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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인공지능, 해방의 도구일까 속박의 굴레일까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7
2026-08-07 10:37:2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손현주의 AI 인류학<br> (15) AI는 불인가, 석유인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Qy86YGhES">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f0cf27aeacd9c25f156b114b8eb8d49fdd7cf134c231de3a1b8ed9c31efb90b" dmcf-pid="qxW6PGHlO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불은 인간이라는 존재 양식의 전환점이었다. 인공지능도 그런 전환의 경로로 우리를 데려가고 있다. 픽사베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07/hani/20260807103640806bopw.jpg" data-org-width="800" dmcf-mid="05kED2V7D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07/hani/20260807103640806bopw.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불은 인간이라는 존재 양식의 전환점이었다. 인공지능도 그런 전환의 경로로 우리를 데려가고 있다. 픽사베이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246799dbc7bb974afac02c2cf05624a9afdb69d29041b773a8a3627e96c55eb" dmcf-pid="BMYPQHXSOh" dmcf-ptype="general"> 약 40만년 전, 우리의 조상 중 누군가가 처음으로 불을 손에 넣었다. 고고학자들은 그 순간을 하나의 기술 혁신으로 기록하지만, 철학자라면 그것을 다르게 불렀을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처음으로 자연의 논리 바깥에 발을 디딘 순간이었다. 불은 어둠을 밀어냈고, 추위를 쫓았으며, 익히지 않은 고기를 소화할 수 있는 음식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불이 인간에게 밤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포식자가 지배하던 밤을, 인간은 불 앞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의미를 짜는 시간으로 전환했다. 불은 생존 도구가 아니었다. 불은 인간이라는 존재 양식의 전환점이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a58ba99434578c9e8ebc54b8eabab40aacf43d924189c7a49a2d8a417a38e34" dmcf-pid="bRGQxXZvDC"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07/hani/20260807103642051wfgy.jpg" data-org-width="300" dmcf-mid="pxWYGLoMw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07/hani/20260807103642051wfgy.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7e034e72d6edc6bf8e6fc6a73357b103c8ba94586a72a618027b4559beeed664" dmcf-pid="KeHxMZ5TmI" dmcf-ptype="general"> 지금 우리는 다시 동굴 앞에 서 있다. AI라는 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묻고 있다. 이것이 무엇인지. 이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줄 것인지. 이것이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아 갈 것인지.</p> <p contents-hash="28af921dc0c538fa2d3eb3b2d207d2072398e1ee79d8eb5cc568f176fc7e95f7" dmcf-pid="9dXMR51yDO" dmcf-ptype="general">환경과학자 바츨라프 스밀은 저서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에서, 인류 문명의 역사를 에너지 전환의 역사로 읽는다. 그는 우리에게 불편한 진실을 들이민다. 문명은 이념이나 철학이 아니라 에너지의 흐름으로 세워졌다는 것. 그리고 모든 위대한 에너지 전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느리고, 훨씬 복잡하며, 훨씬 위험하다는 것.</p> <p contents-hash="aa3a0816713107c9ba3aaa25155baacfa33233e0ce643a88b0764d3ed9020789" dmcf-pid="2JZRe1tWms" dmcf-ptype="general">그렇다면 AI는 어디에 놓이는가? 새로운 불인가, 새로운 석유인가?</p> <p contents-hash="935a41e312c02f0e355639d029ace0719933bed1ad43ace2a99fd2d84fdc5a0a" dmcf-pid="Vi5edtFYrm" dmcf-ptype="general"><strong>에너지는 문명의 언어다</strong></p> <p contents-hash="f2a188b9fc61b6e3600e4a754282d63bc04ee3c10582fb3881114c01603daa7a" dmcf-pid="fn1dJF3Grr" dmcf-ptype="general">인류의 역사는 물질을 선택하고 에너지를 변환해 온 거대한 서사이다. 영국의 경제 저널리스 에드 콘웨이는 저서 ‘물질의 세계’를 통해 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을 역사를 움직인 핵심 원동력으로 꼽으며, 문명의 발전이 지극히 물리적인 자원 확보와 궤를 같이해 왔음을 증명한다. 