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진료 단축 운영 본격 시행
강원대병원 응급실 협진은 유지
4·5일 진료폐쇄 집중 피해 우려
도 “의료공백 위기 2단계 검토”
▲ 강원대병원이 일부 진료과에서 진료 및 검사 지연이 발생할 예정이라는 공지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한 1일 병원 복도에서 환자 가족이 관련 공지를 읽고 있다. 유희태
정부의 의대 증원 결정에 반발하며 집단사직한 전공의의 빈자리를 책임지던 교수들이 체력적 한계를 호소하며 1일부터 외래·수술 등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강원도내 대학병원 곳곳에서는 단축진료가 본격화돼 의료공백에 따른 환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1일 본지 취재결과 강원대병원의 경우 일부 의료진이 일주일 중 하루 외래를 축소하거나 초진, 신규환자 접수를 제한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외래 진료 폐쇄는 4일과 5일에 집중되고 있다. 강원대병원 소속 교수 A씨는 “현재 업무가 너무 가중되다보니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외래 조정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중증환자나 응급실 협진 등에 대해서는 기존과 그래도 유지해 환자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대병원은 진료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한편 환자와 보호자에게 개별 안내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원대병원 관계자는 “조정 범위는 최소로 적용하고 있고 의료진의 피로도, 환자 진료량 추이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이미 예약된 진료는 취소되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지만 불가피한 예약취소를 대비해 병원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환자들께 알리고 개별 유선안내를 통해 예약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업무 강도 조절을 위해 1일부터 1개 병동에 대해 입원을 받지 않도록 결정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관계자는 “아직 병원 차원에서는 교수 사직 여부가 확인이 안 돼 이 부분이 확인돼야 외래나 수술 조정도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아 우선 상황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강릉아산병원과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의 경우에는 축소나 조정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지만 의료진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외래진료를 예약한 환자들은 정해진 날짜에 진료를 받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 1일 강원대병원에서 만난 강모(76)씨는 “2주 뒤 금요일에 외래진료가 예정돼 있는데 오늘 와 보니 목요일과 금요일은 진료가 불가능할 것 같다는 분위기여서 걱정이 크다”며 “간호사들이나 직원들에게 물어도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하니 더 난감하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4개 대형병원 진료상황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대형병원의 외래진료가 축소 운영될 경우 실시하기로 한 의료공백 위기단계 2단계 시행은 검토중”이라며 “매일 상황을 확인해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김정호 kimj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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