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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10% 성장 대만에 웬 '거지 슈퍼맨'?… 반도체 날아도 서민 삶은 팍팍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1
2026-08-11 05:17:3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2> 반도체 강국의 명암: K자 경제의 늪<br>반도체 덕분에… 경제성장률 10%대 전망<br>대다수와 무관 "10명 중 7명 소득 평균↓"<br>집값 상승 등 부담만 가중... '박탈감' 호소<br>반도체 외 산업 전망 어두운 게 '진짜 문제'</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VGVxSvmd2"> <blockquote class="pretip_frm" contents-hash="f27e8cce0ecedf4ba4ece3eae71211209dfbdac8148c6f827cce678d24894500" dmcf-pid="UfHfMvTsM9" dmcf-ptype="pre"> 편집자주 <br>대만은 세계가 주목하는 ‘반도체 성공 신화’를 썼다. 하지만 화려한 성공 뒤에는 양극화를 비롯한 그늘도 짙다. 한국도 전국에 반도체 생산 거점을 확대하며 대만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한국일보는 대만 현지 취재를 통해 반도체 강국의 두 얼굴을 살펴봤다. </blockquot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b8d39d8f32a15a867cb2fe692466c86c122da00bfc3845d2a22ba124d5a282d" dmcf-pid="78Z8eyWILb"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7월 31일 대만 타이중시의 한 백화점에서 여성이 상품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타이중=EPA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kooki/20260811043224266rqde.jpg" data-org-width="1440" dmcf-mid="XwpCWPQ9d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kooki/20260811043224266rqde.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7월 31일 대만 타이중시의 한 백화점에서 여성이 상품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타이중=EPA 연합뉴스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64a00131f8b2563cecfafa1a2063c7dbc92c4acfd1c68e834e1f77eecf82537c" dmcf-pid="z656dWYCMB" dmcf-ptype="general"><strong>3.71% → 10.16%.</strong></p> <p contents-hash="4302658bf6c237fc5d1c449b81add906ea017b1d853ecb003dc49d196e8dc126" dmcf-pid="qP1PJYGhiq" dmcf-ptype="general">7월 13일 대만 최고 국가 연구기관인 중앙연구원 산하 경제연구소는 지난해 12월 예상했던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무려 6.45%포인트 높여 잡았다.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에서 이렇게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비현실적인 성장률이란 얘기까지 나오는 이유다. </p> <p contents-hash="04b912606910668a2afa9fb8adea16e48cd125a2edc841fd7b6ca41cf82758c6" dmcf-pid="BgbgEUu5Jz" dmcf-ptype="general">대만이 연간 10%대 성장률을 달성하면 2010년 이후 16년 만의 두 자릿수 성장이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대만의 1분기 GDP는 이미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55% 성장했고, 하반기에도 첨단 반도체와 서버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p> <p contents-hash="c9a6f40315a004446e8ba449e8e83e7217d4d2859c2ee77576e02e52f3524a5f" dmcf-pid="baKaDu71R7" dmcf-ptype="general">다른 경제연구기관도 비슷한 전망을 잇따라 내놓았다. 7월 22일 중화경제연구원(CIER)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0.35%로 제시했고, 대만경제연구원(TIER)은 10.38%를 내놓았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3c0dc3f98f4a45062246457dcc7b756e20d38588d367a6c7f9e7d2d31850e7b" dmcf-pid="9j2jrzqFiU"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그래픽=송정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kooki/20260811043225546rgig.jpg" data-org-width="662" dmcf-mid="ZGCaDu71n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kooki/20260811043225546rgi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그래픽=송정근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967f02e6dda9867c58c97077c7f3895a879d97d082d1e1710be41fbf0ce6ffe" dmcf-pid="2AVAmqB3np" dmcf-ptype="general">그러나 대만의 '화려한 성장률' 뒤에는 '비대칭 성장'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일부 업종의 초고속 성장과 임금 상승은 두드러지지만, 다른 산업의 성장률과 노동자 임금은 하락하거나 정체하면서 'K자 경제'의 부작용이 심각해진 것이다. 