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원사업 추진 강조하며 표심잡기
부가세 간이과세 기준 2억 ↑ 약속
與, 편법대출 의혹 양문석 맹공격
처음으로 대통령 탈당 목소리 나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영도구 남항시장 앞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이날 처음 부산·경남(PK) 지역 유세에 나서 “저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 여러분을 위해 일하게 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4·10 총선의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경남(PK) 지역을 찾았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PK지역의 상당수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돼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빨간불’이 켜졌다.
이를 의식한 듯 한 위원장은 부산에서 가덕도신공항 조기 완공, 산업은행 이전, 사직구장 재건축 등 지역 숙원사업 추진을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한 위원장은 또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자 적용 기준 상향 조정 등 소상공인 대상 공약도 내놓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 영도 남항시장 유세에서 부산시민들을 향해 ‘질문형’ 연설을 하며 호응을 유도했다. 한 위원장은 “가덕도신공항이 조속히 완성되길 바라나.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되길 바라나. 부산이 글로벌 허브시티가 되기 위한 특별법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나. 부산 사직야구장이 재건축돼서 새로운 최신식 야구장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나”라고 물었다. 한 위원장은 “저도 바란다”면서 “국민의힘을 선택하면 말씀드린 것 모두가 현실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부산 사상 애플아울렛 유세에서는 “(총선이 실시되는) 4월 10일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끝내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소상공인 지원 공약을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자 적용 기준을 연 매출 8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또 ‘손실보상 지원금 환수 유예·장기 분납’과 ‘자영업자 육아휴직제’도 공약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의 ‘읍소 전략’을 ‘악어의 눈물’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이 대표가 정말 쓰레기 같은 형수 욕설을 하고 그게 드러난 다음에 국민한테 미안하다며 눈물 흘렸는데, 그게 악어의 눈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은 대학생 자녀 편법대출 의혹이 제기된 양문석 민주당 후보(경기 안산갑)에 대한 공세도 강화했다. 윤재옥 원내대표와 조은희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찾아 김인 중앙회장 등과 50분간 면담을 진행하며 양 후보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사실상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처음 나왔다. 함운경 후보(서울 마포을)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오늘 담화는 한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들어온 지 며칠 됐다고 감히 우리가 만든 대통령의 당적 이탈을 요구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함운경은 들어온 지 얼마 되었다고 가벼운 입을 함부로 놀리나”라고 맹비난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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