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프로배구 흥행카드로 주효
65개국으로 확대… ‘몰빵’은 금물대한항공의 사상 첫 통합 4연패와 현대건설의 13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종결된 프로배구 2023~24시즌은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로 흥미를 더했다.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264경기에서 58만 6514명(경기당 평균 2222명)이 배구장을 찾았다.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에, 여자부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각각 승점 1 차이로 앞서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것이 우승 요인으로 꼽힌다. 1위 팀이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될 정도로 ‘안갯속’ 리그가 이어진 것은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맹활약 덕분이다.
대표적인 아시아쿼터로는 정관장의 인도네시아 출신 ‘히잡 거포’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를 꼽을 수 있다. 736점(득점 7위)으로 팀 최다 득점을 기록한 그는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최초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관장을 7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수훈갑이다. 메가의 맹활약에 정관장의 구단 소셜미디어(SNS) 팔로어는 28만 2000명을 넘어 나머지 6개 구단을 합친 수보다 많다. 이런 ‘메가 현상’은 프로배구의 새로운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보여 줬다.
한국배구연맹은 다음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대상국을 아시아배구연맹(AVC)에 등록된 65개국 전체로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또 연봉도 현행 10만 달러에서 1년 차 12만 달러, 2년 차 15만 달러로 올렸다.
하지만 ‘몰빵 배구’는 흥미를 반감시키는 문제다. 삼성화재가 이번 시즌 득점한 3139점 가운데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34.0%인 1068점을 올렸다. 그의 공격 성공률 50.9%를 고려하면 팀 공격의 3분의2 이상이 요스바니에게 몰린 셈이다. GS칼텍스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는 1005득점으로 1위에 올라 팀 득점(2981점)의 33.7%를 차지했다. 공격 성공률(46.8%)을 보면 팀 공격의 약 70%를 책임졌다. 사령탑의 장기 전략과 전술 개발이 필요할 때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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