한국일보가 7월 대만 현지에서 만난 시민들은 10% 성장률을 "뉴스에서나 보는 숫자"라고 냉소했다. </p>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b8a1f952ba4541f665dd237193448f42e70b205bf5e93ce3b9bbe4cec0a7ff54" dmcf-pid="VcfcsBb0n0"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f818a6f8542264cd64099e32b9247658c7d6b178b243063f395578ecef699ac7" dmcf-pid="fk4kObKpM3" dmcf-ptype="h3">평균임금 올랐지만… </h3> <p contents-hash="2d8994c78240d68d299c34466d34f5e05529a5bbe38d79e0bb669e9f1127f910" dmcf-pid="4E8EIK9ULF" dmcf-ptype="general">대만 경제의 '평균의 함정'은 소득에서 가장 선명하게 나타난다. 대만 통계 당국인 주계총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임금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4만8,706대만달러(약 219만 원)였다. 평균적으로는 전년보다 2.69% 올랐지만, 10명 중 7명(69.95%)의 임금은 평균보다 적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높은 성장률과 별개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대만인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p> <p contents-hash="5215b284a54c7cf71119a7789ebbc63f556bfc3f62fc6b5290ec32d824df090a" dmcf-pid="8D6DC92uit" dmcf-ptype="general">이유는 무엇일까. 30만여 명의 반도체 산업 종사자 등 일부 고소득 노동자의 급여가 평균을 대폭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대만 구인구직 플랫폼 104잡뱅크의 중원슝 수석부사장은 "대다수 대만인은 평균 임금이 올랐다는 사실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341ee9ce76f17fab80cb9ab271fe82a149b5224a287e1bf41e3e5041cff31c6" dmcf-pid="PrQrlVfze5"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그래픽=송정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kooki/20260811043226804ebpa.jpg" data-org-width="1398" dmcf-mid="577YtinQJ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kooki/20260811043226804ebpa.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그래픽=송정근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f78bbc8634c45c619e9ed9dbbe0388454377b82cad691f1663de535d5582d922" dmcf-pid="QmxmSf4qeZ" dmcf-ptype="general">업종별 격차도 컸다. 2026년 1분기 전자부품 제조업의 월평균 임금은 5만7,710대만달러(약 260만 원)였다. 숙박·음식업은 3만4,524대만달러(약 155만 원), 미용·수리 등이 포함된 기타 서비스업은 3만7,172대만달러(약 167만 원)에 그쳤다. 3월 기준 <span>중위소득<sup>1</sup></span>도 3만9,220대만달러(약 176만 원)에 불과했다. </p> <p contents-hash="5f3c1fe0543d3cae616772121d988cd51e05fbff9029fefb8eded0b438b8851c" dmcf-pid="xsMsv48BMX" dmcf-ptype="general">평균을 끌어올린 곳은 단연 대만의 '국보급 기업'인 TSMC다. TSMC 이사회는 2025년도 직원 성과급과 이익배분금으로 총 2,061억4,592만(약 9조2,766억 원) 대만달러 지출을 확정했다. 전년(1,405억9,257만 대만달러·약 6조3,267억 원)보다 46.6%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였다. 타이베이에서 70㎞ 떨어진 신주과학단지에서 만난 TSMC 직원은 "회사의 보상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대다수 직원들이 만족한다"고 말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75117e4b458700726ab55f3e85c59be9d66fc701f481d3fdeccc53e56230255" dmcf-pid="W2Y2QlSrn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7월 26일 타이베이 한 시장에서 상점 관계자가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타이베이=신은별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kooki/20260811043228040gsvg.jpg" data-org-width="1440" dmcf-mid="1djQiGHli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kooki/20260811043228040gsv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7월 