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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밀가루 공화국’ 전락한 인도네시아…화근은 무상급식이었다[딥다이브]
온카뱅크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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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2 13:17:3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7Pl2oIfz3l"> <p contents-hash="96b9395f50d6a9abf3ba2f6006f0c8f9f056ec7e157cacb3b2feb74a69a4c0ab" dmcf-pid="zQSVgC4qzh" dmcf-ptype="general"> 환율 급등으로 혼란스럽던 인도네시아 경제에 초대형 폭탄이 날아들었습니다. 지난 16일 MSCI가 인도네시아 증시를 글로벌 지수에서 퇴출시키는 걸 검토한다고 경고했죠. 안 그래도 올해 수익률이 세계 꼴찌인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의 추락이 가속화됐어요.</p> <p contents-hash="a0af56ebbb0812d79770a434d408187f5d5f052e5c2ef4da1e26889b5a6716ca" dmcf-pid="qxvfah8B0C" dmcf-ptype="general">전과 달리 이젠 해외 투자자만이 아니라 국내 민심도 돌아서는 중.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았던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말았는데요. 취임한 지 불과 2년 만에 이렇게나 체계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strong>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정권의 2년을 돌아보며</strong>, 지금까지의 실패가 주는 교훈을 몇 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5e7dd4782b363889b4e910c0568802579a856daf1ab96f009bd745a8b56914b" dmcf-pid="BMT4Nl6bU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10월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증권거래소에서 주가 전광판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자카르타종합지수는 11% 하락해 199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자카르타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39% 하락했다. AP 뉴시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10/22/donga/20261022100234502feaj.jpg" data-org-width="1128" dmcf-mid="9e4Mgs2uU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2/donga/20261022100234502feaj.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10월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증권거래소에서 주가 전광판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자카르타종합지수는 11% 하락해 199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자카르타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39% 하락했다. AP 뉴시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429c031171ad4d37da6ab22ee8c2521f43aa2d740d184e074e3ea8663eab2340" dmcf-pid="bRy8jSPK3O" dmcf-ptype="general"> <strong>*이 기사는 10월 21일(수요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strong> <br><a href="https://www.donga.com/news/Newsletter" target="_blank"><strong>https://www.donga.com/news/Newsletter</strong></a> </div> <p contents-hash="d756ac77c4dfd303d6fa647a1b508eefc5719fcdd5e28ff69260f82525f8e8e7" dmcf-pid="KeW6AvQ9us" dmcf-ptype="general"><strong>인기영합 정책에 발목 잡혔다</strong></p> <p contents-hash="fa6d36f89f286db4c9fe136efc9347a419bbf38932e52aafd3d2a4d65759f462" dmcf-pid="9dYPcTx27m" dmcf-ptype="general"><strong>9.8%.</strong> 최근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차기대선 당선 가능성입니다. <strong>전체 24명 후보 중 3위</strong>에 머물렀죠. 올해 3월까지만 해도 압도적 1위였는데, 완전히 역전되고 말았습니다. 여론조사 1위인 데디 물야디 서자바 주지사와 격차가 점점 크게 벌어지죠. 