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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성능·비용에 발목잡힌 카카오 AI… 전략 전면 백지화 되나

온카뱅크관리자

2024-04-01 13: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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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코GPT 2.0 개발을 최근 완료했으나 출시를 망설이고 있다.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능과 비용 부담이 이유다. 카카오 안팎에서는 카카오의 AI 전략을 전면 백지화하고 새롭게 변경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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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판교 카카오 아지트 내부 전경. /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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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GPT 2.0 개발 후 성능 떨어져 일정 연기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코GPT 2.0의 개발을 완료했으나 공개를 망설이고 있다. 당초 카카오 내부에서는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 체제가 본격화되는 4월 중 공개를 유력하게 거론했으나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GPT는 한국어를 사전적, 문맥적으로 이해해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초거대AI 언어모델이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해 2021년 처음 공개했다. 코GPT 2.0은 이를 고도화한 모델이다.
 앞서 카카오는 코GPT 2.0을 지난해 상반기 공개하기로 했다가 완성도를 이유로 하반기로 출시를 연기했다. 카카오는 하반기 들어 “출시 연기는 없다”고 강조했으나 같은 이유로 또 출시를 미뤘다.
 카카오가 4월에도 코GPT 2.0 공개를 미루고 전면 재검토한 이유는 앞서와 마찬가지로 기대 이하의 성능 때문이다. 카카오는 최근 ‘코GPT 2.0′ 개발을 마무리한 후 경영진 대상으로 성능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코GPT 2.0은 종합 수준에서 챗GPT 4.0 대비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 초거대AI인 하이퍼클로바X와 비교해서도 성능이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코GPT 2.0 모델 성능 테스트에서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성능을 보여 내부에서 고민이 커진 상태다”라며 “김범수 창업자도 오래전부터 AI 중요성을 강조해오며 전사적으로 AI 중심의 사업 재편을 강조해왔는데 지금 이 상태로 출시하면 안된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정을 계획보다 미루고, 전략도 초반 계획과 다르게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낮은 개발 예산과 데이터 확보의 어려움이 발목 잡았나
 업계 일각에서는 코GPT 2.0의 성능이 기대에 못미치는 이유로 개발 비용을 꼽는다. 생성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려면 막대한 양의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가 수반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많게는 수천, 수조원의 개발 비용이 요구된다.
 카카오의 AI 개발을 위한 자금 투입은 네이버에 한참 못미치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조223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전체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6% 수준이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연구개발비는 1조9926억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은 20%다. 최근 전체 연구개발비 중 상당수가 AI개발에 투입된 비용인 것을 고려하면 네이버가 카카오 대비 더 높은 비중으로 투자에 나선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성형AI를 만드는데도 비용이 많이 들지만 유지보수까지 고려하면 막대한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8월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인 네이버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고도 기대 이상의 평가를 못받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더욱 글로벌한 생성형AI 서비스 구현이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도 경쟁사인 네이버 대비 카카오가 다소 열세인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메인 서비스인 카카오톡 활용이 개인정보 동의 측면에서 활용이 쉽지 않다”며 “네이버 대비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범용적 LLM 대신 효율성 높은 eLLM 초점
 카카오가 코GPT 2.0의 개발 방향을 범용성 있는 중형 LLM 구축에서 효율성을 높인 경량의 특화 모델(sLLM)로 변경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경량화 언어모델을 개발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과 AI를 결합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과 글로벌 AI 모델을 유연하게 고려하는 하이브리드 형태 전략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구축된 sLLM을 카카오 계열사를 중심으로 도입하고 추후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카카오톡 내 코GPT 2.0를 적용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로 선보이는 방식도 거론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코GPT 2.0은 개발이 완료됐다”면서 “카카오 서비스에 접목하는 형태를 고민 중이며 외부 공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IT조선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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