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중국 자체 조업중단
어획량 늘리려 한국 수역 넘봐
제주해경, 위성·드론·헬기 총동원
지난달 차단·검문한 어선 131척 달해
항공우주연구원 위성이 제주로 향하는 중국어선들을 촬영한 모습. 이 사진은 제주해경에 전달돼 단속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제주지방해양경찰청]
휴어기를 앞둔 중국 어선 수백 척이 제주 바다를 기웃거리고 있다.
5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우리 수역 내측으로 접근한 중국어선 총 131척(입역 차단 79척·검문검색 52척)의 불법조업 의지를 사전에 꺾었다. 제주해경은 이 가운데 조업일지를 부실기재한 4척과 어구실명제 일련번호 빠뜨린 1척에게는 경고장을 발부했다.
제주에서 중국어선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중국 내 자체 휴어기’(오는 5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짝 조업을 통해 휴어기 손실을 조금이라도 만회하려는 심산이다.
제주 바다로 들어오는 중국어선들은 어족자원을 치어까지 싹쓸이해 어민들에 직접적 손해를 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히 어획량을 축소하는 형태에서 나아가 비밀 어창을 만들어 어획물을 은닉하고, ‘변형 이중자루그물’을 이용해 치어까지 남획하는 등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지능화되고 있다.
제주해경청 관계자는 “상습 침범 해역에 대해 위성 영상 분석 자료를 활용해 중국어선 분포를 확인한다. 이어 드론·헬기·함정 등 종합적 감시를 통해 중국어선의 허가 수역 진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며 “불법조업이 의심될 시 강력히 단속해 조업 의지 자체를 꺾는 등 한층 강화된 대응 체계로 제주 해양영토를 수호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제주해경이 중국어선에 대한 입역 차단은 214척, 검문검색은 70척이었다. 이 중 나포된 중국어선은 6척(무허가 조업·이중자루그물 사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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