26일 타이베이 한 시장에서 상점 관계자가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타이베이=신은별 기자 </figcaption> </figure>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c2770fe0e60cef19c828ef6335f3f16f7850a70b9eac400c8d0c4a18a6c290d4" dmcf-pid="Gygy5dJ6JW"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8dba0563a5efbafb5d197726447e864c7fbc1fec59be3087596b77d86dcba3fb" dmcf-pid="HWaW1JiPRy" dmcf-ptype="h3">'평균의 함정' 빠진 대만</h3> <p contents-hash="48831f67cf1b0b784fe812aec0e03ff421fd101bb9f682c2fbaf11ef9445cb87" dmcf-pid="XYNYtinQRT" dmcf-ptype="general">반도체와 거리가 먼 대만인들의 삶은 팍팍했다. 7월 22일 타이베이 대형마트에서 만난 직원은 시간당 200대만달러(약 9,000원)를 받고 있었다. 올해 대만의 법정 최저시급인 196대만달러(약 8,820원) 수준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반도체 호황을 체감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어딜 가든 반도체 얘기를 하는데 그때마다 박탈감만 들 뿐"이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63f13fa2af7a5d73ec34b5b200a6fae9cdfc722824b5f53368f94697291f437b" dmcf-pid="ZGjGFnLxLv" dmcf-ptype="general">일부 시민들은 갈수록 커지는 소득 격차에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타이베이에 사는 황모(60)씨는 "반도체 주식을 미리 샀다면 호황을 체감했겠지만 그건 여유 자금이 있는 사람들 얘기"라고 말했다. 50대 천모씨도 "반도체와 전자산업만 좋아졌고 나머지는 바뀐 게 없다. 오래된 일이라 놀랍지도 않다"고 체념한 듯 말했다. </p> <p contents-hash="ba99f7a73e12e9e58ab36fe0b8a8c2a28b2c3cac28dceca80a555c5849b32a67" dmcf-pid="5HAH3LoMiS" dmcf-ptype="general">가난해진 대만인들 사이에선 '초절약 소비'가 일상이 됐다. 온라인에선 '거지 슈퍼맨'이라는 자조적 표현이 생겼다. 유통기한이 임박해 할인하는 식품만 골라 사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다. 7월 19일 타이베이의 한 편의점에서도 30% 할인 스티커가 붙은 샐러드와 샌드위치가 진열되기 무섭게 팔려 나갔다. </p>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48c3d94126cdf91f46505bf78d86a5e54b1eee5bd59aef552b3a55d01cbb06a3" dmcf-pid="1XcX0ogRRl"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863e46edcd0d3fc8f2e7e4b1a7e4d2514ebdd4f74c9aa61076652661c5722e29" dmcf-pid="tZkZpgaeRh" dmcf-ptype="h3">자산 격차↑... "부동산? 꿈 못 꿔"</h3> <p contents-hash="938d37345630236f50db609ab0b832a10ab6a8bfa2e971e8070036364e293b1b" dmcf-pid="F5E5UaNdLC" dmcf-ptype="general">대만인들의 자산 격차는 소득 격차보다 더 극적이다. 주계총처가 가장 최근 발표한 2021년 가계자산 분포를 보면, 자산 상위 20% 가구의 평균 <span>순자산<sup>2</sup></span>은 5,133만 대만달러(약 23억 원)였다. 하위 20% 가구는 77만(약 3,465만 원) 대만달러에 그쳤다. 두 집단 격차는 66.9배에 달했다. 조사 방식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상·하위 20% 가구의 평균 순자산 차이는 1991년 16.8배에서 2021년 66.9배로 확대됐다. 30년 만에 양극화가 눈에 띄게 심각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abb5fbe5ab373d74a3e06d6a72daa515a4ff6ee0ffaab08a257b41a6a1e9dd5" dmcf-pid="0twt7jAid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7월 22일 타이베이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50대 부부는 "노동소득으로 집을 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타이베이=신은별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kooki/20260811043229323iice.jpg" data-org-width="1440" dmcf-mid="ttkH3LoMi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kooki/20260811043229323iice.