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양산 출마 이재영 지원
이례적 수위로 현정부 비판
한동훈, 낙동강벨트 찾아
"자영업자 육아휴직 도입"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이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이재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1일 양산 황산공원을 방문해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재영 후보 페이스북
영남권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칠십 평생에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며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양산의 한 벚꽃길에 이재영 민주당 후보(경남 양산갑)와 동행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너무 못하고 있다"며 "정말로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에 꼭 우리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당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서 이 정부가 정신 차리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후보에게 "(내가 부산) 사상에서 처음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낙동강변 벚꽃길을 걷고 당선됐다"며 "이 후보도 오늘 함께 벚꽃길을 걸었으니 그 기운으로 꼭 당선되길 바란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과거 전직 대통령들이 총선에서 공개적인 유세 지원을 자제하고, 후임 정권에 대한 비난 수위도 조절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같은 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인천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며 4·10 총선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인천 동미추홀을과 중강화옹진을 찾아 남영희 후보와 조택상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국민의힘은) 선거 때마다 읍소 작전을 하고 눈물을 흘리고 바닥에 큰절했는데 그 후에 어땠느냐"며 "이번에는 정말 속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속지 말자 읍소 작전, 속지 말자 가짜 사과"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어 인천 계양을 지역을 연이틀 돌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 대표는 이날 계양을에서 대결하는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TV 토론 사전 녹화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수백 표부터 수천 표로 결판 나는 지역이 저희가 분석한 결과 49개"라며 "지금 현재 민주당 지지율이 조금만 떨어지고, 저쪽(국민의힘)이 조금만 오르면 다 뒤집어진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동정표 호소'에 나서자 '야권 결집론'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나흘간 수도권에서 유세를 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낙동강 벨트'를 찾아 총력전을 펼쳤다.
한 위원장은 부산 사상을 시작으로 중영도, 남, 부산진, 연제, 해운대, 북을 거쳐 경남 창원 진해와 성산, 김해를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아이가 돌봄이 필요한 나이임에도 가계와 생계를 이어 나가야 하는 부모를 위해 자영업자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을 홈구장으로 쓰는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우승 기억을 상기시키며 총선을 위해 자신을 불사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1992년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우승을 이끌었던 염종석 동의과학대 감독을 거론하며 "저는 염종석처럼 올 한 해를 소진하고 끝나도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고졸 신인 투수였던 염 감독은 1992년 당시 정규 시즌 17승, 포스트 시즌 두 차례 완봉승을 거두며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다.
[전경운 기자 / 부산 박자경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