p> <p dmcf-pid="poQhM3WAI7" dmcf-ptype="general">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책방을 시작하지만, 매일같이 여기저기 넘쳐나는 콘텐츠 속에서 활자로, 책으로 관심을 돌리게 하는 것은 서점지기 개인의 역량만으로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p> <p dmcf-pid="UgxlR0YcEu" dmcf-ptype="general">그래서 문체부의 이번 도서출판 관련 예산 삭감은 너무나도 뼈아프다. 전체 국가예산 중 %로 보면 미미했을, 많지도 않은 이 예산을 굳이 콕 집어 삭감하는 이유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경제가 많은 걸 좌우하는 세상이지만, 돈만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건 아니다. K팝과 OTT 콘텐츠가 문화산업의 전부일 수는 없지 않는가. </p> <p dmcf-pid="uaMSepGkDU" dmcf-ptype="general">사회를 비판적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모두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을 제공하는 토대 만들기는 정부가 도맡아 하는 기간산업과 다를 바 없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한다. 책이 그렇다. 예산을 깎는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동의 못할 수 있지만, 책으로 접할 수 있는 넓은 세계는 여전히 굳건하다고 믿기에, 그런 사람들이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하기에.</p> <p dmcf-pid="7Adyi7ZwOp"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글쓴이 이나영씨는 북한학 전문+일상의 영감충전소 <이나영책방> 주인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서점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nayounggam_/</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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