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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은서, 창호, 수민이, 서진이… 아이들과 情 나눈 ‘문방구 15년’ 아낌없이 나누고 문 닫습니다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7
2026-07-31 11:47:4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미도문방구’ 마지막 사장, 김택현·김종영 부부<br>아이·어른 동네 사람들 들르던 ‘사랑방’ 같은 곳<br>15년 영업 마치고 가게 앞 빼곡한 편지 화제<br>지난 세월 문방구 찾아줬던 이들에게 보답하듯<br>폐점 뒤 남은 문구류 1만 7000점 선뜻 기부해<br>아랫목 온기 퍼지듯…따뜻한 추억 한아름 선물</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5sg2DMQ9H0">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9dfe026080cc25835719f52684c8066e59bfd64c815ed178cd4c08567f6a023" dmcf-pid="1OaVwRx2X3"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은마종합상가 미도문방구 앞에서 15년간 문방구를 운영한 김택현(오른쪽), 김종영 부부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창빈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7/31/ned/20260731113910092yfgi.jpg" data-org-width="1280" dmcf-mid="XWMUo2KpH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31/ned/20260731113910092yfg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은마종합상가 미도문방구 앞에서 15년간 문방구를 운영한 김택현(오른쪽), 김종영 부부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창빈 기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ba6fef46f58e1fef6edb317d7e970f4aecd4581d6c28ef5c6c7691d19f6df31" dmcf-pid="tINfreMV5F" dmcf-ptype="general">“문방구를 찾아왔는데요.”</p> <p contents-hash="71642c1cb35932501e164a2c18c8f8c5810979194d16ae16e4cd3eb7aa9416a8" dmcf-pid="FCj4mdRfGt" dmcf-ptype="general">지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종합상가. 문을 닫고 카페로 바뀐 ‘미도문방구’ 앞에 멈춰 선 한 어르신이 가게 안을 바라봤다. 문구류가 빼곡했던 자리에는 빈 진열대와 커피머신만 놓여 있었다.</p> <p contents-hash="4102ef9840d9c1da304139999d46589346aa79fbdb0f8addd95e6538a5025b65" dmcf-pid="3hA8sJe4t1" dmcf-ptype="general">15년 동안 이곳을 운영한 김택현(73) 씨는 미안한 표정으로 “문방구 없어졌어요”라고 말했다. 간판은 아직 그대로였다. 혹시라도 찾아올 손님을 위해 당분간 남겨두기로 했다. 1979년 은마아파트가 들어설 무렵부터 같은 자리를 지켜온 문방구는 지난달 17일 문을 닫았다. 김씨와 아내 김종영(73) 씨는 이곳의 ‘마지막 사장’이었다. 부부는 폐점 뒤 남은 문구류를 모두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했다. 공책·연필·미술용품·장난감 등 1만7340점이다. 인터넷 최저가로 따져도 모두 합치면 4000만원이 넘는 양이다. 부부가 선뜻 건넨 문구류는 국내 아동복지기관과 캄보디아 농촌 지역 아이들에게 전달됐다.</p> <p contents-hash="80360ee22692559be866eeeb1803eceabf6a32bf2fe00ca78a71387b59cc8aa7" dmcf-pid="0lc6Oid8H5" dmcf-ptype="general">가게를 정리한 다음 날 김씨는 A4용지 두 장에 아이들을 향한 작별 편지를 썼다. 편지 아래에는 기억나는 아이 30여명의 이름을 적었다. 하지만 부부가 15년 동안 마음에 품은 아이들은 그보다 훨씬 많다.</p> <p contents-hash="d47d04b51af5bf10365cf479a7a0827c84c2f901e5c6f7ba060933fbc2ab75c5" dmcf-pid="pSkPInJ6YZ" dmcf-ptype="general">부부가 마지막 날 쓴 편지에는 아이들을 비롯해 그동안 찾아준 고객들에 대한 진심어린 감사 인사가 담겼다. 김종영 씨는 “그립고 응원하는 마음을 담고자 편지를 썼다. 