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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세상 떠날 때까지 계속 철없이 도전할 것” 유은호, 정구호의 새로운 얼굴[종합]

온카뱅크관리자

2024-04-02 15: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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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은호(정구호), 임형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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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Doroty M, 임형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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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Doroty M, 임형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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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은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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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황혜진 기자]
 유은호가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디자이너 겸 공연 연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의 새로운 얼굴이다.
 4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유은호의 신곡 '눈부시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유은호는 3월 11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눈부시다' 음원을 공개하며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Doroty M(도토리 엠, 본명 양유경)이 기호, 김원준과 함께 작곡하고 강우경이 가사를 쓴 '눈부시다'는 우리나라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손꼽히는 함춘호의 기타 연주와 콘트라베이스의 묵직한 선율이 돋보이는 곡이다. 무엇보다 곡 전체를 아우르는 융스트링 오케스트라 연주와 유은호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깊은 감동과 여운을 자아낸다.
 정구호는 가수 활동명 유은호에 대해 "저희끼리 즐기자는 의미로 가명을 썼다. 작곡가 본명이 양유경이고, 같이 노래방 멤버 중 김정은 님이 서포트를 해 주셨다. 양유경의 유, 김정은의 은, 정구호의 호를 쓰게 됐다. 장난 삼아 만든 건 아니고 진실되게 생각하며 만들었다. 녹음도 오랫동안 했고, 수정도 했다. 많은 분들이 열심히 만들어 줘 노래가 완성됐다. 아직도 제 노래를 제 귀로 듣는 게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다. 들은 분들이 좋다고 해 줘 저도 듣고 있다. 아직도 100% 익숙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신곡 작업 비화도 공개했다. 유은호는 "사실 좀 창피하다. 제가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하루에 3~4시간 이상 노래를 듣는다. 노래방 가는 게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다. 버킷리스트로 하고 싶은 걸 하자고 생각해 노래를 해 보고 싶어 보컬 레슨도 받았다. 작곡가 Doroty M은 사실 저와 노래방 동호회다.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오래 쳤고, 작곡을 적극 추천드려 작곡을 하게 되셨다"고 말했다.
 유은호는 "제게 노래를 선물하겠다고 하셨고, 어느 날 가이드가 완성된 곡을 선물해 주셨다. 노래를 듣고 살짝 마음이 찔끔할 정도로 너무 제 이야기 같은 노래를 만들어 주셔서 감동이었다. 평소 작곡가 님의 노래는 밝고 경쾌한데 제 노래는 제 분위기에 맞춰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히 선물을 받고 녹음을 해 음원을 발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기타리스트 함춘호와의 협업은 Doroty M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유은호는 "제 노래의 느낌과 함춘호 님의 느낌이 어울릴 것 같다고 해서 제안을 해 주셨다. 해 주시면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전 직접 뵌 적은 없고 그분이 제가 보컬 녹음을 한 걸 들으시고 하겠다고 흔쾌히 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함춘호 아티스트 분과 저 사이의 묘한 교집합이 있다고 생각한다. 쉼이라고 이야기해야 하나. 선생님의 기타를 들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항상 바쁘지 않고 여유감이 있고 여유감 속에 숨이 있다. 저도 가장 편안하게 부르기 위해 엄청 노력해 노래를 만들었다. 편안함에서 얻어지는 중요함, 그 편안함을 유지해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이가 돼 그런 어우러짐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Doroty M은 "함춘호 님의 기타 연주가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부탁을 드렸고 흔쾌히 연주해 주셨다"며 "작곡을 할 때 다들 스타일이 있겠지만 누군가를 생각하며 가만히 그 음악을 떠올린다. 그걸 피아노로 표현하고 미디로 작업을 이어가는 작곡을 하고 있다. 정구호 님이 딱히 어떤 영감을 준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고 제가 뵌 분 중 굉장히 섬세하다. 못하는 게 없고 말하는 것도 저희가 생각하는 이상의 다른 세계에 대한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 음악적인 부분에서 제게 들려주시는 음악도 영감을 많이 준다"고 밝혔다.
 Doroty M은 지난해 '내버려둬 (With ChaTone)'을 필두로 올해 '눈부시다', '그대 오는 길' 등을 쓰며 작곡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Doroty M은 자신의 필명에 대해 "도토리라는 게 작은 의미다. 제가 작곡도 작게 시작하는 것이지만 차근차근 도토리를 모으 듯이 차근차근 곡을 만들고 발전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M은 마인드(Mind)의 약자"라며 "유은호 님 덕분에 작곡을 시작했다. 계속 용기를 못 내고 있었는데 저에게 용기를 내게 해 주신 정구호 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작업을 계속 같이 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동세대 리스너들의 공감이다. 유은호는 "제 나이대 소소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노래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제 나이대에 히트 친 아이돌 노래만 좋아할 수는 없지 않나. 그 나이대에 맞는 노래를 듣고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런 노래를 하고 싶었다. 그때 저에게 딱 맞는 곡을 제안받았다"고 말했다.
