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팬들이 3일 오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푸바오를 실은 특수차량을 보며 배웅하고 있다. 연합뉴스
“푸바오야, 중국에 가서도 꼭 건강하게 지내야 해. 어디에 있든지 응원할게…”
중국으로 떠나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에버랜드에서 마지막으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푸바오는 에버랜드에서 태어난지 1천354일 만에 한국을 떠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측이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로 옮겨진다.
3일 오전 11시께 용인 에버랜드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인파 6천여명이 몰려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푸바오를 배웅했다.
특수 무진동차량에 탑승한 푸바오는 오전 10시40분께 판다월드를 출발해 퍼레이드 동선을 지나 장미원 분수대 앞에서 팬들과 마지막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푸바오의 한국 생활 내내 함께 했던 강철원·송영관 사육사는 그간 보내준 팬들의 사랑에 감사를 전하고 푸바오를 보내기 전 진심을 담아 인사를 건넸다. 현장에 있던 팬들은 눈시울을 붉히거나 울먹이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푸바오를 떠나보냈다.
이날 에버랜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사전 모집한 고객들의 응원 메시지를 유채꽃 모양의 디자인에 담아 푸바오를 위한 꽃길을 마련했고, 포시즌스 가든 내 대형 LED 스크린에 푸바오 사진과 특별 영상을 게시해 추억을 나누는 기회를 마련했다.
3일 오전 에버랜드에서 진행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배웅길 현장에 취재진과 시민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 새벽 양평에서 출발해 오전 9시께 용인에 도착한 한 시민은 “푸바오가 떠나는 건 슬프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푸바오의 행복”이라며 “중국에 가서도 푸바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이어가겠다. 어디에 있든지 항상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울먹였다.
푸바오가 떠나는 모습을 TV 생중계로 지켜봤다는 정소윤씨(가명·25·수원시)도 “당연히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는 게 맞다는 걸 알고 있어도 너무 슬픈 건 어쩔 방법이 없다”며 “푸바오가 중국에서 한국의 팬들이 서운할 만큼 정말 잘 먹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K-판다의 위엄을 보여주면서 멋진 ‘판생’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판다월드 출발부터 중국 선수핑 기지 도착까지 모든 과정에 강철원 사육사가 동행해 푸바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지난해 말 맺은 중국 CCTV와의 협약을 통해 푸바오의 중국내 생활 모습을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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