처음에는 남편이 ‘사랑하는 어린이 친구들’이라고만 써서 다른 어르신·학부모들도 포함시켜야 하지 않냐고 제안했다”며 “편지를 쓰고나서 새롭게 기억난 아이들 이름도 있어서 미안하고 아쉽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0bf066c70f52d31cb8034e72da8e92bf339e66c8a7f3ad22346b76011c0d1369" dmcf-pid="UtSgXwEoYX" dmcf-ptype="general"><strong>“왜 제 이름은 안 불러줘요?”</strong></p> <p contents-hash="b25b43e887f7cef27c7d3b89c79437afb6c669cd63a61714f315c3c923b5c5a3" dmcf-pid="uFvaZrDgXH" dmcf-ptype="general">부부가 처음부터 아이들의 이름을 모두 알았던 것은 아니다. 자주 오는 몇몇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자 옆에 있던 아이들이 서운한 표정으로 “왜 제 이름을 모르냐”며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p> <p contents-hash="6a731e4377f21bc09e4eeb5102fea92bcae454d8ae7dde1bb7f8357831523fe1" dmcf-pid="73TN5mwaXG" dmcf-ptype="general">김씨는 그때부터 아이들의 이름을 종이에 적고 다시 찾아오면 불러줬다. ‘누구 친구’라고 표시해 외우기도 했다. 그렇게 기억한 이름이 감사 편지까지 이어졌다. 편지에 자신의 이름이 빠져서 섭섭해한 아이도 있었다. 문방구에서 자주 시간을 보내던 수민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편지를 보고 “왜 내 이름은 없느냐”고 물었다. 대치동에서 인천 송도로 이사한 뒤 한동안 가게에 오지 않아 김씨가 미처 떠올리지 못한 것이다.</p> <p contents-hash="587d9598c433d6f3c608741b6a60667a34fa5da7a1915cee43cd379a40c24598" dmcf-pid="z0yj1srNHY" dmcf-ptype="general">김씨는 “수민이와 은서 같은 아이들은 거의 매일 가게에 살다시피 했다”며 “물건을 사지 않아도 와서 구경하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194c4d94ec1e4a7fc1cd09e1b0ec06edb0f3abca712c6fd90aa55f9370624395" dmcf-pid="qpWAtOmj1W" dmcf-ptype="general">가게에는 구경만 하러 오는 아이도 많았다. 김씨는 “할머니도 백화점에 구경하러 간다. 너희도 편하게 아이쇼핑하라”고 했다. 아이들은 새로 들어온 포켓몬 상품과 장난감을 살펴본 뒤 학교에서 친구들과 정보를 나눴다.</p> <p contents-hash="90a4a0cc042a8a81998ecf4ea2e15bece8f9dd1603e63dc90343d78ad040bbe7" dmcf-pid="BUYcFIsAty" dmcf-ptype="general">부부에게 문방구는 준비물을 파는 곳만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 사이에서 잠시 쉬며 어른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었다. 김씨는 “머리가 하얗게 변하니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이 아저씨·아주머니 대신 할아버지·할머니라고 불렀다”며 웃었다.</p> <p contents-hash="eda8e7df50c13f16c8f1627b018ba5ea16db8a7b4266700e499e66b2d3813d3d" dmcf-pid="buGk3COcZT" dmcf-ptype="general"><strong>“뵙고 가려고 왔어요”…다시 찾아온 아이들</strong></p> <p contents-hash="3151417e7fbba7561acc8e244c4c8e137c64b3b2d27085d260542ef3a62b6cf9" dmcf-pid="K7HE0hIkXv" dmcf-ptype="general">부부가 가장 뭉클했던 순간은 초등학생이던 아이들이 어엿한 성인으로 커서 다시 찾아왔을 때였다. 그중 김씨가 지금도 ‘아픈 손가락’처럼 기억하는 아이는 창호였다.</p> <p contents-hash="7dd5f05a18a1871c70fb69ad2729e66c3f929fd1d3ef4cc8f80aa25583ef70e6" dmcf-pid="9zXDplCE5S" dmcf-ptype="general">창호는 초등학교 2~4학년 무렵 학교가 끝나면 학원보다 문방구에 먼저 들렀다. 책 한 권을 들고 와 한참을 읽거나 시간을 보내다 학원으로 향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대치동을 떠나 수서의 한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주말이면 문방구를 찾았다. 