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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걸그룹 '영파씨'에게서 느껴지는 서태지의 향기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64
2024-04-05 15:06:0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1990년대를 향수의 대상으로 차용하는 K팝, 우려의 시선도</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07pFWaMUEG"> <p dmcf-pid="pYTlD6qyEY" dmcf-ptype="general">[한성현 기자]</p> <p dmcf-pid="UKquZkiBmW" dmcf-ptype="general">매일같이 새로운 팀이 바쁘게 데뷔하는 K팝 시장에 작년부터 조금씩 입소문을 탄 그룹이 있다. 바로 DSP미디어의 5인조 걸그룹 영파씨(YOUNGPOSSE)다. 이들이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게 된 원인은 바로 이들이 지향하는 농도 짙은 '본토 힙합' 감성 때문이다. 데뷔 EP < MACARONI CHEESE >에서 드릴(Drill) 장르를 전격 채택한 것에 이어 수록곡을 리믹스한 'YOUNG POSSE UP'에서는 버벌진트와 NSW 윤, 미국 래퍼 토큰(Token)을 초대하기까지 했다.</p> <p dmcf-pid="u9B75Enbry" dmcf-ptype="general">3월 20일 공개한 < XXL EP >의 타이틀곡 'XXL'은 더 범상치 않다. 애초부터 힙합을 향한 사랑이 이들의 정체성이긴 했지만 이번 노래는 여기에 복고적 색채까지 더해 시선을 끈다. 서태지의 'Come Back Home'을 닮은 비트는 물론이고 안무에서도 그를 향한 오마쥬를 확인할 수 있다. K팝이 1990년대를 향수의 대상으로 차용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p> <div dmcf-pid="72bz1DLKsT" dmcf-ptype="general"> <strong>1980년대의 뒤를 잇는 1990년대와 2000년대 복고</strong> <br>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zzU3YNRuO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5/ohmynews/20240405150605440rlce.jpg" data-org-width="1600" dmcf-mid="FoYTmxKGE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5/ohmynews/20240405150605440rlc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5인조 걸그룹 영파씨.</td> </tr> <tr> <td align="left">ⓒ DSP미디어, 비츠엔터테인먼트</td> </tr> </tbody> </table> <div dmcf-pid="qqu0Gje7ES" dmcf-ptype="general"> <br>물론 음악 시장에서 복고는 늘 트렌드였다. 대표적으로는 2010년대 전후 각종 영미권 아티스트들이 1980년대풍 음악을 시도했으며,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영상 플랫폼 유튜브(Youtube)의 급부상에 따른 베이퍼웨이브(Vaporwave) 문화에 힘입어 일반 네티즌들이 당시 발매된 음악을 1980년대 스타일로 재해석한 자체 리믹스 영상이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다.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의 'Into You'나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What Do You Mean?' 등 유명한 영상은 무려 10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div> <p dmcf-pid="BB7pHAdzOl" dmcf-ptype="general">K팝이 이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코로나19 전후다. 두아 리파(Dua Lipa)나 위켄드(The Weeknd) 등의 아티스트가 이끈 1980년대 디스코와 펑크(funk), 신스팝 열풍을 트와이스의 'I CAN'T STOP ME'와 오마이걸의 'Dun Dun Dance' 등이 차용했고 이는 당장 2023년 미국에서 틱톡(TikTok)을 배경으로 하여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둔 피프티 피프티의 'Cupid'까지 이어졌다. 현재 대다수의 아이돌 멤버들이 태어나기 전인 것은 물론 아이돌이라는 개념 자체가 도래하지도 않은 시기의 흔적이 트렌드의 최전선인 K팝과 이룬 독특한 상호작용이었다.</p> <p dmcf-pid="bx6f7hkPDh" dmcf-ptype="general">마냥 공고할 듯했던 이 흐름이 2020년대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만나게 되었다. 각종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신세대의 주목을 받은 팝 펑크 사운드가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good 4 u'를 만나 본격적으로 터진 것이다. (여자)아이들의 'TOMBOY'와 최예나의 'SMILEY' 등 2022년을 수놓은 굵직한 국내 히트곡이 이러한 유행을 잘 따른 경우로, 1990년대 말부터 소위 'Y2K'라 불리는 2000년대 초반 사이의 감성을 재현의 대상으로 포섭하고 있다.