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정치적 표현물'로 간주해 논란... 조국혁신당 "그럼 사과나 양배추는 괜찮나" 비판
[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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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30일 창원 성산구 한 전통시장에 진열되어 있는 한 묶음 3000원짜리 대파. |
ⓒ 윤성효 |
고물가의 상징이 되어버린 대파가 '정치적 표현물'이라며 '투표소 출입금지' 신세가 되어버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10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사전선거 예상사례 안내사항'을 배포하며 '대파는 정치적 표현물로 간주할 수 있으니 만일 투표소 내에 대파를 들고 입장하려고 한다면 외부에 보관할 수 있도록 안내하라'고 했다. 실제로 인터넷에선 '대파 장바구니가 (투표소 밖) 복도에 있는 걸 봤다'는 글이나 대파를 투표소 밖에 두고 '대파 발렛(주차)'이란 이름을 붙인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X(옛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기가 차다"고 일갈했다. 조국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파'를 두려워하는 세력, '대파' 당할 것"이라고도 썼다. 이지수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입틀막'에 빗대어 '파틀막'이라고도 표현했다. 그는 논평에서 "(유권자가 대파를 들고 오는 게) '의도가 있는 정치적 행위'인지를 선관위 직원이 어떻게 알아보는가"라며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아니면 직원들이 관심법이라도 익혀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 대변인은 또 "대파는 들고 못 들어가면, 요즘 문제가 되는 사과나 양배추는 들고 들어가면 되는가"라며 "혹시 디올백은 괜찮나? 대파 모양을 붙인 모자나 브로치, 가방도 못 들고 가나? 만일 선거 과정에서 신발 가격이 문제가 됐다면 투표할 때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할 건가"라고 했다. 그는 "이건 아니다"라며 "대파 가격을 갖고 정부와 여당이 국민 눈을 속이려고 해도 좋지만, 선관위까지 '파틀막' 해서야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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