스밀은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네 가지 기둥으로 시멘트, 철강, 플라스틱, 그리고 암모니아를 제시한다. 콘웨이와 스밀은 화려한 반도체나 인터넷이 문명의 본질인 것처럼 착각하는 현대인의 통념에 경종을 울린다. 전자 혁명이 아무리 변혁적이었다 해도, 그것이 현대 문명의 근본적인 물질적 토대를 구성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진단이다. </p> <p contents-hash="c27bd5de6704d8ed58e3411dd50349cbe4f72b6c5f74816fa8120964da6794fa" dmcf-pid="4pAF3kEosw" dmcf-ptype="general">그런데 스밀의 논의에는 더 깊은 층위가 있다. 그는 에너지를 단순한 연료가 아니라 문명의 언어로 이해한다. 불의 통제가 인간을 동물과 구별했고, 농경이 유랑하는 인간을 정주하는 사회로 전환했으며, 증기기관이 인간의 근육 한계를 해방했고, 전기가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재편했다. 각각의 에너지 전환은 단순히 더 많은 힘을 제공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 자체를 바꾸었다.</p> <p contents-hash="4ffbfc562071d711552b2b619db471be9943f1e6de8f75b743ab043789167b53" dmcf-pid="8Uc30EDgwD" dmcf-ptype="general">이 시각으로 AI를 바라보면 무언가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p> <p contents-hash="9edaf45a9127a742a4b7cc3ce902efc71f67267bcf4b68940f4c471f3e13f500" dmcf-pid="6uk0pDwarE" dmcf-ptype="general">AI는 방대한 양의 전기를 먹는다. 챗GPT 한 번의 질문은 구글 검색의 수십배에 달하는 전력을 소비한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은 AI 인프라를 위해 핵발전소를 재가동하거나 새로 건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AI는 디지털이라는 이름 아래 물리적 실체를 감추고 있지만, 그 본질은 거대한 전력 소비 기계다. 스밀의 언어로 말하자면, AI는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사건이다. </p> <p contents-hash="8471c556cd8728f3dd16baeed9e5c80598ce9890f2feb5c7f94ad6d7665df1b6" dmcf-pid="P7EpUwrNmk" dmcf-ptype="general">그런데 그것은 어떤 종류의 에너지 사건인가?</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50aa62b75b760d0434409812f4bd4d598da1b629cdeb51bd50ce6cff6e879da" dmcf-pid="QzDUurmjIc"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불은 인간에게 밤이라는 시간을 주었고, 그 밤에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불빛 조명 속에서 동굴 벽화를 그리고 있는 구석기시대 유럽의 크로마뇽인을 묘사한 그림. 미국자연사박물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07/hani/20260807103643296xjgn.jpg" data-org-width="800" dmcf-mid="U4kED2V7I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07/hani/20260807103643296xjg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불은 인간에게 밤이라는 시간을 주었고, 그 밤에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불빛 조명 속에서 동굴 벽화를 그리고 있는 구석기시대 유럽의 크로마뇽인을 묘사한 그림. 미국자연사박물관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f9210b7b96799944b6f10243b25e61fc10f8f4ece3e7966cbb4977f4e3e1728c" dmcf-pid="xqwu7msAmA" dmcf-ptype="general"><strong>불의 계보: AI는 어디서 왔는가</strong></p> <p contents-hash="8b537b5ca3d9cc3fd0313adc01a62f5c206ab1bb00a2f1df31a4f0537e8c53c9" dmcf-pid="yDBckK9UDj" dmcf-ptype="general">불을 다루기 시작했을 때, 인간은 생존 에너지를 손에 넣었다.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이 목표였고, 불은 그 생존을 가능하게 했다.</p> <p contents-hash="6b908b346940465869237a3a619767a415e84eb08c187b1253db2da00211b6ba" dmcf-pid="WwbkE92usN" dmcf-ptype="general">농경이 시작되었을 때, 인간은 생물 에너지의 논리에 올라탔다. 태양이 곡식을 키웠고, 곡식이 인간과 가축을 먹였다. 인간은 처음으로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되었다. 씨를 뿌리는 행위는 내년 봄을 상상하는 행위였다.</p> <p contents-hash="a3e1b6b39e1a013f66a845c26aaf8ebcd4d2d7c6eedc2c3455e657568fd029f6" dmcf-pid="YrKED2V7Oa" dmcf-ptype="general">산업혁명은 화석 에너지의 시대를 열었다. 수억년 동안 땅속에 농축된 태양 에너지가 증기기관을 통해 폭발적으로 해방되었다. 인간의 근육이 아니라 기계가 일하기 시작했고, 생산성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로 도약했다.</p> <p contents-hash="e534e8d03beb3be95c417aa7f879679bd52e06e98c00897b62e153082998909b" dmcf-pid="Gm9DwVfzrg" dmcf-ptype="general">전기의 시대는 에너지를 정보와 결합했다. 