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 결정적 영향 끼쳐
반도체, 전년보다 31억달러 ↑
'갤럭시 S24 시리즈'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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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출의 핵심인 IT 품목이 최악의 부진을 딛고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35.7% 증가했고, 디스플레이와 컴퓨터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부진을 거듭하던 무선통신기기는 4개월만에 반등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에 더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반도체 수출은 117억 달러로 전년 동월(86억 달러) 대비 31억 달러 늘었다. 공급초과율이 하락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HBM과 같은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판매도 증가한 덕분이다.
3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7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주요 업체의 메모리 감산이 계속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해 12월 4.09달러(128GB 기준)에서 올해 2월 4.90달러로 올랐다. D램 가격도 지난해 9월 1.30달러(8GB DDR4 기준)로 저점을 찍고 올해 1월(1.80달러)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도 전년 대비 4.6% 증가한 38억 달러로 조사됐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한 AI 스마트폰 S24가 국내·외 판매량이 높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기기 수출액도 뛰어올랐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 대비 16.2%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는 휴대폰 부품(+84.6%)을 중심으로 5.5%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와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1969만대로 점유율 20%를 기록해 애플(1741만대·18%)을 넘어섰다.
컴퓨터 수출도 24.5% 상승했다. 사무용 PC와 하이엔드 AI 노트북, 그리고 기업 서버 증설 수요까지 겹치며 SSD 수요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다. SSD 수출액은 지난달 7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7% 증가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 10월 윈도우10 지원을 종료하면서, 차세대 운영체제 도입에 맞는 신규 PC 수요가 계속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반면 3월 자동차 수출은 작년보다 5% 감소했고, 일반기계 수출도 10% 감소했다. 자동차는 조업일수 감소(-1.5일) 영향을 크게 받았고, 일반기계는 유럽연합과 중국 내 건설경기 둔화로 주춤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자동차 수출액은 2.7% 증가로 3개월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일반기계도 0.9% 증가해 역대 2위 수준이다.
다만 이차전지는 핵심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석달째 20% 안팎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우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배터리 가격에는 4~6개월 전 핵심 광물의 가격 시황이 민감하게 반영되는데, 지난 4분기 리튬 가격이 76% 폭락하고 니켈도 32% 하락했다"며 "우리 배터리 기업 경쟁력과 관계없이 1분기 가격이 부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월부터 핵심광물 가격이 반등세에 접어들었고, 상반기 중 OEM 회사의 재고 조정도 마무리되면서 수출이 회복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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