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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새로운 지질시대냐, 더 거대한 사건이냐…‘인류세’ 논쟁 재점화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3
2026-09-23 15:17:2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네이처 리뷰 지구·환경’ 특집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x7gWL1ym7">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3fcc7d148291cb128a28bb4ed2ac1b21bc1e8a21e04f38e64c2fdc2652365a9" dmcf-pid="Q21RIxyOEu"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인류세는 인간의 활동이 지구의 특성에 영향을 주게 된 시대 또는 사건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게티이미지뱅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3/hani/20260923151654690wibc.jpg" data-org-width="1200" dmcf-mid="bKv5PXJ6w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3/hani/20260923151654690wibc.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인류세는 인간의 활동이 지구의 특성에 영향을 주게 된 시대 또는 사건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게티이미지뱅크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14a5a412090cd3cc759b70536af0e71abf3edebdb1bb1d55379ddead7ee6ecf0" dmcf-pid="xVteCMWIOU" dmcf-ptype="general"> 생태계와 기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인류세’(人類世·Anthropocene)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청년기·장년기·노년기 같은 인간의 생애주기처럼 45억살 지구 역시 여러 ‘지질시대’(GTS·geologic time scale)를 거치고 있는데, 지금은 신생대 제4기의 마지막 지질시대인 ‘홀로세’(Holocene)다. 직전인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 중기인 30만년 전쯤 처음 등장한 현생인류는 홀로세에 들어 전지구적으로 문명을 꽃피우는 중이다.</p> <p contents-hash="b9881ccb7bb086e5d3d06e3b97bee5f35a17d27d6b8248eb55c1f0d646826ff3" dmcf-pid="yIoGfWMVIp" dmcf-ptype="general">문제는 인간의 영향력이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배출한 온실가스가 지구의 기온을 높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구의 자연환경이 인간 때문에 바뀔 정도라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지질시대로 구분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인류세’란 개념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실제 지질학자들은 ‘인류세를 새로운 지질시대로 도입하자’고 공식적으로 제안했으나, 2024년 국제 학계에서 한차례 거부당한 바 있다. 그러나 인류세 관련 논의는 그 뒤로도 수그러들지 않았고, 학자들은 다시금 ‘인류세 도입’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p> <p contents-hash="1c53ae11be0ef65f6c1bacff5a39a1f08cd5a633ab1a3da008dd6287871d46d6" dmcf-pid="WCgH4YRfw0" dmcf-ptype="general"><strong>■ 2023년 부결된 ‘인류세’ 제안…재논의될까</strong></p> <p contents-hash="56f2295e24a6ed8b9992caefc18588995578ca19cd903fe375f36c71aeb1dbd6" dmcf-pid="YhaX8Ge4D3" dmcf-ptype="general">과학저널 ‘네이처 리뷰 지구·환경’은 최근 ‘인류세 논쟁’을 특집호 주제로 삼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들을 모았다. 콜린 워터스 영국 레스터대 명예교수, 마틴 헤드 캐나다 브록대 교수 등 여러 학자들은 여기에 두 편의 논문을 싣고, “여러 증거들이 지질학적으로 인류세가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인류세를 공식적인 지질시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제지질과학연맹(IUGS)과 지질시대 규정을 맡고 있는 그 하위기관인 국제층서위원회(ICS)에 “언제든 인류세 도입 제안서를 다시 제출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f6860f9dd1ba64757677320e39988f8e079738bcd9272197afd9eca3f2e15a5" dmcf-pid="GlNZ6Hd8m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인간의 활동이 지구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구조를 보여주는 그림(a). 지구의 지질시대와 제안된 인류세의 위치(b). 인류세가 빙하 등 다양한 코어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여주는 그림(c). 논문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3/hani/20260923151655991uukx.jpg" data-org-width="1200" dmcf-mid="44aX8Ge4O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3/hani/20260923151655991uuk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인간의 활동이 지구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구조를 보여주는 그림(a). 