전신, 전화,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이다. 전기는 인간의 목소리와 생각이 물리적 공간을 넘어 이동할 수 있게 했다. 에너지는 정보 에너지가 되었다.</p> <p contents-hash="f9a8294f5d18ca0a9e2b4da25a62b0d684d99ea4265834931cf78d803c2b45a9" dmcf-pid="Hs2wrf4qIo" dmcf-ptype="general">그리고 지금, AI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무엇을 계산 에너지의 폭발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전의 모든 에너지 전환이 인간의 몸과 감각과 이동을 확장했다면, AI는 처음으로 인간의 판단과 추론과 의미 생성을 확장하려 한다. 아니, 대체하려 한다.</p> <p contents-hash="ab40efe8ac1f72bb44988a1eca122ca5a4f47f933061b9d216969b0f1214d30a" dmcf-pid="XOVrm48BrL" dmcf-ptype="general">여기서 AI가 새로운 불이라는 주장의 핵심이 드러난다.</p> <p contents-hash="ee5cf0fa47d876cd93dca06254ddb9af867ec268250f8a3ee0312384adc36659" dmcf-pid="ZQy86YGhsn" dmcf-ptype="general">불이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한 것은 불 자체의 열기 때문이 아니었다. 불은 인간에게 밤이라는 시간을 주었고, 그 밤에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신화를 지었다. 의미를 찾았다. 불 앞에 모인 공동체는 단순한 생존 집단이 아니라 의미를 공유하는 문화 공동체가 되었다.</p> <p contents-hash="7a140f60b20b4a0e8fa08bb9ac6b36c970b27f7e1636a825a26eaed2eced4bb3" dmcf-pid="5xW6PGHlEi" dmcf-ptype="general">AI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AI가 반복적인 인지 노동을 처리하면, 인간은 더 깊은 질문으로 나아갈 수 있다. AI가 데이터를 분석하면, 인간은 그 데이터가 의미하는 것을 해석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불이 소화의 부담을 줄여 인간의 뇌가 더 크게 발달할 수 있게 했다는 진화론적 가설처럼, AI는 인지 부담을 줄여 인간이 더 본질적인 물음에 집중하게 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fadcc4af640c88a0b1c6850a0fad0c9420cd7a074c3889aa5bb24a8c60a51f51" dmcf-pid="1MYPQHXSwJ" dmcf-ptype="general">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다. 역사는 에너지 전환이 항상 해방으로 귀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b81f674cba14b0d3cd467b43958e646e10e476a8dda16e6b7cd4336cbedfc99" dmcf-pid="tRGQxXZvO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석유는 유정이 있는 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 AI의 학습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는 유정에 가깝다. 픽사베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07/hani/20260807103644524efzn.jpg" data-org-width="800" dmcf-mid="uA5edtFYO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07/hani/20260807103644524efz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석유는 유정이 있는 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 AI의 학습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는 유정에 가깝다. 픽사베이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85ddc3251a80fc088b5b77093cfe028bd486887cc8434ce5d7c8ca5d9c2bd087" dmcf-pid="FeHxMZ5TOe" dmcf-ptype="general"><strong>석유의 그림자: AI는 무엇을 태우는가</strong></p> <p contents-hash="891b7c532d9e9943d94ffbcf48881503c7cc4c939cc836df65fbcc6a3b697b9d" dmcf-pid="3dXMR51ymR" dmcf-ptype="general">우리는 사실상 화석 연료를 먹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 농업의 기적인 질소 비료는 천연가스를 태워 공기 중의 성분을 붙잡아 두는 화석 연료의 연금술(하버-보슈 공정)을 통해 탄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농기계를 움직이는 정밀하게 정제된 석유 연료가 투입되고, 수확한 식품을 운반하고 저장하고 가공하는 모든 과정에 막대한 에너지가 쏟아진다. 인류의 절반 가까이가 이 합성 비료 없이는 당장 생존조차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의 생존은 화석 연료에 묶여 있다.</p> <p contents-hash="13aa3899c0b8a89f4368656953de1101371caf3641cc4c092e9d316a765eb4dd" dmcf-pid="0JZRe1tWwM" dmcf-ptype="general">석유는 해방의 도구였다. 그러나 동시에 가장 강력한 종속의 도구가 되었다. 석유 없이는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 세계를 우리는 만들었고, 이제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이 시대의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되었다.