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자산운용사 영업실적 발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00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의 공모펀드 수탁고가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482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조7000억원(6.1%) 늘어났다.
공모펀드 수탁고는 전년보다 19.5%(53조7000억원) 증가한 329조2000억원이다. 금감원은 “공모펀드는 ETF 중심으로 급격하게 성장해 최근 10년 중 유일하게 2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 수탁고는 40조원 늘어난 595조6000억원이다. 사모펀드는 부동산, 특별자산, 혼합자산을 위주로 증가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557조8000억원으로 채권형이 422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식형(93조9000억원), 혼합채권(9조40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2023년 전체 468개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6023억원이다. 이는 전년도 당기순이익(2조8513억원)보다 43.8%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2022년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팔면서 얻은 처분이익 2조3000억원을 고려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1조51억원 늘었다.
영업수익은 5조433억원으로 전년보다 5.1% 늘었는데, 증권투자이익이 2504억원(49.8%) 증가한 데에 기인했다. 증권투자손실이 2014억원(41.2%) 감소하면서 전체 영업비용은 전년보다 2.3% 줄어든 3조5322억원이다.
회사별로는 전체 468개사 중 289개사가 흑자였다. 적자 회사 비율은 2022년 50.3%에서 2023년 38.2% 감소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 11.1%로 전년보다 11.0%포인트(p)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은 3조9188억원으로 전년보다 3.1%(1267억원) 줄었다. 판관비는 임직원수가 증가하면서 2.1%(591억원) 늘어난 2조8563억원이다. 운용사가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손익은 같은 기간 3475.4%(4518억원) 증가한 4648억원이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산업의 다양성이 제고되면서 자산운용사의 영업실적이 호전되는 등 전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업황이) 개선됐다”며 “ETF를 포함해 전체 펀드 시장의 발전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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