다음 대선까진 아직 2년 반 정도 남았지만, 이래 가지곤 연임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65ed9829df163a933859c58e781c41070b9b6ee06935238dea37b1985f1c670" dmcf-pid="2JGQkyMVFr"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자료: SMRC"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10/22/donga/20261022100235757uuhf.jpg" data-org-width="1241" dmcf-mid="2tmlXzDg7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2/donga/20261022100235757uuh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자료: SMRC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18725bda46d759b9b2278d7d6333b52dc30f127ad18728cb9f832942636c297a" dmcf-pid="ViHxEWRf3w" dmcf-ptype="general"> 프라보워 정부에 대한 국정 수행 만족도는 44.5%. 이 역시 2년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지며 추락 중인데요. 임기 초반 80%를 훌쩍 넘었던 그 대단했던 인기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죠? 여론조사업체 SMRC 대표 데니는 <strong>“정부의 주요 현안 해결능력의 부진과 무상급식 프로그램에 대한 부정적 평가”</strong>를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합니다. </div> <p contents-hash="3ef96c1081261c452b9aff20fc4012eb1462e8bc0c6328808d1466c35e6d800d" dmcf-pid="f0gZ2n1y7D" dmcf-ptype="general">8300만명 학생을 대상으로 한 무상급식 프로그램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핵심 공약사항이자, 이 정부의 가장 큰 역점 사업이었죠. 돈이 너무 많이 드는 게 문제였지만, 올해 초까진 국민 만족도도 꽤 높게 나왔고요. 그런데 왜 이 인기영합적인 정책이 되레 지지율을 깎아 먹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strong>운영이 너무나 엉망진창</strong>이에요.</p> <p contents-hash="1463dd7d1fe51293b61618de5c30990c87faa406c4d159a52f2ea2b2e92d46ce" dmcf-pid="4pa5VLtW0E" dmcf-ptype="general">일단 위생 관리에 실패했습니다. 애초에 아동 건강을 위해 실시한 정책인데 <strong>집단 식중독 사고가 무려 5만 건</strong>에 달한다니, 아니 하느니만 못한 셈이죠. 분노한 학부모들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할 정도이고요.</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373348a7577cb8ca10ecc0718c5d0e785a9010f829de8252fe6cbd576e15890" dmcf-pid="8UN1foFYp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인도네시아 국가영양청이 공개한 무상급식 홍보 사진.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5년 11월 무상급식에 대한 여론은 만족한다는 응답이 다수(62.5%)를 차지했지만, 2026년 10월엔 불만족한다는 비율(61.4%)이 훨씬 더 높게 나왔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10/22/donga/20261022100237001gsvk.jpg" data-org-width="836" dmcf-mid="VjearWRfu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2/donga/20261022100237001gsv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인도네시아 국가영양청이 공개한 무상급식 홍보 사진.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5년 11월 무상급식에 대한 여론은 만족한다는 응답이 다수(62.5%)를 차지했지만, 2026년 10월엔 불만족한다는 비율(61.4%)이 훨씬 더 높게 나왔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2b1715b62d4ab01903e0ba69005399308ff25d3b41bb8e2ed43de8714edc97d1" dmcf-pid="6ujt4g3G7c" dmcf-ptype="general"> 급식의 질도 문제였습니다. 예산 부족으로 한끼당 단가가 너무 낮아서(1만 루피아, 약 740원), 식단이 부실할 수밖에 없었고요. 여기에 사업을 총괄한 국가영양청장을 포함한 간부들이 <strong>예산을 빼돌리고 뇌물을 받았다는 부패스캔들</strong>까지 터졌습니다. 애들 밥 먹일 돈이 고위 공무원 배불리는 데 들어간 거죠. </div> <p contents-hash="26169781837e0871351ed5009519dc3104e2018914cd37d301dc19898d5e3fe5" dmcf-pid="P7AF8a0HUA" dmcf-ptype="general">결국 무리한 속도전이 화를 불러왔습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임기 안에 무상급식 수혜율 100%를 달성하겠다며, 취임 초반부터 마구 속도를 올렸어요. 하지만 먹여야 할 아이들 수는 너무 많은데, 예산은 부족하고, 기본적인 급식 설비나 원재료 공급망조차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었죠. 