</p> <p contents-hash="fabc33809783edd17e184a08f684247c042415ab15b4a845a65ddd6a6a6d6a29" dmcf-pid="pi5edtFYDx" dmcf-ptype="general">AI가 석유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은 바로 여기서 온다.</p> <p contents-hash="2cbbcf089c24331b552d4b25431522434415dc0867e969a07299be73dc3cc4d0" dmcf-pid="Un1dJF3GsQ" dmcf-ptype="general">AI는 이미 거대한 소수의 손에 집중되어 있다.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이 몇개의 기업이 AI 인프라를 장악하고 있다. 불은 숲에 불을 지르면 누구나 얻을 수 있었다. 석유는 유정이 있는 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 AI의 학습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는 유정에 가깝다. 특정한 지질 조건이 필요하듯, AI의 핵심 능력은 특정한 자본과 데이터의 집중이 필요하다.</p> <p contents-hash="895926d0d3a061043509eea8c8fa454a0992cc7c4665d8af047703b3ab8bbce3" dmcf-pid="uLtJi30HEP" dmcf-ptype="general">더 깊은 문제는 의존성이다. 우리는 AI 의존성을 경계해야 한다. 석유에 의존하는 농업이 석유 가격 폭등에 취약하듯, AI에 의존하는 판단 체계는 AI 오류나 AI 통제자의 결정에 취약해진다. 이미 우리는 알고리즘이 무엇을 볼지를 결정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은 우리의 관심을 먹이로 삼아 분노와 공포를 증폭시켜 왔다. 더 강력한 AI는 더 깊은 층위에서 우리의 판단을 형성할 것이다.</p> <p contents-hash="2da2c012badf52dffb21f21e1c8be1d5342969e3412e941a69f39aa442189dfd" dmcf-pid="7oFin0pXm6" dmcf-ptype="general">불이 인간에게 밤을 주었다면, 잘못된 방향의 AI는 인간에게서 낮을 빼앗을 수 있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하면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했다. AI 시대의 위험은 단순히 AI가 나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AI가 우리 대신 생각함으로써 우리가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불을 잃는 것과 같다.</p> <p contents-hash="a5280ce51d6630347362157f9b75e291fea7dd045b95e2e5bf4224b47137f463" dmcf-pid="zg3nLpUZm8" dmcf-ptype="general"><strong>느린 대전환: 속도와 규모의 역설 </strong></p> <p contents-hash="8d29920d1392ec825d77823043fb47cbc3b329006910335e4fa26e30a558bc31" dmcf-pid="qa0LoUu5s4" dmcf-ptype="general">우리는 변화의 속도를 과대평가하고, 변화의 규모를 과소평가한다. 재생에너지는 분명 확산하고 있지만, 화석 연료를 대체하기까지는 수십년이 걸릴 것이다. 왜냐하면 현대 문명의 모든 인프라는 화석 연료를 전제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5f20d9865ab5ba285b23558593abcb4a300c8b85ecae32d438166545a7da1f7d" dmcf-pid="BJZRe1tWrf" dmcf-ptype="general">AI도 마찬가지다. AI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AI가 실제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속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느릴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을 것이다.</p> <p contents-hash="331a0d6c82c6094ffa4ae57397679e4350119e7b0fe965b13f0cbb00025ee29a" dmcf-pid="bi5edtFYwV" dmcf-ptype="general">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AI 시대를 위한 제도적·윤리적 인프라를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증기기관이 발명된 후 노동자들의 권리가 법으로 보호받기까지 한 세기가 걸렸다. 전기가 보급된 후 독과점을 규제하는 제도가 정비되기까지 수십년이 걸렸다. AI는 그 어떤 이전 기술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제도가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는가.</p> <p contents-hash="97d489ce61ba772603877502c36eea084985577c693ed94795ea0e78575461d2" dmcf-pid="Kn1dJF3Gw2" dmcf-ptype="general">인류는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진보해 왔으나, 그 과정 중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은 없었다. 불의 발견이 인간에게 힘을 주었지만, 동시에 화재의 위험을 만들었다. 농경은 인류에게 풍요를 주었지만, 동시에 기아의 공포도 만들었다. 화석 연료는 산업 문명을 가능하게 했지만, 기후 위기를 만들었다.</p> <p contents-hash="a7c707d1f8e9d94af2138b59d7bf94b0d193f9bd0a74cb5ebbe9469331d0e92f" dmcf-pid="9LtJi30Hm9" dmcf-ptype="general">AI는 그 무엇보다 큰 힘을 인간에게 줄 것이다. 