부부가 “왜 왔느냐”고 물으면 “놀러 온 김에 뵙고 가려고 왔어요”라고 답했다. 그러다 지난해 봄 대학에 합격한 뒤에도 대치동에 볼일이 생겨 왔다며 다시 문방구를 찾아와 “인사드리고 가려고 왔어요”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01bf9db0aa42c30ba167bbbbc60fdda2c1bab3368a55a2f40e43dcb78c023e38" dmcf-pid="2pWAtOmj5l" dmcf-ptype="general">김씨는 “부모의 기대를 많이 힘들어했던 아이였다. 누나가 좋은 대학에 가 부담도 컸던 것 같다”며 “성적보다 인성이 참 좋은 아이라 ‘괜찮다, 너는 잘될 거다’라는 말을 자주 해줬다”고 했다. 이어 “속이 참 깊은 아이였다”며 “지금은 어디서든 자기 몫을 잘하며 지내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부부는 지금도 창호를 떠올리며 같은 응원을 건넸다.</p> <p contents-hash="2e17aefccdf388d970ed4d0c517e97447f0705cbea0134939d39657941bb2949" dmcf-pid="VUYcFIsAHh" dmcf-ptype="general">다른 아이들도 문방구를 떠난 뒤 다시 찾아와 안부를 전했다. 중학교에 진학하며 경기도 과천으로 이사한 유찬이는 방학 때 대치동을 찾았다가 포도 한 상자를 들고 왔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서진이는 입대를 앞두고 인사를 하러 왔었다. 부부도 아이들과의 인연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성악을 하는 승원이에게는 “공연하면 연락해달라”고 했고 프로야구 선수가 꿈인 성원이에게는 “선수가 되면 꼭 응원하러 가겠다”고 약속했다.</p> <p contents-hash="33cec11d8a3c8c96aefe1653a35b3ff6ad6a0a6c94b34a8f884b5b4467cb6bdc" dmcf-pid="fuGk3COc5C" dmcf-ptype="general">김씨는 “아이들은 스쳐 가는 손님인 줄 알았는데 다시 찾아와 안부를 전했다”며 “내가 준 것보다 훨씬 많은 마음을 돌려받았다”고 말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4b6d9e2c3326efaaf11a6d17f254574cad4ff1bbd78fced89946fc1f4c077ee" dmcf-pid="47HE0hIkY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미도 문방구가 영업할 당시의 과거 모습. 독자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7/31/ned/20260731113910421ikdo.jpg" data-org-width="1280" dmcf-mid="Zmyj1srNH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31/ned/20260731113910421ikdo.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미도 문방구가 영업할 당시의 과거 모습. 독자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e1f656933e632dc712133ec6f86c8eee6b18456b58871db36bf65d194ee60072" dmcf-pid="8zXDplCE5O" dmcf-ptype="general"><strong>“일하러 간다” 대신 “소풍 간다”</strong></p> <p contents-hash="0002b84ebd44caffe5eb20d91b90ed0434755ebd7b86111e0a2d91bed2fc3100" dmcf-pid="6qZwUShDYs" dmcf-ptype="general">부부가 문방구를 오래 지킨 이유는 장사가 잘돼서가 아니었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곳이 됐기 때문이다. 김택현 씨는 건설회사를 그만둔 뒤 2004년 무렵부터 아내와 은마상가에서 식당을 7년 반가량 운영했다. 이후 병을 얻은 문방구 사장이 부부에게 가게를 인수해 이어가 달라고 제안했다. 고민 끝에 부부는 2011년부터 문방구 사장이 됐다.</p> <p contents-hash="7dbc7696308c52d242727b6ffa90abfc4f4974a35c66a0c483eeb717daff479c" dmcf-pid="PB5ruvlwGm" dmcf-ptype="general">처음에는 식당보다 수월할 줄 알았다. 하지만 오전 8시 전 문을 열어 오후 9시가 넘어 닫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혼자 가게를 지킬 때는 화장실도 마음대로 가지 못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시작될 때까지만 5년 정도 운영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재건축은 미뤄졌고 5년은 15년이 됐다.