</p> <p dmcf-pid="KMP4zlEQEC" dmcf-ptype="general"><strong>더 다양해진 레트로 물결</strong></p> <p dmcf-pid="9jgnP1vasI" dmcf-ptype="general">현재의 이 추세가 흥미로운 것은 1980년대 복고의 유행에 비해 양상이 비교적 넓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르 면에서는 가장 먼저 문을 연 팝 펑크 외에도 힙합과 알앤비 영역으로도 가지가 뻗어 나가는 중이며, 시각적으로도 1990년대 스타일이 패션계에서 애용됨에 따라 이를 뮤직비디오와 무대 의상으로 대폭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2022년 알앤비와 힙합을 기반으로 한 뉴진스의 'Attention'이 그 주축이 된 이후 올해 1월 컴백한 JYP 6인조 걸그룹 엔믹스의 타이틀곡 'Dash'와 앞서 언급한 영파씨 등 올드스쿨 힙합을 표방하는 음악도 부쩍 늘어났다.</p> <div dmcf-pid="2AaLQtTNDO" dmcf-ptype="general"> 새 싱글 'Midas Touch'로 컴백한 S2엔터테인먼트의 4인조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도 빼놓을 수가 없다. 데뷔 앨범 < KISS OF LIFE >에서 타이틀곡 '쉿 (Shhh)' 이상으로 주목받은 멤버 나띠의 솔로 트랙 'Sugarcoat'는 1990년대를 풍미했던 알리야(Aaliyah)와 국내 가수 보아의 2000년대 음악을 연상시키는 곡이었고, 두 번째 EP < Born to be XX >의 두 타이틀곡 'Bad News'와 'Nobody Knows'에서도 각각 과거 힙합과 알앤비를 향한 공들인 오마주를 선보였다. <br>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dmcf-pid="VcNoxFyjEs"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5/ohmynews/20240405150605783ldjx.jpg" data-org-width="1201" dmcf-mid="3TF5vLP3r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5/ohmynews/20240405150605783ldjx.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파씨 티저 뮤직비디오</td> </tr> <tr> <td align="left">ⓒ DSP미디어, 비츠엔터테인먼트</td> </tr> </tbody> </table> <div dmcf-pid="f9B75EnbEm" dmcf-ptype="general"> <br>최근 발매한 신곡 'Midas Touch'는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다. 2000년대의 아이콘이었던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를 닮은 끈적한 댄스팝 트랙으로 돌아온 것이다. 음악 외에도 뮤직비디오 속 화려한 이펙트와 의상 등 많은 요소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팝스타를 떠올리게 한다. 근래 걸그룹에서 찾아보기 힘든 과감한 콘셉트와 격정적인 안무로 개성 넘치는 행보를 보여주는 키스오브라이프는 현재 복고 추세가 결코 획일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팀이다. </div> <p dmcf-pid="42bz1DLKEr" dmcf-ptype="general">그런가 하면 시계를 더 빨리 돌린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2023년 발매한 걸그룹 스테이씨(STAYC)의 'Bubble'과 올해 초 데뷔하여 빠른 속도로 차트를 등반한 보이그룹 투어스(TWS)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를 들으면 각각 캐쉬 캐쉬(Cash Cash)와 제드(Zedd) 등 201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EDM의 분위기 또한 느낄 수 있다. 소위 '초통령'이라 불리는 6인조 걸그룹 아이브(IVE)의 작년 히트곡 'I AM'도 날카로운 고음과 꽉 찬 사운드가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사이 걸그룹 음악을 많이 닮았다.</p> <p dmcf-pid="8VKqtwo9Dw" dmcf-ptype="general">가속화되는 K팝의 복고 운동이 다소 우려되는 면도 있다. 2020년대 중반에 도달한 시점에서 불과 10년 전의 트렌드가 빠르게 부활하는 현상은 오늘날 우리가 향유하는 음악이 점점 독자성을 잃어가고 단순히 재생산의 굴레에 빠져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먼 미래에 2020년대의 음악이 그저 1980, 90년대와 2000, 2010년대의 재현으로 기억된다면 이보다 씁쓸한 일은 없을 것이다.</p> <p dmcf-pid="642b3maVwD" dmcf-ptype="general">그렇지만 언제나 음악 시장은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현재를 찾아내는 곳이었다. 더군다나 하이퍼팝(Hyperpop)이나 힙합의 레이지(Rage), 심지어는 현재 각광받는 아프로 팝까지 빠르게 벤치마킹하는 특성을 생각하면 K팝이 과거 예찬에 마냥 함몰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 오리지널리티를 의심받는 일은 있어도 양방향의 거센 운동이 격돌하는 만큼 K팝은 늘 '현재의 음악'으로 남을 것이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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