애초에 군대식으로 밀어붙여서 단기간 해낼 수 있는 규모의 사업이 아니었습니다. <strong>정권의 치적으로 삼기 위해 무상급식에 너무 ‘올인’했던 게 크게 탈이 나면서</strong>, 되레 정권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p> <p contents-hash="da8a11364f4fdd80e51dc6e9290f96644d2a978570e0716fc9cd2b1201cb1fd7" dmcf-pid="Qzc36NpXUj" dmcf-ptype="general"><strong>중앙은행 독립성은 중요한 문제</strong></p> <p contents-hash="87f3332236e5be2d714f99defcf2a8dfb71a1ce0bb68ca6ca94a6d1d853ec82c" dmcf-pid="xqk0PjUZuN" dmcf-ptype="general">요즘 미국을 포함해 정치권력이 중앙은행과 통화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죠. 그 최신 사례가 바로 인도네시아입니다. 올해 초엔 프라보워 대통령이 <strong>자신의 조카를 중앙은행 부총재로 임명</strong>해서 시끄럽더니, 지난 6월엔 특이한 법안 하나가 의회를 통과했어요. 중앙은행의 책무에 ‘실물 경제 성장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추가하고(기존엔 ‘환율 안정과 물가 관리’가 목표), 만일 중앙은행의 성과가 미흡하면 의회가 총재 해임을 권고할 수 있게 했죠. 한마디로 <strong>중앙은행이 정부 말을 듣지 않으면 총재를 내쫓겠다</strong>는 걸 대놓고 선언한 셈이었는데요.</p> <p contents-hash="36d490cf7ec146cd08590814c6966150b822ccc21fc0a8efced5839532efd632" dmcf-pid="yD7NvpAi3a" dmcf-ptype="general">아무래도 이런 정치권 압박을 견디기 어려웠겠죠. <strong>글로벌 시장에서 신임이 두터웠던 페리 와르지요 중앙은행 총재가 지난 7월 말 “개인적 사유”를 이유로 갑작스레 사임</strong>합니다. 이 소식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화들짝 놀라면서 인도네시아 외환시장이 한바탕 난리가 났어요.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루피아화 가치가 곤두박질친 거죠. 중앙은행이 독립성을 지키며 제대로 된 통화정책을 펼 수 있을 거란 믿음이 흔들렸기 때문입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df37aa08f46fd2a89e0b80703f365df1222b37f33bbefbbd6812cc29ca3696a" dmcf-pid="WwzjTUcn7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2018년부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을 이끌었던 페리 와르지요 총재는 지난 7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직후 갑작스럽게 “개인적인 사유”로 물러났다. 시장이 이를 통화정책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입김이 커진다는 뜻으로 해석하면서 루피아 환율은 급등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10/22/donga/20261022100238243hdlb.jpg" data-org-width="787" dmcf-mid="frq4dkztp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2/donga/20261022100238243hdl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2018년부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을 이끌었던 페리 와르지요 총재는 지난 7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직후 갑작스럽게 “개인적인 사유”로 물러났다. 시장이 이를 통화정책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입김이 커진다는 뜻으로 해석하면서 루피아 환율은 급등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제공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a0cf1a58495ba6ec60beb32544f5d75cad37c600adb669fdf9d4a72023c770da" dmcf-pid="YrqAyukLzo" dmcf-ptype="general"> 인도네시아는 1998년 외환위기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 환율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신흥국입니다. 중앙은행에 대한 시장의 신뢰성이 무너진다면 큰일 날 수 있어요. ‘혹시 중앙은행이 환율 안정은 뒷전이고 경기 부양한다면서 마구 돈 찍어내는 것 아니야?’라는 의구심이 시장에 퍼지는 순간, 환율이 폭등하면서 외환위기가 재현될 테니까요. 지금도 <strong>이미 루피아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달러당 1만8000루피아)을 넘나들고 있는 상황. </strong>여기서 조금만 삐끗해도 인도네시아 경제는 자칫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div> <p contents-hash="c60f7b5df7bd92c709093e667696d4621a9e8f99ecda298a4346707a5d1acfec" dmcf-pid="GmBcW7EozL" dmcf-ptype="general"><strong>성장률 대박? 