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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불붙은 배달비 ‘0원’ 경쟁…외식업계, 강 건너 불구경 ‘씁쓸’

온카뱅크관리자

2024-04-05 09:14:5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배달플랫폼 3사, 새로운 점유율 경쟁 자영업자들 갈수록 부담·어려움 커져 음식값 올려 배달비 충당하는 ‘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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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음식배달 종사자들이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5/dailian/20240405070158171ksfe.jpg" data-org-width="700" dmcf-mid="XcIVqCc69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5/dailian/20240405070158171ksfe.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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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음식배달 종사자들이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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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 3사가 모두 ‘배달비 무료’를 선언한 가운데 외식업계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료배달 혜택이 없는 업장의 경우 소비자들의 외면과 이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계산에서다.
 지난 1일 배달의민족은 알뜰배달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알뜰배달이란 비슷한 동선에 있는 여러 주문을 묶어 배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에 제공해 온 한집배달·알뜰배달 10% 할인 혜택도 유지한다. 이 경우 배달비는 그대로 내지만 음식값의 10%를 할인받게 된다.
 ‘배달비 무료’ 정책은 쿠팡이츠가 먼저 시작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쿠팡 와우 멤버십(4990원) 회원을 대상으로 묶음배달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쿠팡이츠가 ‘무제한 무료 배달’을 전면에 내세우자 그동안 배달비에 부담을 느꼈던 이용자들의 관심이 크게 쏠렸다.
 위기를 느낀 경쟁사 요기요가 먼저 반격에 나섰다. 요기요는 지난달 29일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료를 기존 4900원에서 2900원으로 인하했다. ‘요기패스X’는 특정 가게에서 1만7000원 이상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배달 앱 시장이 역성장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고객 확보가 어려워졌다. 코로나가 유행이던 2021년 거래액이 26조원을 넘어섰던 배달 앱 시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거래액도 전년 대비 0.6% 줄었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엔데믹 이후 빠진 소비자들을 다시 배달 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배달비 등의 비용 부담이 자영업자의 어려움으로 직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외식 자영업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배달 앱들의 무료 배달 경쟁은 정률제 수수료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여서다. 정률제는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떼 가는 시스템으로, 외식업주들의 매출이 증가할수록 더 많은 수수료 부담을 지운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미 3년 전 배달 앱 업계가 고객 유치를 위해 빠른 배달인 ‘단건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을 당시 배달 기사 부족으로 배달료가 1만원까지 치솟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와 점주의 몫으로 돌아간 바 있다.
 기본적으로 배달 수수료는 기본요금에 거리에 따른 추가 요금이 붙는 구조로 책정되는데 야간이나 주말, 우천 시에는 할증이 붙는다. 자영업자가 소비자에게 받는 배달비는 4000원 안팎으로, 나머지 금액은 대부분 자영업자가 떠안는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야식집을 운영하는 A(30대)씨는 “배달앱은 배달 수수료에 광고수수료까지 부담이 큰 상황인데 앱으로 들어오는 주문이 많으니 등록을 해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무료배달 시행으로 앱 주문이 더 늘어날 경우 결국 최소 주문 가격 인상, 메뉴 가격 인상 등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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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서 음식배달 종사자가 배달음식을 오토바이에 넣고 있다.ⓒ뉴시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5/dailian/20240405070159406htqw.jpg" data-org-width="700" dmcf-mid="Zm6WhR2Xb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5/dailian/20240405070159406htqw.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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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서 음식배달 종사자가 배달음식을 오토바이에 넣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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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울러 상대적으로 소비자 유인책이 부족한 매장은 이용률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무료배달 혜택이 없는 가게배달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경우 이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에서는 배달비 부담으로 인해 장사를 접어야 할 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어려움을 최소화 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배달비에 민감한 것을 감안해 음식값이나 최소주문금액을 대신 올리는 등 조삼모사식 인상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서울시 서대문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B씨(40대)는 “당장 배달 대행료에 배달앱 기본 중개 수수료, 식자재 인상까지 남는 게 없어 어쩔 수 없어 올 초부터 소비자 부담 배달료를 올려 받고 있다”며 “배달을 원하는 소비자가 배달료를 지불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자체적으로 배달비를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하소연 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면 주문이 대폭 줄기 때문이다.
 배달비가 타 매장보다 비싸다며 리뷰 별점 테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꼼수’를 부릴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시 서대문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C씨(40대)는 “최근 배달비를 올리는 대신 메뉴 가격을 홀보다 1000원씩 높게 책정했다”며 “보통 메뉴 두 개씩 주문을 넣기 때문에 홀보다 2000원을 더 버는 셈이다. 이걸로 배달비가 얼추 충당된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에서는 하반기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악재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당장 큰 가격은 물가 상승이다. 올 들어 양배추, 양파, 당근 가격이 크게 뛴 데 이어, 총선 이후 가공식품까지 줄줄이 인상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전체 배달 시장이 줄었다는 것은 자영업자들이 돈을 예전만큼 벌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가뜩이나 시장 상황이 안 좋은데 자영업자들이 가질 부담도 커지고 있어 본사 차원에서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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