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7월 22일 타이베이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50대 부부는 "노동소득으로 집을 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타이베이=신은별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b1e01112cd1d447d17954da57e8987e7d6f2c7bf94df319ad41b989ef25820d" dmcf-pid="pFrFzAcnJs" dmcf-ptype="general">주택은 자산 격차를 확대한 핵심 통로였다. "윗세대의 자산을 물려받아야 겨우 집을 살 기회가 생깁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열심히 일해서 저축한 돈으로 집을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타이베이에 사는 50대 부부 왕씨와 천씨는 대만의 양극화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시민들 중에서 '노동소득만으로 타이베이에서 집을 살 수 있다'고 얘기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p> <p contents-hash="763ac3c8c18dd65095589cb098302888830da9ceb08017d89210ee79eecfe136" dmcf-pid="U3m3qckLem" dmcf-ptype="general">2025년 4분기 대만의 주택가격 소득비율은 전국 평균 9.32배였다. 중간 가격대 주택가격이 중위가구 연간 가처분소득의 9.32배라는 의미다. 타이베이는 14.62배에 달했다. 중위소득 가구가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중간 가격대 주택을 사는 데 14년 넘게 걸린다는 의미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29cdedcc733307427c99f5048d10927cbfe04b5341d8aa19d1bf52bdabceccd" dmcf-pid="7pOpbEDgR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그래픽=송정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kooki/20260811043230641sqxp.jpg" data-org-width="1275" dmcf-mid="F99gEUu5d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kooki/20260811043230641sqxp.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그래픽=송정근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ab37f73fcc7a3c8e1d00eac070586151484adf41d49f741ac916e0716fa0ba25" dmcf-pid="zuCu9wrNdD" dmcf-ptype="general">실제로 대만에서 내 집 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타이베이 다안구에서 일하는 부동산 중개인 다니엘 리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는 5년 전 3.3㎡당 50만~60만 대만달러(약 2,250만~2,700만 원)였지만 지금은 70만~90만 대만달러(약 3,150만~4,050만 원)로 올랐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은 110만 대만달러(약 4,950만 원)에서 160만 대만달러(약 7,200만 원) 정도로 상승했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5b9107bd44274b1ef49d47280e3a214d894c53555ab3ea64657547f357818db6" dmcf-pid="q7h72rmjLE" dmcf-ptype="general">주택가격이 오르면서 임대료도 덩달아 치솟았다. 리씨는 "예전에는 방 3개짜리 구축 아파트를 월 2만 대만달러(약 90만 원)에 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4만 대만달러(약 180만 원) 안팎을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년 1분기 대만 노동자의 월 평균임금이 4만8,706대만달러(약 219만 원)라는 점을 감안하면, 임금 대부분이 월세로 빠져나가게 되는 셈이다.</p>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39ecbb5d86549533418347aa81013a9156b061a8d0f15dd9bd2f469114bb3cc9" dmcf-pid="BzlzVmsALk"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ff9efd34b2daa96c44b176e42d65c4837fe5bc5d86680b2148772bd677a3135c" dmcf-pid="bqSqfsOcnc" dmcf-ptype="h3">싼 집 분투... '계란껍데기' 이동도</h3> <p contents-hash="2b18804c55c6895a74e71841ff2440f241a56835cc3fbb3321775f5cb1fd097b" dmcf-pid="KBvB4OIkMA" dmcf-ptype="general">천정부지로 치솟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면 삶의 질도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타이베이 다안구 일대 낡은 건물 옥상에는 기존 건물 위에 덧붙여 지은 옥탑방이 많았다. 허가 없이 증축한 불법 건축물이지만, 오래전에 지어진 일부 건물에선 사실상 주거가 묵인된다. </p> <p contents-hash="8374a60ed7fa0146449160d66acfc4f8721a9923ac7deb142034c49938ace8dd" dmcf-pid="9bTb8ICEij" dmcf-ptype="general">타이베이 시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남성은 "단열이 안 되고 비가 새는 곳도 있지만 싼 임대료 때문에 옥탑방만 골라 이사를 다닌다"며 "지금 사는 곳은 월세가 1만8,000대만달러(약 81만 원)인데 본건물인 아래층보다 1만 대만달러(약 45만 원) 저렴하다"고 말했다. 