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차량 대신 전동스쿠터·꽃다발 자전거 타고 지게 메고 유권자와 소통
화려한 유세차량 대신 용달차에 스피커만 설치…쓰레기 줍기로 선거운동 대신
후보들 유권자와 소통할 다양한 방안 강구

광주 북구갑 지역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정명 후보. 김수진 수습기자

4·10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이색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광주 북구 말바우사거리. 광주 북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정명 후보는 지게를 지고 다니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지게에는 짐 대신 '국회의원 1명 정도는 마음껏 사용하십시오'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김 후보는 지게를 구매한 뒤 선거법을 어기지 않기 위해 1m 길이로 잘랐다.

김 후보는 등에 짊어진 지게가 시민들과 좋은 소통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게를 처음 보는 젊은 유권자들은 '저게 뭐지'하며 바라보고, 지게를 메 본 경험이 있는 유권자들은 옛날 추억에 젖어 '진짜 일 잘할 사람 같다'라는 우호적인 말씀도 많이 해 준다"라고 말했다. 지게에 물건을 담지 않고 글귀만 싣는 이유에 대해서는 "당선 이후 지역민을 주인으로 모시고 일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라며 "지게에 유권자들과 진실한 마음을 차곡차곡 쌓아갈 생각"이라고 답했다.

광주 북구을 지역구에 출마한 진보당 윤민호 후보. 김수진 수습기자

이번 총선 선거운동에서도 시민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려는 후보들의 '자전거' 활용도 눈에 띈다. 형형색색의 꽃다발을 실은 자전거들도 광주 북구 한 도로를 누볐다. 광주 북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윤민호 진보당 후보는 '자전거 유세단'으로 유권자들을 만났다.

윤 후보는 "선거라고 하면 혐오감과 귀찮다는 인식을 가진 주민들이 많아 자전거 유세단을 꾸리게 됐다"라며 "일방적으로 주민들에게 이야기하기보다는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민들 만나보면 진짜 살기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라며 "뽑아 놓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늘 주민들과 소통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광주 동남을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김성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자전거를 이용해 시민들을 만났다.

김 후보는 자전거 타는 선거운동을 선택한 이유로 "자동차로 이동하기 힘든 골목 등 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주민을 만나기 최적화된 방법"이라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을 만나 지역을 바꿀 정치에 대해 설명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남 목포시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선웅 후보. SNS 캡처

목포시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선웅 후보도 옛날 쌀가게에서 배달에 주로 쓰던 대형 자전거를 선거운동에 활용했다. 윤 후보는 "지역민의 일꾼이 되겠다는 마음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선거운동에서 밀짚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다녀 화제를 모았던 순천·광양·곡성·구례 을 선거구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자전거와 함께 전동스쿠터를 이용하고 있다.

당색인 붉은색의 재킷대신 일상복을, 밀짚모자 대신 '천지개벽'이라 적힌 헬멧을 선택했다. 전남에서 재선에 성공할 당시에도 그는 자전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날이 어두워지면 마을 회관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기도 하는 등 소통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친근함'을 강조한 표심 얻기에 열중이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곽봉근 후보. SNS 캡처

또 다른 여당 후보인 곽봉근 국민의힘 해남·완도·진도 후보도 화려한 유세 차량 대신 용달차에 스피커 하나만 올려놓고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 서구을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후보는 시끄러운 선거운동 대신 선거운동원들과 광주천 등을 돌며 쓰레기를 줍는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후보들의 이색 선거운동이 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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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박요진 기자 trut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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