중산층 사라졌다</strong></p> <p contents-hash="a72695583fa9814e04751eda2f3409b0ca8523aa103e0f94a524c9a50551e6b8" dmcf-pid="H6h9LOV7un" dmcf-ptype="general">한 나라 경제가 얼마나 잘 나가나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가 GDP 성장률이죠. 그걸로 보면 인도네시아 경제는 아주 잘 나갑니다. 상반기 GDP 성장률 5.45%로 견조한 확장세를 이어갔죠.</p> <p contents-hash="ca8b6c6577038a0ef47e82f1b0ab98dc846d25057e93428950648b0dfe3317c5" dmcf-pid="XPl2oIfzzi" dmcf-ptype="general">사실 좀 의외입니다. 올 상반기 이란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뛰고 루피아 환율마저 폭등한 바람에 수입이 급증했거든요(순수출 감소). 그런데도 GDP 성장률이 이렇게 높게 나오는 건 <strong>정부지출이 워낙 크게 늘었기 때문</strong>이죠. 무상급식 프로그램 도입으로 식자재 구입, 급식 조리사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게 다 GDP 증가율에 반영됐어요. 즉, 잡음이 적지 않지만 프라보워 대통령의 정책이 단기에 고성장을 이루는 데는 효과가 확실히 있죠.</p> <p contents-hash="d97612fe59f0e7232f03de21944fb53abe82960813231469021f61989c94c653" dmcf-pid="ZQSVgC4qzJ" dmcf-ptype="general">이 성장률 수치를 두고, 프라보워 대통령은<strong> “지난 13년 중 가장 높은 성장률”</strong>이라며 매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뭐, 숫자만 보면 틀린 얘기는 아니에요.</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ca8d119efb7a687527ed3808211eb876bc158a7441dcb0d2d34f604286eec3f" dmcf-pid="5xvfah8BU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프라보워 대통령은 올해 GDP 성장률 6%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AP 뉴시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10/22/donga/20261022100239485dzhh.jpg" data-org-width="1123" dmcf-mid="4eoEh5Lx0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2/donga/20261022100239485dzhh.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프라보워 대통령은 올해 GDP 성장률 6%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AP 뉴시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91ba2d7c01daefeada955528f76770e2f2f3c04ab920e55e96ce0e5bcba8e091" dmcf-pid="1MT4Nl6bpe" dmcf-ptype="general"> 하지만 GDP 성장률이 높은 게 국민 개개인엔 무슨 소용인가요. 원래 <strong>GDP 성장률이란 건 신문기사 헤드라인용이지, 그걸로 일반 국민이 ‘전보다 잘살게 됐구나’라고 느끼게 만들진 못하는 법</strong>입니다. 사람들이 진짜 삶이 나아졌다고 느끼기 위해 필요한 건 더 좋은 일자리, 더 높은 (실질) 소득인데요. </div> <p contents-hash="281478437ce9fb42cc27d7731fa2fb369d63391418f3ca58898bec4368bb0a03" dmcf-pid="tRy8jSPK7R" dmcf-ptype="general">인도네시아에선 점점 가난해지는 사람들이 늘어만 갑니다. 이게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통계로 나타나요. ‘중산층’에 해당하는 인구수가 2018년 5950만명에서 2024년 4790만명으로 쪼그라들었죠. <strong>6년 만에 1200만명 가까운 인구가 저소득층으로 밀려났단 뜻</strong>인데요. 중국산 저가 수입품 공세에 밀려 섬유·의류·신발공장 같은 노동집약적 제조업이 급격히 무너진 영향이 컸습니다. 공장에서 해고된 이들은 먹고살기 위해 배달 기사, 오토바이 택시기사, 노점상 같은 불안정한 일자리로 밀려났죠.</p> <p contents-hash="fa2ea5ffb108c849c7da41794aeac022492ff02501579fa613ce07db83f7b93a" dmcf-pid="FeW6AvQ9uM" dmcf-ptype="general">여기에 <strong>높은 청년실업률(17.3%)</strong>까지 더해졌습니다. 대학 진학률은 급격히 높아졌지만, 졸업해도 갈만한 괜찮은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아예 정규직을 한 번도 해본 적도 없이 긱워커나 노점상으로 몰리는 청년들이 적지 않은데요.</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2dd064e78afc0cf685521352edc3ffcd50844762d3f1c1f78550a70db5dd871" dmcf-pid="3dYPcTx2F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밀가루 음식을 주로 파는 노점이 급증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는 ‘밀가루 공화국’이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값싼 길거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현상과 변변한 일자리가 없어 노점 창업으로 내몰리는 현상, 두 가지를 모두 포괄하는 말이다. 