그리고 그 어떤 이전 기술보다 큰 위험도 함께 가져올 것이다. 이 두 가지 사실을 동시에 보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1549ae3212b8aa22a66c9ee0dba23de33ce15d1ab699ab247ade78d9d7aa503" dmcf-pid="2oFin0pXm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40만년 전, 불 앞에 모인 인간들은 그 불로 무엇을 할지 몰랐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픽사베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8/07/hani/20260807103645761rmhj.jpg" data-org-width="800" dmcf-mid="7ydyWinQs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07/hani/20260807103645761rmhj.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40만년 전, 불 앞에 모인 인간들은 그 불로 무엇을 할지 몰랐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픽사베이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d81a6fb12c321318a6189835330005b848324d91091e32227491442671ad1ea" dmcf-pid="Vg3nLpUZIb" dmcf-ptype="general"><strong>다시 묻는다: 우리는 어떤 불을 원하는가</strong></p> <p contents-hash="81b29c5f51e613599f71182129c6e9e99c1e8b3f1f68f927769c9fdaee8f4393" dmcf-pid="fa0LoUu5EB" dmcf-ptype="general">우리의 미래는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 우리의 행동이 결과를 만든다. 그리고 그 행동은 우리가 세계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p> <p contents-hash="e92f2bd5f8b7af48fa117fadd06ebfcc1f716c56bc903fabbdb903fca615f9da" dmcf-pid="4Npogu71Dq" dmcf-ptype="general">AI가 인류에게 새로운 불인지 새로운 석유인지는, 사실 우리가 결정해야 할 문제다. 그것은 이미 정해진 기술적 운명이 아니다. 불은 인간에게 빛을 주었지만, 그것으로 집을 태울 수도 있었다. 우리의 조상들은 불을 사용하는 문화와 규범을 발전시킴으로써 불의 혜택을 취하고 위험을 줄였다.</p> <p contents-hash="e0f9e73e2976fbd35491b674a63cdbc0cc23845eead3adfa4562a979fb1a9550" dmcf-pid="8jUga7ztrz" dmcf-ptype="general">AI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는 AI를 공공재로 만들 수도 있고, 소수의 사유재로 방치할 수도 있는 선택이 있다. AI로 인간의 판단력을 강화할 수도 있고, 대체할 수도 있다. AI를,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도구로 쓸 수도 있고, 약화하는 도구로 쓸 수도 있다.</p> <p contents-hash="f9f947eea548a9197969f57d41c34e0a9262e6b98d7bb42ab22c010346da1631" dmcf-pid="6AuaNzqFI7" dmcf-ptype="general">다시 동굴 앞에 선 우리에게 필요한 건 두 가지다. </p> <p contents-hash="6ebb6209d827db88978f28691b2eb9726e6609329a5b89c1d39e00618e642830" dmcf-pid="Pc7NjqB3wu" dmcf-ptype="general">기술이 세계를 어떻게 작동시키는지, 에너지와 물질의 현실이 무엇인지 환상 없이 바라보는 시선이다. AI의 가능성을 과장하지도, 위험을 과소평가하지도 않는 정직한 인식이다.</p> <p contents-hash="481a476fe70b3b3fcdda6c62461bd3838b7e55d2f6d71f6a87d98d26b159e06f" dmcf-pid="QkzjABb0sU" dmcf-ptype="general">또 하나는 인문학의 온기다. AI를 통해 우리가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지를 묻는 말이다. 더 빠른 계산이 아니라 더 깊은 의미를 향한 갈망이며, 효율이 아니라 존엄을 중심에 두는 가치다.</p> <p contents-hash="8f8a2bdf5efb812887e361f8f73455a43b2cda95be018b0a3ccfadfc3967da11" dmcf-pid="xEqAcbKpwp" dmcf-ptype="general">40만년 전, 불 앞에 모인 인간들은 그 불로 무엇을 할지 몰랐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불이 아니었다.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의미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p> <p contents-hash="dcb88f1a1bab11a17050dc1901bec9a13463f3517f81f031c436a59c08215b7b" dmcf-pid="y7EpUwrNm0" dmcf-ptype="general">AI라는 불이 타오르는 지금, 우리가 발견해야 할 것도 기술이 아닐 것이다. 이 불 앞에서, 우리가 함께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 그것이 이 시대의 진짜 질문이다.</p> <p contents-hash="60492ad3a95afbb8a11ccb746575a31e01cf279720b57093c80b6ec27700054f" dmcf-pid="WzDUurmjI3" dmcf-ptype="general">손현주/전주대 창업경영금융학과 교수(미래학)</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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