지구의 지질시대와 제안된 인류세의 위치(b). 인류세가 빙하 등 다양한 코어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여주는 그림(c). 논문 갈무리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d072ec57cdc66ff911a655912e4e32407393a53216689210d5f4fe48430b476" dmcf-pid="HSj5PXJ6Ot" dmcf-ptype="general"> 인류세란 개념은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대기과학자 파울 크뤼천이 2000년 처음 제안한 이후 널리 퍼져나갔지만, 아직 뚜렷한 규정이나 정의 없이 쓰이고 있다. 인류세를 ‘시대’(epoch)로 보느냐 ‘사건’(event)으로 보느냐는 여러 입장들을 가를 수 있는 주요 구분 선이다. ‘인류가 지구 시스템에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인식은 공통적이다. 다만 이것을 지질학적으로 홀로세 이후와 구분되는 공식적인 ‘시대’(지질시대)로 볼 것인지, 그보단 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사건’으로 볼 것인지 갈리는 것이다.</p> <p contents-hash="63d94450ba5fa997a5f5d3e59726ecd9c8c2107c25f6583ed7eac17ec5bc15ca" dmcf-pid="XvA1QZiPm1" dmcf-ptype="general">지질학자 등을 중심으로 ‘시대’ 구분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인류세워킹그룹’(AWG)이라는 실무적인 연구 모임을 만들어 이를 뒷받침하는 층서학적 근거들을 모았고, 이를 종합해 2023년 ‘인류세는 1952년부터 시작했다’는 제안을 국제층서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제출했다. 주요 층서학적 근거는 ‘1952년 핵무기 실험으로 인해 대기 중 플루토늄 농도가 급상승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국제층서위원회는 2024년 “70년이라는 기간이 지질시대를 규정하기엔 너무 짧고, 플루토늄 급증이 이를 보여주는 지층학적 지표로 보기 어렵다” 등의 이유로 이 제안을 부결했다.</p> <p contents-hash="e236c1c936e057764595953f154fe414198dcf0eb881e72b6d373fdcc680cbe9" dmcf-pid="ZTctx5nQw5" dmcf-ptype="general"><strong>■ ‘시대파’…“인류세의 지질학적 근거는 명백”</strong></p> <p contents-hash="21d66580e9d195fcf4742e1fb7a380f174f3d6e707798422b33010e29a70a177" dmcf-pid="5ykFM1LxDZ" dmcf-ptype="general">이들은 이번 특집에서 2023년 제시했던 증거들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했다. “당시 국제층서위원회 소위원회의는 70년 만에 지질시대를 규정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이유로 제안을 부결했을 뿐, 제시한 근거 자체는 반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세계 12개 지역에서 수집된 근거들이 화석연료 연소, 산업 오염, 생물권 변화, 해양 산성화 등 인간 활동으로 지구 시스템이 급격히 바뀌는 ‘대규모 가속’(Great Acceleration)의 뚜렷한 경계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캐나다 크로포드 호수 바닥의 퇴적층에 새겨진 플루토늄 농도의 증가는 ‘인류세가 1952년 시작됐다’는 핵심 지표(GSSP)로 제시된다.</p> <p contents-hash="9defd17843cb1700363c891c390bdab28d304892b85eb4c3c5fa3be4b9cc6e53" dmcf-pid="1WE3RtoMwX" dmcf-ptype="general">특히, 연구진은 인류세에 대한 다른 방식의 접근들을 비판적으로 정리했다. 인류학자·고고학자 일부는 불의 사용이나 농업, 정주 등 포괄적인 인간 활동의 역사 전체를 인류세로 설명하곤 한다. 전지구적 식민화에 따른 일시적 인구 급감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하락한 ‘오르비스 급등’(1610년)이나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이 시작된 산업혁명 등을 인류세의 기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연구진은 이런 관점들은 인류세를 ‘사건’으로 구분하는 계열에 속하며, “사회과학적 기준을 사용해 해석되는, 수천 년에 걸친 느린 성장과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인류의 확산이라는 풀이를 제시한다”고 평가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26380df224c8b922b17273da196af105a7fcd900e60600d9fe83491860761c8" dmcf-pid="tYD0eFgRr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인류세 제안의 핵심 지표로 제시된 캐나다 크로포드 호수 아래 지층 코어. 1952년 핵무기 실험으로 플루토늄 농도의 증가가 나타난 지점(d)이 지질시대의 경계를 보여주는 ‘황금 못’으로 제안됐다. 논문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3/hani/20260923151657587jupd.jpg" data-org-width="1200" dmcf-mid="8jctx5nQD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3/hani/20260923151657587jupd.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인류세 제안의 핵심 지표로 제시된 캐나다 크로포드 호수 아래 지층 코어. 1952년 핵무기 실험으로 플루토늄 농도의 증가가 나타난 지점(d)이 지질시대의 경계를 보여주는 ‘황금 못’으로 제안됐다. 