사진: Gunawan Kartapranata / Wikimedia Commons"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10/22/donga/20261022100240728gkkm.jpg" data-org-width="808" dmcf-mid="8a4576vmp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2/donga/20261022100240728gkk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밀가루 음식을 주로 파는 노점이 급증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는 ‘밀가루 공화국’이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값싼 길거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현상과 변변한 일자리가 없어 노점 창업으로 내몰리는 현상, 두 가지를 모두 포괄하는 말이다. 사진: Gunawan Kartapranata / Wikimedia Commons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1b989caca81e36d47f04096586420d84bf35edfee2ee2ae929d551817564ccae" dmcf-pid="0JGQkyMVuQ" dmcf-ptype="general"> ‘밀가루 공화국(Republik Tepung)’.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에선 이런 신조어가 널리 퍼졌어요. 세블락, 칠록, 치몰, 바소 아시 같은 저렴한 길거리 밀가루(또는 타피오카) 음식을 판매하는 노점상이 워낙 많아져서 생긴 말인데요. 그런데 그 많은 사람이 노점상 하고 싶어서 하겠습니까. 다들 입에 풀칠이라고 하려고 어쩔 수 없이 길거리로 나온 거죠. 밀가루 공화국은<strong> 국가 경제가 성장해도 안정적인 일자리는 줄어드는 인도네시아 경제의 모순</strong>을 보여주는 한 단면입니다. </div> <p contents-hash="5aaa4c1e47103e479370e39770171fd63eb9b7aa79dd60ebc73434a97c4f90af" dmcf-pid="piHxEWRfpP" dmcf-ptype="general"><strong>SNS로 흥한 정치인, SNS에 당한다</strong></p> <p contents-hash="69d22d1678f7da404c308a9259b18e536866bb50b28b15ca366cb753c0fa13d9" dmcf-pid="Uxvfah8BF6" dmcf-ptype="general">음악에 맞춰 어색한 듯 춤을 추는 친근한 할아버지. 2024년 대선 당시 프라보워 후보가 젊은 층의 호감을 얻게 된 데는 이런 SNS 숏폼 영상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죠. 프라보워는 <strong>과거 독재자의 오른팔이었던 군 장성 출신이란 어두운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해 SNS를 한껏 이용했습니다</strong>. 디지털 캠페인에 공을 들여 SNS 여론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죠.</p> <p contents-hash="8463615d5cbc8e09e084041b3c23a27ea4b7ccbc2f71cc3ba76c68c963ef9401" dmcf-pid="uMT4Nl6bu8" dmcf-ptype="general">그런데 이런 고도로 계산된 이미지 정치. 오래 가긴 어렵죠. 프라보워 대통령은 취임 후 마치 정부를 군대처럼 통치하려고 하는 권위주의적인 본색을 드러냈고요. 춤추는 영상에 열광했던 젊은 층은 빠르게 돌아섰습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029a86f0ca7718106c37273dcaab5a2b2f188eb98a88a527a22eb43b1d2882f" dmcf-pid="7Ry8jSPK34"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2023년 11월 대선 유세 중 지지자들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프라보워 당시 후보의 뒷모습. ‘춤추는 귀여운 할아버지’로 어필하는 SNS 영상은 그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출처는 프라보워 개인 SNS"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10/22/donga/20261022100241965zvby.jpg" data-org-width="679" dmcf-mid="6ReuVJZvz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2/donga/20261022100241965zvb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2023년 11월 대선 유세 중 지지자들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프라보워 당시 후보의 뒷모습. ‘춤추는 귀여운 할아버지’로 어필하는 SNS 영상은 그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출처는 프라보워 개인 SNS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3d3b6c71b5ed38699cee4af20f4a3ba28dcbfc308b383d8ec398d18846e68cb9" dmcf-pid="zeW6AvQ9uf" dmcf-ptype="general"> 그런데 최근 인도네시아 정치권엔 프라보워 대통령을 훨씬 능가하는 SNS 초고수 정치인이 나타났으니. 