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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출연연 진짜 ‘벽’부터 허문다

온카뱅크관리자

2024-04-01 06:01:3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尹, 출연연 간 칸막이 제거 강조 제도·예산 개혁 이어 물리적 벽도 없애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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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연이 연구기관 간, 연구자 간 벽을 허물고 과학기술 연구생태계가 구축되도록 같이 뛰어 달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16일 대전 ICC 호텔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혁신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출연연 발전을 옥죄고 있다는 지적을 들어온 공공기관에서 출연연을 지정 해제했다.
 그에 걸맞게 출연연도 혁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지목한 게 ‘벽 허물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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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담장 하나를 맞대고 있지만, 작은 연결통로 하나 없어서 두 출연연 소속 연구원이 만나려면 정문까지 돌아가야 한다. 사진은 KBSI에서 항우연을 바라본 모습./대전=이병철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1/chosunbiz/20240401060139762haue.jpg" data-org-width="4000" dmcf-mid="3GTLoNnbp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1/chosunbiz/20240401060139762haue.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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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담장 하나를 맞대고 있지만, 작은 연결통로 하나 없어서 두 출연연 소속 연구원이 만나려면 정문까지 돌아가야 한다. 사진은 KBSI에서 항우연을 바라본 모습./대전=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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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욱 서울대 교수가 지난 1월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에 들어오면서 윤석열 정부 2기 과학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윤 대통령이 이미 언급한 ‘벽 허물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출연연 간 칸막이를 없애고 개방적인 혁신 체계로 전환을 선언하며 ‘글로벌TOP전략연구단’ 사업을 신설했다. 특정 출연연에 정부 예산을 주는 게 아니라 여러 연구기관이 하나의 주제로 뭉쳐 ‘원팀’을 구성하면 그 연구단에 예산을 주는 사업이다. 올해 정부 연구개발(R&amp;D) 예산이 삭감된 와중에도 이 사업에는 1000억원의 신규 예산이 배정됐고, 지난 2월 말까지 51개 팀이 제안서를 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출연연 ‘벽’ 허물기는 단순히 구호에만 그치지 않는다. 출연연을 관리·감독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최근 출연연 간 물리적인 벽까지 허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러 출연연 소속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융합하면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벽부터 허무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지난 2월 민생토론회에서 출연연 간 벽을 허물고 연구자 간 소통을 강화하는 문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그 부분을 뒷받침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현재 출연연 대부분은 대덕연구단지에 몰려 있다. 대덕연구단지에는 출연연 뿐만 아니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충남대 등 대학과 민간 기업 연구소도 모여 있다. 윤석열 정부가 강조하는 개방형 혁신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하지만 출연연과 대학 사이에는 담벼락과 울타리로 막혀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담장 하나를 맞대고 자리하고 있지만, 작은 연결통로 하나도 없어서 두 출연연 소속 연구원이 만나려면 정문까지 돌아가야 한다.
 KBSI는 다른 연구기관에 연구 인프라를 제공하는 곳이라 다른 연구원과 미팅이 잦은 편인데도 상황이 이렇다. KBSI는 충남대와도 맞닿아 있는데 과거 이동통로를 만들었다가 지금은 폐쇄했다. 충남대는 분석과학대학원(GRAST)을 KBSI와 공동 운영하기 때문에 두 기관 사이에 인력 교류가 많은데도 이동 통로가 없어져 연구자들의 불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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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지난 2월 15일 담을 허물고 연결로를 만들었다. 연결로가 없을 때는 10분 이상 돌아가야 했지만, 이제는 두 기관 소속 연구자가 편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조선DB"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1/chosunbiz/20240401060142617dgrv.jpg" data-org-width="5000" dmcf-mid="pybvTYSgu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1/chosunbiz/20240401060142617dgrv.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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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지난 2월 15일 담을 허물고 연결로를 만들었다. 연결로가 없을 때는 10분 이상 돌아가야 했지만, 이제는 두 기관 소속 연구자가 편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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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 허물기’가 그저 담장에 이동 통로 하나 만드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기존에도 출연연 간 협력을 위해 이동 통로를 만든 경우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제대로 운영되지 않다가 유야무야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서로 담장을 맞대고 있는 곳에 이동통로를 만들고, 그 옆에 ‘융합정’이라는 이름의 정자도 세웠다. 세 기관 소속 연구자들이 융합정에 모여 함께 식사를 하거나 화합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2020년 처음 융합정을 만들었을 때는 세 기관의 원장이 모여 회동을 하기도 했지만, 이후 조금씩 왕래가 줄다가 지금은 융합정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연구원도 많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단순히 물리적인 이동 통로를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른 기관 소속의 연구자들이 한 공간에서 교류할 수 있는 회의 공간이나 업무 공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담 허물기’에서 더 나아가 여러 기관 소속의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을 만들거나, 연구자가 다른 기관 회의실이나 식당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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