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지난달 31일 입시설명회서 설문조사 내용 공개
'지방 유학' 늘듯… 의대 증원·지역인재 선발전형 확대 여파
정부가 의과대학 증원과 지방인재 선발전형을 확대함에 따라 많은 학부모들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학생들이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의대 모집정원 확대, 향후 대학입시 영향력 긴급 분석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1
75%의 학부모들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의대 증원과 '지역인재 선발전형' 확대에 따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지방 유학'을 떠나는 학생이 늘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종로학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의대 정원 확대 관련 입시 설명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은 지난달 27~28일 학부모 144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앞서 지난달 20일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대학별 배분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의대 증원 인원 2000명 중 1639명을 비수도권 대학에 배분했다. 증원 인원의 82%를 비수도권 지역에 배분한 것이다. 나머지 18%는 경기와 인천 지역에 나눠줬다. 서울은 동결했다.
동시에 지역인재전형 모집 비율을 전체 60%까지 높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해당 전형은 지방의대 소재 권역의 고등학교를 3년 동안 재학해야 지원할 수 있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고등학교 6년을 지역에서 살아야 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지역인재전형을 노려 '지방 유학'을 가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75%의 학부모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응답자의 19.1%는 '매우 그렇다', 56.4%는 '그렇다'고 했다. '변화 없다'는 응답자의 15.6%였다. 부정 응답인 '그렇지 않다'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각각 7.7%, 1.2%였다.
수도권 거주 학부모 57.8%는 의대 지역인재전형을 노려 이동할 지역으로 충청 지역을 선호했다. 이어 강원 13.9%, 대구·경북 12.2%, 부산·울산·경남 11.9%, 호남 2.4%, 제주 1.7% 순이었다. 수도권에 가까울수록 선호했고 호남보다는 영남을 선호한 것이다.
비수도권에 사는 학부모 설문에서도 충청이 50.5%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울산·경남 19.7%, 대구·경북 18.6%로 영남 지역 선호가 높았다. 강원은 6.4%, 호남은 4.8% 등이었다.
의대 정원 확대로 향후 의대 선호도가 더 커질지 전망을 묻자 긍정 응답이 90.5%에 달했다. '매우 그렇다' 46.5% '그렇다' 44.0% 순이었다. '변화 없다'는 4.1%, '그렇지 않다'는 5.2%, '전혀 그렇지 않다'는 0.2%에 불과했다.
의사 공급이 확대되면 향후 의대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질지에 관해선 판단이 엇갈렸다. 긍정 응답이 37.8%(그렇다·매우 그렇다), 부정이 32.6%(그렇지 않다·전혀 그렇지 않다), 변화 없다는 29.7%로 세 응답이 엇비슷하게 나왔다.
김서현 기자 rina236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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