바로 올 7월부터 줄곧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 중인 데디 물야디 서자바 주지사이죠. </div> <p contents-hash="f4235c5a9bfa8bfc6b13e0e10c1adf2524dfb9dbbbb20f0efc96c63c01172b7a" dmcf-pid="qdYPcTx23V" dmcf-ptype="general">데디 물야디는 2025년 2월 서자바 주지사로 취임했는데요. 취임 직후부터 거의 매일 5~8개 숏폼 영상을 쏟아내며 팔로워를 끌어모았고요. 지금은 <strong>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구독자 수를 합쳐 3000만명</strong>에 달하는 대단한 인플루언서가 되었어요.</p> <p contents-hash="bf6f53c35147b8b632b87755a1e4b2d78dae8d35daebbdd35ae793c317ec153b" dmcf-pid="BJGQkyMVz2" dmcf-ptype="general">그가 주로 올리는 영상은 이런 거예요. 거리를 무질서하게 가로막은 노점상을 왜 제대로 단속하지 않았냐며 담당자를 질책해서 보는 이를 속 시원하게 만들고요. 단돈 2000루피아(150원)를 들고 나온 100세 할머니를 마트로 데려가 먹을거리를 사주고 현금까지 손에 쥐여줌으로써 감동을 안기죠. <strong>소탈하고 서민적인 ‘해결사’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부각</strong>할 수 있는 영상들입니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5a9f48919bc36f38db0c2956461f810e28a6ef8ece5487c63701def52c64ab4" dmcf-pid="biHxEWRf39"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1971년생인 데디 물야디는 2025년 2월 서자바 주지사로 취임한 직후부터 능숙한 SNS 활용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스타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이다. 서자바 주정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10/22/donga/20261022100243188yebb.jpg" data-org-width="683" dmcf-mid="PCbWF9Ocz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2/donga/20261022100243188yeb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1971년생인 데디 물야디는 2025년 2월 서자바 주지사로 취임한 직후부터 능숙한 SNS 활용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스타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이다. 서자바 주정부 제공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5bc72422821189f574cb9a816b151ec83558958042c155e944f422e7071ca329" dmcf-pid="KnXMDYe4zK" dmcf-ptype="general"> 이거 누가 봐도 철저히 기획된 영상인데요. 현지 언론에 따르면 7명의 영상 제작자를 포함한 소셜미디어팀이 이 채널들을 관리한다고 하죠. 얼마 전엔 그가 길거리에서 불쌍한 노점상 아이를 만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촬영 스태프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어요.<strong> ‘기획된 연출 쇼’라는 비판이 많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지지율이 계속 오르는</strong> 걸 보면 영상이 주는 효과가 크긴 큽니다. </div> <p contents-hash="25223c1ce848ad087fb2cc53db06c4553024066b47239c9acfab5428f43e7ac5" dmcf-pid="9LZRwGd80b" dmcf-ptype="general">양자 대결을 가정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은 <strong>프라보워 현 대통령 18.8%, 데디 물야디 주지사 69.3%. </strong>불과 7개월 전(프라보워 50.5%, 데디 42.6%)과 비교하면 완전히 뒤집혔죠. SNS 인기라는 게 얼마나 뜨겁게 달아오르고 또 금방 식어버리는지를 알 수 있는데요. 앞으로 다음 대선까지 2년 반. 과연 인도네시아 국민은 또다시 SNS 스타 정치인에 미래를 맡기게 될까요. By.딥다이브</p> <p contents-hash="96eeb61116815fae372d94679308bd748a5be684fbb155e555a72f845d2b419e" dmcf-pid="2o5erHJ6zB" dmcf-ptype="general"><strong>*이 기사는 10월 21일(수요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strong><br><a href="https://www.donga.com/news/Newsletter" target="_blank"><strong>https://www.donga.com/news/Newsletter</strong></a></p> <p contents-hash="4d5004ee751645dde72f8370909e15663c3b81cf7a16829dd1e287092a182a39" dmcf-pid="Vg1dmXiPzq" dmcf-ptype="general">한애란 기자 haru@donga.com<br>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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