</p> <p contents-hash="16945f254a8c3acf6f6cc243195cc18c2c9778d88bd6dc28313e15ae0cd91c27" dmcf-pid="Qb1m7TSrHr" dmcf-ptype="general">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손님은 줄었고 가게를 내놔도 인수할 사람은 없었다. 그만둘까 싶을 때마다 부부의 마음을 붙잡은 것은 학교·학원을 오가며 하루 두 번씩 인사하던 세쌍둥이와 매일 찾아오는 아이들이었다. 김씨는 그때부터 가게에 ‘일하러 간다’는 생각을 내려놨다. 그는 “아내가 점심을 싸 오니 소풍을 간다고 생각했다”며 “김밥값이라도 나오면 아이들을 보며 계속하자고 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p> <p contents-hash="509e6c79df69d3beb56e1b7491e65ad69f4b6302780b359d4d4ef48e63b5174a" dmcf-pid="xKtszyvmYw" dmcf-ptype="general">지난달 17일 마지막 영업일에도 찾아온 아이들과 손님을 맞느라 문을 닫는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날 기부할 문구류까지 모두 실어 보내고 텅 빈 가게에 홀로 앉자 오랜 친구를 떠나보내는 느낌이 들며 아이들 생각이 정말 많이 났다.</p> <p contents-hash="3381967b43bc5c107c6030966fd96d8f507e2df1a13ea079684e1bc35967483f" dmcf-pid="ypWAtOmjHD" dmcf-ptype="general">“그날 처음으로 ‘정말 끝났구나’ 싶더라고요. 물건이 하나도 없는 가게를 보니 허전하고 공허했어요. 이제 내가 갈 곳이 없어졌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p> <p contents-hash="b1f93403f60a7a91692438e826ec9136597283b1d5ed7537f4efddb86e8d9c8b" dmcf-pid="WUYcFIsAZE" dmcf-ptype="general">김씨는 한동안 빈 진열대를 바라보다 아이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편지를 썼다. 미도문방구는 단순히 문구를 파는 가게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과 마음을 주고받은 공간이었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9f0ae43b2d25d86885947def6b16fdae94bde7173d3ec80954f28261c59b1e78" dmcf-pid="YuGk3COctk" dmcf-ptype="general">문을 닫은 뒤 가게는 또 다른 동네 이웃의 손으로 이어졌다. 은마상가에서 ‘제일식품’을 운영하다 최근 붕어빵 장사를 하던 인근 상인이 김씨의 권유로 공간을 인수해 찻집으로 꾸렸다. 김씨는 “재건축을 앞두고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밖에서 장사하는 것보다 안에서 손님을 맞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먼저 제안했다”며 “미도문방구 간판도 그대로 두고 옛 문방구의 정겨운 분위기를 살리겠다고 하더라. 그 마음이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9846183c9d550c1916c769da038dc744496aba7dd65083a3be11384d7dd8eb53" dmcf-pid="G7HE0hIkGc" dmcf-ptype="general"><strong>사랑방 아랫목에서 피어오른 ‘온기’</strong></p> <p contents-hash="2bafe1bbd08eb96d8c665d535548107b325effe5b2c5b3bf4bf119e30da72cbd" dmcf-pid="HzXDplCEHA" dmcf-ptype="general">“동네 사람들이 잠깐이라도 들러 이야기를 나누고 가는 곳이었어요. 문방구라기보다 사랑방이었죠.”</p> <p contents-hash="b81e5902f29422f620a5f769729d4a0a93aae2dc38f1ad5e73b10fff67fdcd2a" dmcf-pid="XqZwUShDHj" dmcf-ptype="general">아이들은 물건을 사지 않아도 장난감을 구경하고 쉬어 갔고 학부모들은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고민을 털어놨다. 인터넷 주문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도 가게를 찾았다. 압구정동에 사는 한 90대 어르신은 펜 하나를 사기 위해 미도문방구까지 왔다.