 유은호는 "제 나이가 되면 이룬 것도 있지만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씁쓸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데 '눈부시다'라는 단어가 그걸 표현하는 것 같다. 열심히 살아 온 제 삶이 항상 눈부시고 행복했던 건 아니지만 그 과정 안에 과정, 애환, 경험이 다 들어 있다는 의미의 '눈부시다'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것들을 자주는 아니지만 중간 중간 할 생각을 갖고 있다. 다음 발표할 노래는 창작은 아니지만 작곡가 님이 편곡을 하셨다. 어렸을 때부터 재즈를 들었는데 가장 인상에 남은 '뷰티풀 러브'라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 작업을 작곡가 님과 시작해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은호는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대중음악가로 선우정아, 검정치마 등을 꼽았다. 그는 "최근 선우정아 님 같은 정말 좋은 가수도 계신다. 검정치마도 너무 좋아한다"며 미소 지었다.
 1965년 생 유은호는 파슨스 디자인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디자인을 전공한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다. 1997년 패션 브랜드 구호(KUHO)를 론칭했다. 그간 대종상 영화제 의상상, 대한민국 영화대상 미술상, 춘사국제영화제 기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제일모직 여성사업부 전무, 국립발레단 '포이즈'와 국립무용단 '단', '묵향' 연출가,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휠라코리아 부사장, 제이에스티나 크리에이티브디렉터와 부사장, 서울시무용단 '일무' 연출, 오페라 '나비부인' 연출, 무용극 '그리멘토' 연출 등을 역임했다.
 유은호는 "사실 제일 하고 싶었던 게 음악이었다. 어렸을 때 피아니스트도 되고 싶었는데 저희 아버지가 고지식하신 분이라 너무 반대를 했다. 그래서 음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그 이후 미술을 선택하게 됐다. 음악이라는 건 항상 머리 뒤편에 있다. 시간만 나면 피아노도 배우고 싶고 다른 것도 배우고 싶었는데 시간이 나지 않아 또 멈췄다. 제가 하는 모든 창작 작업에 음악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스토리와 함께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창작 작업을 할 때 보이지 않았던 파격적, 창의적인 걸 제안하려고 했다. 그런 선두적 제안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는데 노래를 하면서는 그렇지 않더라. 글 쓰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글 쓰는 것과 노래를 하는 건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가지 않고서는 진실된 것이 나오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과정 속에서 제 마음을 일기, 수필처럼 읽어 내고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가사는 다른 분이 써 주셨지만 가사를 쓸 기회가 되면 한 번 써 보고 싶다. 제가 경험한 많은 삶의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남기고 가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구호의 폭넓은 성공과 유은호로서의 새로운 시작은 사그라들지 않은 도전의식을 토대로 한다. 유은호는 "친구들이 절 만나면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너 철 언제 들래'다. 전 지금껏 어떤 목표를 갖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일, 제가 관심 갖고 잘할 수 있는 일들을 평생 도전하며 살았다. 아무 사심 없이. 그래서 경제적인 게 따라오면 따라오는 것이고, 따라오지 않으면 상관없고. 그렇게 일을 해 왔다. 그런 작업이 모이고 모여 어느 시절이 되는 것이지 않나. 알려지게 되고"라고 밝혔다.
 유은호는 "지난해 미국 링컨 센터에서 '일무'라는 공연을 올리고 티켓 다 팔리고 기립박수를 받는 순간 느꼈던 건 제가 무용 일을 시작한 지 30년이 되는 해였다. 그게 30년에 대한 박수 소리구나 생각하며 만족을 했다. 모든 과정이 모이고 모여 제가 만들어진 것인데 그 안에 슬프고 기쁘고 후회스러운 것도 있지만 한마디로 '눈부시다'로 요점 정리를 해 주신 게 너무 좋았다. 특별한 한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그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전 지금껏 진짜 겁 없이 일을 해 왔고 도전을 해 왔다. 누가 물어본 적이 있다. '하다가 안 되면 어떻게 할 거야?'라고. '더 열심히 해야지. 그래도 안 되면 더 최선을 다해서 해야지'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안 되면 포기할 수도 있지만.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건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항상 도전할 때마다 많은 공부를 했다. 항상 자신감 있게 해 왔고, 운 좋게 결과들도 좋았다"고 밝혔다.
 새로운 도전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유은호는 "노래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녹음실에 들어가 첫 녹음을 하는 순간 '와' 놀랐다. 전 항상 자신감 있게 살아와서 녹음도 자신 있게 하는 순간 '아, 이건 아닌가'라며 자신감이 와르르 무너졌다. 이건 또 다른 전문 분야구나,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되겠구나 느끼고 그날은 녹음을 안 하기로 결정했다. 제가 노래를 3시간 불러야 목이 튼다. 다시 녹음하는 날 코인 노래방에 가서 3시간 노래를 빽빽 지르다가 녹음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냥 많은 분들이 절 보시면서 계속 변신한다고 생각하시지만 전 사실 변신이 아니라 제 모습 그대로 가고 있다. 모든 모습을 통틀어 어떤 분이 보시게 되면 일맥상통하는 부분, 공통점들을 이게 하나였구나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건 다 같은 이야기다. 노래는 그중 개인적인 것이고. 전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속 철없는 도전을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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