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 환자 2만2874명 13년 추적‧관찰
65세 이상, 과체중일 때 심뇌혈관질환 사망 위험 낮아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 환자들은 ‘체질량지수(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하 BMI)’가 정상범위(23~25kg/m²)일 때보다 중간 정도의 과체중(26~29.9kg/m²)일 때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에 따른 사망 위험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후베이예술과학대(HBUAS) 의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2형 당뇨병 환자 2만2874명의 심뇌혈관질환 발병 예후를 추적‧관찰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의 구체적인 세부 데이터는 5월12~15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유럽비만학회(ECO 2024)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심뇌혈관질환 발병을 줄이고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알려진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더욱 그렇다. 다만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알맞은 BMI 범위(정상범위)가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지 여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2006~2010년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여하며 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2만2874명을 노인(65세 이상)과 중년(65세 미만) 두 연령층으로 구분한 후 BMI 수치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발병과 사망 여부를 추적‧관찰했다.
평균 추적 기간은 13년이며, 이 기간 동안 891명의 참가자가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결과적으로 연구팀은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 환자들은 BMI가 26~29.9kg/m²인 과체중일 때 심뇌혈관질환에 따른 사망 위험이 정상범위(BMI 25kg/m² 미만)일 때보다 18%가량 더 낮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만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65세 미만 중년 환자들은 과체중(BMI 26~29.9kg/m²)일 때 정상범위보다 심뇌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13%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BMI와 심뇌혈관질환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연령별로 계층화했을 때 최적의 BMI 기준치가 65세 미만 중년층은 24kg/m², 65세 이상 노인층은 27kg/m²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연령별로 최적의 BMI 기준치가 다르다는 점을 통계학적으로 입증한 데 그 의의가 있다”며 “2형 당뇨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뤄졌지만 일반적인 이들에게도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중 감소의 이유를 확인하지 않은 관찰연구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BMI 수치에 매몰되지 않고 허리둘레 같은 세부적인 체중관리 지침이 개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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