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 명의 물품 구입서류 제출한 듯
대출해 준 대구 금고 조사 나설 예정
새마을금고 편법 대출 의혹을 받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사업자 대출 증빙서류로 억대 물품 구입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새마을금고중앙회(중앙회)는 구체적인 대출 과정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중앙회 등에 따르면 양 후보는 2020년 8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137.10㎡(41평) 규모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당시 매입가는 31억2000만원이었다.
양 후보는 8개월 후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본인 자녀 명의로 사업자 대출 11억원을 받았다. 당시 담보는 부부가 공동명의로 소유한 해당 잠원동 아파트가 제공됐다. 이 대출금으로 양 후보는 기존 아파트 매입 당시 대부업체에 빌린 6억3000만여원을 갚고, 나머지는 지인들에게 중도금을 내는 등 채무를 상환했다.
MG새마을금고 로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에 대해 일각에선 금융기관에서 사업자 용도로 받은 대출금을 사실상 주택 매입 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편법 대출'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업자 대출의 경우 대출 실행 3개월 내 사업 목적에 맞게 사용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이를 증명하지 못하면 대출금이 회수될 수 있다.
양 후보는 사업 증명 용도로 장녀 명의로 된 억대 물품구입서류를 해당 금고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양 후보 장녀는 새마을금고 대출 6개월 뒤인 2021년 10월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나, 해당 서류가 허위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양 후보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에서 "편법대출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일부 시인하면서도 "사기 대출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할 수 없다.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당한 피해자가 있나, 의도적으로 새마을금고를 속였나"라고 반문했다.
중앙회는 1일 양 후보에게 사업자 대출을 해준 대구 수성새마을금고를 찾아 현장 검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번 검사에선 양 후보 측이 사업자 대출로 받은 돈을 주택자금에 사용한 것을 알고 있었는지 등 해당 금고의 대출 과정 전반을 들여다본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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