논문 갈무리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cb34393c5e5844004890d949e2e1eab3e16ae45ec62d3713bf6bf40a68343f2e" dmcf-pid="FBHPr8lwEG" dmcf-ptype="general"> 인류세를 이처럼 뚜렷한 지질시대가 아니라 포괄적이고 모호한 방식으로 정의하는 것에 대해 연구진은 “여러 학문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면서 지속해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 개념은 “공식적인 인정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지질시대 구분 체계의 일부로 사용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홀로세 시대에 머물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개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거부해버리면 그만이란 것이다. 또 지질학적으로도 확인된 지구 시스템의 명백한 ‘대규모 가속’을, 오래된 인간 활동의 영향 가운데 그저 ‘가장 최근에 발생한 사건’ 정도로 축소하는 오류를 낳게 된다고도 비판했다. 이들은 애초 의도대로 인류세를 하나의 지질시대로 인정하면 “현대 인류의 영향이 행성적 규모에 미치고 있는 현실을 여러 학문 분야를 아우르는 통일된 용어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또 “언제든 국제지질과학연맹에 새로운 제안을 제출할 수 있다”며 재도전을 시사했다.</p> <p contents-hash="ab9148cbe5856993c4b53c05f97bb1d783db942746d50afd372464cc428a376e" dmcf-pid="3bXQm6SrDY" dmcf-ptype="general"><strong>■ ‘사건파’…“인간 영향, 단 70년으론 못 담아”</strong></p> <p contents-hash="b6e7c32c50664243345f99ff10e583962cee3cffea40f6b32c3944aaaece75f7" dmcf-pid="0KZxsPvmDW" dmcf-ptype="general">반면, 이번 특집호는 ‘시대’ 구분에 비판적인 학자들의 논평들도 게재했다. 미국 프랭클린앤마셜대학교의 지질학자 도로시 메리츠 등은 “인간의 영향은 시간의 흐름을 초월하며, ‘사건’이란 말에는 이처럼 시간의 흐름을 초월하는 개념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인간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수천 년에 걸쳐 다양하게 누적된 것인데, 70년 정도의 짧은 시간적 단위로 인류세를 한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1만3천년 동안 쌓여온 200㎝ 깊이의 미국 펜실베이니아 랭커스터 지역의 지층 단면 사진을 함께 제시했다. 이 중 250년 동안 쌓인 연한 갈색의 위쪽 85㎝ 깊이 지층은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땅과 물길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면서 쌓인 흔적이다. ‘인류세가 1952년부터 시작됐다’는 층서학적 구분만으론 이처럼 다양한 시공간에서 거대한 흐름으로 진행 중인 사건을 포착할 수 없다는 의미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6161f7768c496e1394e7b341c001afe7bed1f956eb49d362e3efc17f1cddaca" dmcf-pid="p95MOQTsw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지층 단면. 상부 약 85㎝에 인공적인 수리·관개가 시작된 지난 250년 동안 쌓인 연한 갈색 퇴적물이 형성되어 있다. 이런 지층은 미국 중부 대서양 지역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고지대 토양 침식과 계곡 바닥 퇴적물 축적의 인위적인 가속화가 광범위하게 발생하여 계곡 경관을 변화시켰음을 보여준다. 논평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9/23/hani/20260923151658896zhdn.jpg" data-org-width="1060" dmcf-mid="6tLYVyx2I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23/hani/20260923151658896zhd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지층 단면. 상부 약 85㎝에 인공적인 수리·관개가 시작된 지난 250년 동안 쌓인 연한 갈색 퇴적물이 형성되어 있다. 이런 지층은 미국 중부 대서양 지역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고지대 토양 침식과 계곡 바닥 퇴적물 축적의 인위적인 가속화가 광범위하게 발생하여 계곡 경관을 변화시켰음을 보여준다. 논평 갈무리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a571215255438fb2bb3b8929a942b503808d9692b0e5842e8b95f3043b4f4140" dmcf-pid="U21RIxyOOT" dmcf-ptype="general"> ‘네이처 리뷰 지구·환경’은 “인류세에 대한 ‘시대’ 구분과 ‘사건’ 구분은 모두 강력한 지적 토대를 지니고 있으며, 각 개념은 뚜렷한 이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인류세를 지질시대로 인정하는 것은 “현재의 전지구적 위기를 조사하고 해결하는 데 있어 지질학자와 지구 시스템 과학자 사이의 지속적인 협력에 도움이 될 것”이고, 인류세를 더 포괄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인간과 지구 시스템의 장기적인 공진화를 이해하려는 학제 간 연구에 매우 유용”하단 것이다. 또 만약 인류세를 지질시대로 인정하라는 제안이 다시 이뤄진다면, 이는 “공식적인 층서연대학적 기준을 충족하는 동시에 인류세란 개념을 영향력 있게 만든 광범위한 과학적·사회적 가치를 보존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어렵겠지만, 최대한 두 관점을 모두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제안이다.</p> <p contents-hash="7a7dcfbd21b5531d9ebe4a4392b03f3bc31add330037bb6b92242ea083b53106" dmcf-pid="uVteCMWIrv" dmcf-ptype="general">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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