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조심판특별위원회(이조특위)는 1일 더불어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조특위는 또 서울 동작갑에 출마한 민주당 현역 의원인 김병기 후보 배우자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도 제기하는 등 민주당 후보와 관련된 논란을 고리 삼아 적극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민주당도 이들 논란이 정권 심판 여론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1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신지호 국민의힘 이조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양 후보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양 후보가 대구 소성구 새마을금고에 대출신청을 할 때 주택구입이 아닌 사업자금 명목으로 대출을 신청했다. 이조특위 법률팀은 허위서류를 낸 것은 사기혐의에 해당한다고 결론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출받은 자금으로 5억 여원의 물품을 구매했다고 허위서류를 제출하기도 했다”며 “물품을 사는 데 사용된 세금계산서 위조가 있을 수 있어 추가 고발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도 당 차원에서 언급하지 않고 양 후보 개인이 대응하라는 것은 공천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라며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본부에서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과 면담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양 후보 대출과 관련해 새마을금고 중앙회를 방문했는데, 이 자리에 동행한 조은희 의원은 “양 후보가 ‘(대출이) 새마을금고 관례’라고 그랬는데, (오늘 면담에서) 새마을금고 측은 관례가 아니라고 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지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8일 김병기 후보의 배우자가 동작구 구의원 법카를 유용했다는 신고가 국민권익위에 접수됐다”며 “가히 ‘동작 김혜경 의혹’이라 칭하지 않을 수 없다. 의정 활동에 쓰여야 할 공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후보에게 공개질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카드 소지자인 조진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이 구의회에 참석 중인데 식당에서 카드가 승인된 것의 사용 목적을 밝혀야 한다”며 “동작구 소재 시골집 백반식당과 신반통통 낙지식당에서 14만 원, 20만7000원이 결제됐다. 김 후보는 2022년 9월 20일에 자신의 배우자가 조 부의장의 법인카드를 사용해 결제한 사실이 있는지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지난 2022년 11월 26일 노들회관에서 김 후보는 동네한바퀴 행사 참석자들과 갈비탕 회식을 했다. 조 부의장의 법카를 유용해 선결제 방식으로 본인이 지역구 행사 회식비 대납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조 부의장의 법인카드로 2022년 7월 12일 여의도 소재 고급 호텔 위치한 고급 일식집 갓포아키에서 48만 원이, 7월 22일 스시에서 13만2000원이 결제됐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양문석 후보 문제로 인해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양 후보가 편법대출 논란으로 자세를 낮추기보다는 “피해를 본 사람이 없다” “언론을 고소하겠다”고 말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이 선거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부겸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거전에 돌입한 뒤 이런 사안이 제기돼 당으로선 상당히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다른 후보자들도 걱정하고 있다. 분명히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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