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22억달러 순매수…SK하이닉스 시총 1000억달러 돌파
골드만삭스 "코스피 여전히 가벼워, 외인 추가 자금 유입될 것"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삼성전자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호재 속에 8거래일 연속 외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8만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1년 8월 9일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사진=뉴스1
인공지능(AI) 모멘텀에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한국 증시로 글로벌 투자 자금이 쏠리고 있다. 1분기 아시아에선 일본 다음으로 외국인 자금이 많이 유입되며 1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1일 블룸버그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이 지난 3개월 동안 122억달러의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최대 규모로, 분기 기준 순매수 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은 것은 200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글로벌 AI 공급망 내 칩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41억달러, 13억달러어치 순매수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에 따라 지난 28일 기준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율이 34.42%로 2021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한국 주식에 외국인 자금이 역대급으로 유입되고 있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 매크로리서치 공동 책임 등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 더 많은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 500억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이 여전히 '가벼운' 상태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이경민 애널리스트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연간 기준으로 추가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AI 모멘텀이 있고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턴어라운드 전망도 밝아져 한국 주식을 계속 매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SK하이닉스 주가는 1%대 중반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달러 기준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오전 11시 기준 135조원을 조금 넘는다.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AI 메모리 분야의 긍정적 모멘텀이 202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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