</p> <p contents-hash="612c0c2e30970e9ace493e95225afc8cf86f2eaea413751613703b1555d07c21" dmcf-pid="ZB5ruvlwZN" dmcf-ptype="general">학부모가 “아이가 갑자기 말을 안 듣는다”고 고민하면 김종령 씨는 다그치기보다 먼저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조언했다. 김택현 씨도 “나한테는 참 잘한다.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켰다.</p> <p contents-hash="ec9202fe95a12d683173471aa18107249fdabd358c0eae80469c960f59abe0f4" dmcf-pid="5b1m7TSrta" dmcf-ptype="general">부부에게 문방구는 아이와 부모, 어르신이 얼굴을 익히고 안부를 물으며 작은 정을 나누는 곳이었다. 김씨는 “우리가 아이들에게만 잘해준 게 아니다”며 “오히려 손님들에게 더 많은 온기를 받았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2f5ca9e25c7da5d855ebaa3f663b4f4fb32fe48b4d0a38c158c497091c0a894f" dmcf-pid="1KtszyvmZg" dmcf-ptype="general">부부는 그런 공간이 사라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놀이터에서 친구를 만나고 문방구에서 시간을 보내던 일상은 학원과 온라인 쇼핑에 밀려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마주하며 마음을 나누던 풍경도 함께 줄었다. 김씨는 어린 시절 시골집 온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냈다.</p> <p contents-hash="99d952e615743fb555bb71eb299f8b8ead891915e64f04b2d12af69518e7d9c6" dmcf-pid="tlc6Oid8Go" dmcf-ptype="general">“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아랫목부터 따뜻해집니다. 한 번 불을 지핀다고 방 전체가 따뜻해지는 것은 아니에요. 계속 불을 지펴야 온기가 서서히 윗목까지 갑니다.”</p> <p contents-hash="94ef6e524bf2d105da4e99ce1315e123144077dc1839181b00ec04fdf9832b35" dmcf-pid="FSkPInJ6YL" dmcf-ptype="general">그는 거창한 선행보다 작은 마음 하나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종영 씨도 “한 사람이 세상을 다 바꿀 수는 없다”며 “작은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이어지다 보면 그게 결국 온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필요한 순간 자연스럽게 손이 나간다”고 덧붙였다.</p> <p contents-hash="1705a7e8e448c4f74be29fded4a056f6f10fa292e3ac10b4370842387b6e4d84" dmcf-pid="3vEQCLiP1n" dmcf-ptype="general">부부는 자신들이 특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이들을 상대로 장사했으니 남은 문구를 아이들에게 돌려줬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어 편지에 이름을 적었을 뿐이라고 했다.</p> <p contents-hash="bd2b3ca6c1854c7c801f9af0f7018209d0939b3ac25cd1f6b27452142ca8aebd" dmcf-pid="0TDxhonQYi" dmcf-ptype="general">마지막으로 “이제 아이들을 못 봐 아쉽지 않으냐”고 묻자 김택현 씨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p> <p contents-hash="c9efd5fcb1b9c4cd8491e02c23f1e448bd61bae9736e493b7ec1e2aa1306a88b" dmcf-pid="pywMlgLxGJ" dmcf-ptype="general">“인연은 억지로 이어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시절 문방구에서 만나 함께 웃었던 기억 자체가 소중한 거죠. 저희에게 그런 것처럼 아이들 가슴 속에도 오래도록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거라 믿습니다.”</p> <p contents-hash="6ca2440c7a773eb90bd4b5b3e1fa6c326f668d29420c56ef41082bc32f343541" dmcf-pid="UWrRSaoMGd" dmcf-ptype="general">정주원·이우중 기자</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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