옥상과 발코니를 증축한 주거지는 대만에서 오랫동안 존재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며 찾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88feb7f4c69aefc7b742dbfe6fca2b608a131cf403e1a759d2011d762790045" dmcf-pid="2KyK6ChDn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7월 20일 노후 건물이 밀집한 대만 타이베이시 다안구 일대에 불법 증축한 옥탑방(붉은 점선 안)이 들어서 있다. 단열 등 주거 여건이 열악한 대신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주거비 부담이 큰 이들이 찾는다. 타이베이=신은별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kooki/20260811043231897jurn.jpg" data-org-width="1440" dmcf-mid="3E3QiGHlJ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kooki/20260811043231897jur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7월 20일 노후 건물이 밀집한 대만 타이베이시 다안구 일대에 불법 증축한 옥탑방(붉은 점선 안)이 들어서 있다. 단열 등 주거 여건이 열악한 대신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주거비 부담이 큰 이들이 찾는다. 타이베이=신은별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4a48f5a554495675936e348874ee4a6c8ceced3b086cfaa14f7c3e20b907ee10" dmcf-pid="V9W9PhlwLa" dmcf-ptype="general">높은 임대료에 대응하는 또 다른 방법은 한 집을 여러 명이 나눠 쓰는 것이다. 타이베이에서 만난 한 남성은 "방 세 개짜리 집의 월세가 4만 대만달러(약 180만 원)라면 직장 동료나 친구, 때로는 모르는 사람 서너 명이 나눠 내서 1인당 부담을 1만 대만달러(약 45만 원) 안팎으로 줄인다"고 말했다. 공동 거주 수요가 늘어나다 보니, 집주인이 아예 방마다 세입자를 따로 모집하기도 한다.</p> <p contents-hash="464bd4f59b63f717b8451a26fb6d3520c0614dd6494221c8432097a588aafdf2" dmcf-pid="f2Y2QlSrRg" dmcf-ptype="general">대만에서는 타이베이를 '계란 노른자', 타이베이와 도시철도 및 다리로 연결된 신베이 등 주변 지역을 '계란 흰자'로 부르고 있다. 계란 흰자에 속하는 신베이시 잉거구 펑밍에 사는 뤄(45)는 "타이베이까지 기차로 30분 넘게 이동해야 하지만, 이곳에 살다 보니 주거 부담은 확실히 줄었다"고 말했다. </p> <p contents-hash="f203927b1a4be16b0d86d5e1c884e2706ea9787d647bd2789c6f3c870f3401c9" dmcf-pid="4VGVxSvmLo" dmcf-ptype="general">그러나 계란 흰자 지역의 집값도 오르고 있다. 타이베이에서 근무하는 한 남성은 "3년 전 3.3㎡당 45만 대만달러(약 2,025만 원)에 구입한 집이 현재 90만 대만달러(약 4,050만 원)까지 올랐다"며 "가격이 낮았던 터라 상승 여력이 더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하면 신베이보다 더 먼 지역, 이른바 '계란 껍데기'라고 부르는 지역으로 밀려난다. 장잉휘 국립정치대 토지경제학과 교수는 "돈을 더 내고 타이베이에 살면서 일자리 등 기회를 찾느냐, 각종 기회를 포기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괜찮은 주거 환경을 택하느냐, 대다수 서민들이 달갑지 않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p> <hr class="line_divider" contents-hash="675640425aa7c541e49c2ed59f8f3388a9202f1ed60223243712b0c264c72ad7" dmcf-pid="8fHfMvTsdL" dmcf-ptype="line"> <h3 contents-hash="7a5d44870b66031535b15172090c6f43cb9cbb7072e76e5a779507045db976aa" dmcf-pid="64X4RTyOMn" dmcf-ptype="h3">미래 어두운 '비반도체' 산업</h3> <p contents-hash="a95904593567a31755af4959ace5a249d5d03bfb99c39f185cb8d88beadf9826" dmcf-pid="P8Z8eyWILi" dmcf-ptype="general">경이적인 성장률에도 대만 경제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근본적 이유는 산업의 집중도 때문이다. 2025년 대만의 전체 수출액은 6,407억 달러(약 907조 원)였다. 세계무역기구(WTO) 기준 세계 12위로, 2024년 16위에서 4계단 뛰었다. 대만이 세계 11위를 기록한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p> <p contents-hash="910925dabb519ab1b9918a69f57227383b2e6c585646d82b70cc0add82c7dd8c" dmcf-pid="Q656dWYCMJ" dmcf-ptype="general">문제는 수출 구성이다. 전자부품과 정보통신·시청각 제품 수출액을 합치면 4,740억 달러(약 671조 원)로 74%가량을 차지한다. 대만 수출이 반도체와 서버·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전자·정보통신기술(ICT) 제품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대만 재정부도 "대만이 반도체 및 정보통신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어 AI 붐과 관련된 상업적 기회를 활용해 수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fc59c599740fdc87798d88c989d575c275b4ee46f41954004d7106fd5e6c866" dmcf-pid="yWaW1JiPi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그래픽=강준구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kooki/20260811043233208vzue.jpg" data-org-width="1440" dmcf-mid="0lD1uNjJn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1/hankooki/20260811043233208vzue.