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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21년 만에 최대주주 바뀐 KT 앞날은… “주인 없는 회사, 외풍서 자유롭지 않을 것”

온카뱅크관리자

2024-04-04 06:01:2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국민연금, 지분율 8.53%-&gt;7.51%로 축소 7.89% 보유한 현대차그룹, KT 최대주주로 ”국민연금, 여전히 주요 주주... 오너 없는 기업 외풍에 약해” KT-현대차그룹, 2022년 전략적 협력으로 상호 지분 확보... “일방적 매각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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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의)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2022년 12월 28일)
 국민연금은 지난 2022년 말 KT의 최대주주 자격으로 구현모 전 대표의 ‘셀프 연임’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KT는 부랴부랴 최고경영자(CEO) 공모 절차를 다시 밟았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8월 김영섭 현 사장을 외부에서 데려왔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3년 8월부터 KT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면서 사사건건 주요 안건에 입김을 행사했다.
 이런 국민연금이 지난달 KT 지분 약 1%를 매각하면서 KT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입지가 2대 주주로 바뀐다 해도 기간통신사업자인 KT가 앞으로도 외풍에서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철원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정책팀장은 “KT가 현재 공기업도 아니며, 완전한 자율성을 가진 사기업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가 어려운데, 관치논란에서 벗어나려면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이 지금보다 더욱 낮아지고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들이 사외이사에서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KT 이사회가 있지만 구조상 여전히 국민연금이 반대하면 CEO 선임과 같은 중대 안건을 강행할 수 없다”며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지배구조를 강화한다고 했지만, 외부에서 봤을 때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 “김영섭 대표 체제서 지배구조 강화 추진했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어”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은 8.53%에서 7.51%로 축소됐다. 국민연금은 장내 매도를 통해 288만4281주를 처분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보유한 KT 주식 수는 2226만2450주에서 1937만8169주로 줄었다. 이 같은 지분율 변동에 따라 기존 2대 주주였던 현대차그룹이 2034만5700주(총 7.89%)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가 4.75%, 현대모비스가 3.14%의 KT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T의 3대 주주는 5.64%를 보유한 신한은행, 4대 주주는 5.07%를 보유한 영국계 펀드 실체스터다.
 다만, 지분변동 공시에도 현대차그룹이 곧바로 KT의 ‘법적 최대주주’가 되지는 않는다. KT는 기간통신사업자로 최대주주 변경 시 정부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전기통신사업법 제10조, 제18조에 따라 최대주주가 변경되려면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익성 심사 및 과기정통부 장관의 인가 절차가 필요하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1대 주주가 된 현대차그룹과 2대 주주인 국민연금 간의 지분율 차이가 현재 0.34%로 크지 않다. 공익성 심사 및 과기정통부 장관 인가 절차가 완료되기 전 지분율이 달라질 경우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절차가 불필요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KT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지만, 현재까지는 지분 매각 등 별도 계획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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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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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2대 주주로서 여전히 영향력 발휘할 것”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KT의 2대 주주로 내려와도 KT를 향한 외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가 주인 없는 회사이며, 기간통신사업자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박경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는 “국민연금이 여전히 주요 주주로 남아 지분율을 1% 축소한 것 자체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도 “오너 없는 기업이 외풍에 약하다 보니 국민연금이 2대 주주로서 주요 안건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출하면 KT는 외부로부터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정부가 국민연금을 내세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라고 덧붙였다.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 역시 “국민연금이 1대 주주에서 2대 주주가 된 것은 지배구조상 특별한 의미는 없다”면서도 “KT는 국민연금과 무관하게 기간사업에 속해 있어 정부의 외풍에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KT와 현대차그룹의 협력 강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KT와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미래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위해 지분을 맞교환한 바 있다. 방효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은 “현대차그룹이 KT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두 회사 간의 사업적 협력관계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에 오른 현대차그룹이 KT의 지분을 일부 매각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와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전략적 협력 목적으로 상호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계약에 따라 일방적인 매각이 힘든 상황”이라며 “상호 지분을 일부 다시 맞교환해 지분율을 낮출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으로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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