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프레스티지자이도 신고가
“시장 혼조세 ... 양극화로 봐야”
최근 들어 서울 강남뿐만 아니라 마포 아파트 단지 등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정체됐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까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주태가격 회복 신호탄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아직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 평가다.
서울 대표 부촌 중의 한 곳으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자이’ 전경. /조선DB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6·7차 전용면적 245㎡가 115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는 2021년 4월 80억원으로, 3년여 만에 35억원이 뛰었다. 압구정에서 100억원 거래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244㎡ 역시 지난 2월 73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거래가격인 70억원에 비해 3억원이 넘게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전용면적 178㎡도 같은 달 4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에 거래됐다.
이러한 신고가 기록은 비(非)강남권에서도 나오고 있다. 마포 대장주로 불리는 아파트 전용면적 84㎡도 ‘20억 클럽’ 초읽기에 들어갔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5일 1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은 2020년 20억원에 팔려 마포구에서 처음으로 20억원대에 거래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15억원대까지 하락했다가, 요즘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790건으로 바닥을 찍었다가 점차 늘고 있다. 지난 1월 2456건, 2월은 2665건으로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값도 18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의 3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보다 0.01% 올랐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 같은 ‘신고가 사례’가 시장 회복 여부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한강벨트 일대 희소성 높은 단지들부터 가격이 회복하기 시작하는 양상”이라면서 “마포·용산·성동구와 서초·강남·송파구 등 강남3구와 같은 선도지역이 시장 여건에 따라 먼저 움직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수석위원은 “현재 시장은 혼조세로 봐야 한다. 상승 거래도 있지만 엄연히 하락 거래도 있다”면서 “어찌 보면 시장이 양극화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몇 개 신고가 사례를 시장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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