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그래픽=강준구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812e68545d2b2b44269acfa84a3b4bd18e27f76a87284f478022ef31c78e55ba" dmcf-pid="WYNYtinQJR" dmcf-ptype="general">올해 들어선 투자와 소비가 증가하고 일부 전통 제조업 지표도 회복됐지만, 첨단기술 산업과의 성장률 및 임금 격차는 여전히 컸다. 쉬원타이 국립대만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만에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세계시장에서 가격 결정력과 높은 이익률을 가진 산업이 많지 않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산업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293fe1e91a19384902871b765331a0f1709e0e7d7227d518bc0e4692d08a2198" dmcf-pid="YGjGFnLxMM" dmcf-ptype="general">산업 간 불평등은 미래 기회도 좁힌다. 반도체 기업이 제시하는 임금과 복지를 따라가기 어려운 중소기업은 필요한 인재를 구하지 못하고, 인재가 부족한 기업은 기술과 생산성을 높이기 어려운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롄셴밍 CIER 원장은 "반도체와 전통산업 사이에는 매출과 투자, 인재 유치 능력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며 "기계산업이 반도체 제조장비를 생산하도록 정부가 유도하는 것도 반도체의 성공을 다른 산업으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add461c9c1e87921e2f53f258a826498cca1c80867908650e7530d23ca92a25f" dmcf-pid="GHAH3LoMix" dmcf-ptype="general">대만 경제 전반에서 확인된 양극화는 반도체 호황을 맞은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다. 한국은행은 2026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 2.6%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반도체 산업의 온기가 사회 전체적으로 얼마나 파급될지를 핵심 변수로 꼽았다. 반도체는 자본집약적 산업이어서 호황이 고용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대만과 마찬가지로 높은 성장률과 체감 경기 간 괴리가 발생하는 '평균의 함정'에 빠질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p> <div contents-hash="180cb3f58b1a8d7675cbf3a6d7210a3b014cc5ae3e690debda748bc850149a9b" dmcf-pid="HXcX0ogRnQ" dmcf-ptype="general"> <p> </p> <div> <p><strong>2026 타이완 리포트 </strong></p> </div> <ol> <li> <div> <strong>① <1> 반도체 강국의 명암 : 양극화 덮친 대만</strong> </div> <ol> <li>• <a href="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72912000003603" target="_blank">"고연봉 아빠 뒤엔 독박 육아"… 대만, '반도체 신화' 그늘 들여다본다</a> </li> <li>• <a href="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72923100005737" target="_blank">세계 최저 출산율 대만… 'TSMC 키즈'는 넘쳤다</a> </li> <li>• <a href="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73013590005105" target="_blank">"동탄은 둘째·셋째가 기본"… 반도체 지도 따라 '출산율' 뛰었다</a> </li> </ol> </li> <li> <li> <div> <strong>② <2> 반도체 강국의 명암 : K자 경제의 늪</strong> </div> </li> <li> </ol> <p> </p> </div> <div contents-hash="1280683f1081c4fc0e560ab3b7f42a5a0738a3e7f25ee977603f98696296b0c5" dmcf-pid="Z5E5UaNdi6" dmcf-ptype="general"> <div> <em>1</em> 중위소득 </div> <div> 소득 순으로 세웠을 때 정가운데에 위치한 가구 또는 사람의 소득 </div> <div> <em>2</em> 순자산 </div> <div>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금액 </div> </div> <p contents-hash="629090f3d4d393b455540ee31d194eef8881c854a970467b8e3762094a010b35" dmcf-pid="51D1uNjJJ8" dmcf-ptype="general">타이베이·타오위안·신주=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br>자이·타이난·가오슝=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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