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2일 강원 원주시에서 선거 유세에 나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 중인 이재명 대표, 울산 남구에서 전은수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사건 재판에 출석하느라 4·10 총선 현장 유세에 못 나선 2일, 유튜브와 에스엔에스(SNS)로 ‘원격 유세’를 벌였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강원·대구 등 민주당의 험지를 돌며 이 대표의 빈자리를 채웠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하는 길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남병근 후보(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법정에 입장하면서는 “천금같이 귀한 시간이고 국가의 운명이 달린 선거에 제1야당의 대표로서 선거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 역시도 검찰 독재 정권의 정치검찰이 수사·기소권을 남용하면서 원했던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참으로 억울하고 안타깝지만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법원 출석 뒤에도 휴정 시간 중 에스엔에스에 최택용 후보(부산 기장) 지지 호소 글과 재외선거 투표 독려 글을 올리는 등 원격 유세를 이어갔다.
법정에 발이 묶인 이 대표의 빈자리는 김부겸 위원장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채웠다. 김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강원·충북·경북·대구 일대를 돌았다. 김 위원장은 강원 원주 유세에서 “4월10일 여러분들과 함께 지난 2년 동안 정부의 성적표, 여러 가지 독선과 독주에 대해 심판하고 싶다”며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김 위원장과 교대로 원주와 춘천을 찾아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전날 경남·부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날 울산을 찾아 민주당 후보 지원을 이어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선거”라며 “눈 떠보니 후진국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 정치가 너무 황폐해졌다. 막말, 독한 말들이 난무하는 아주 저질의 정치로 전락하고 말았다” 등 윤석열 정부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민주당이 중심이지만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권 정당들이 모두 다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에서 파생된 야권정당에 대한 지지도 당부했다. 야권 통합을 강조한 취지지만, 민주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몰빵론’과는 결이 다른 메시지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은 에스엔에스에 “문 대통령님은 소속인 민주당을 넘어 범야권의 선전을 응원했다. 믿을 수 있는 신당, 새로운미래를 응원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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