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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취재파일] '프로'는 어떻게 만들어지나…프로탁구가 마주한 지속 가능성의 과제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9
2026-07-13 12:28:00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7/13/0000618025_001_20260713122815606.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3월 2026 두나무 프로탁구 시리즈1 본선이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스카이돔. ⓒKTTP</em></span></div><br><br>[스포티비뉴스=대구, 정형근 기자] 한국프로탁구리그가 출범 2년 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번 시리즈가 남긴 가장 큰 과제는 리그의 지속 가능성이었다.<br><br>12일 대구에서 막을 내린 2026 KTTP 총재배 프로탁구리그 시리즈2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체전을 도입했다. 복식-단식-단식-복식-단식 방식은 개인 기량뿐 아니라 복식 조합과 선수 기용, 벤치의 전략까지 승부를 좌우하며 기존 개인전과는 다른 재미를 만들어냈다. 남자부에서는 박강현(미래에셋증권), 여자부에서는 김하영(화성도시공사)이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얼굴도 탄생했다.<br><br>대회는 성공적이었다. 첫 단체전은 프로탁구가 팀 스포츠 콘텐츠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줬고,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은 리그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음을 보여줬다.<br><br>하지만 대회가 끝난 뒤 현장에서 더 많이 나온 이야기는 경기 결과가 아니었다.<br><br>"예전 프로리그만의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다."<br><br>실제로 이번 시리즈2에서는 KTTP 출범 이후 상징처럼 자리 잡았던 암전 연출과 선수 입장 퍼포먼스, 조명과 음향을 활용한 무대 연출이 대부분 빠졌다. 선수들의 경기력은 오히려 높아졌지만 팬들이 체감하는 '프로리그만의 차별성'은 이전보다 다소 옅어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br><br>실제 참가 선수들도 같은 변화를 체감했다.<br><br>프로리그에 참가한 A선수는 "대회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기존 프로리그의 몰입감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며 "예전 프로리그는 국제탁구연맹(WTT) 대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국내 일반 대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7/13/0000618025_002_20260713122815648.jpg" alt="" /><em class="img_desc">12일 대구에서 막을 내린 2026 KTTP 총재배 프로탁구리그 시리즈2. </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7/13/0000618025_003_20260713122815683.jpg" alt="" /><em class="img_desc">2026 KTTP 총재배 프로탁구리그 시리즈2는 기존의 프로 탁구 대회 분위기와 차이가 있었다. </em></span></div><br><br>문제는 경기력이 아니었다. 프로다운 무대를 지속하기 위한 재원과 운영 구조였다.<br><br>프로리그는 경기만 열면 완성되는 무대가 아니다. 경기장 대관과 경기 시설 설치, 방송 제작과 중계 시스템 운영, 심판과 운영 인력, 기록 시스템 구축은 기본이다. 시리즈마다 최대 총상금 1억 원이 책정되고, 조명과 음향, 선수 소개 영상, LED 장비, 경기장 디자인, 팬 이벤트 등 프로리그만의 연출까지 더하면 운영비는 크게 늘어난다.<br><br>팬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프로스포츠 분위기'는 결국 투자와 준비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br><br>프로리그는 하나의 스포츠 콘텐츠이자 산업이다. 좋은 경기만으로 시장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팬이 경기장을 찾고 방송과 기업이 관심을 가져야 리그의 가치도 커진다. 경기력뿐 아니라 이를 어떻게 보여주느냐 역시 프로리그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다.<br><br>프로리그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무대이고, 유망주들에게는 도전의 목표다. 참가 구단에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플랫폼이며, 팬들에게는 국내 최고 수준의 탁구를 만날 수 있는 콘텐츠다. 결국 리그의 성장은 한국 탁구의 경쟁력과 산업 기반을 함께 키우는 일과 맞닿아 있다.<br><br>그렇다면 왜 이번 시리즈2에서는 프로다운 연출을 온전히 유지하지 못했을까.<br><br>답은 재원과 운영 구조에 있다. 현재의 재원 구조만으로는 리그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br><br>스포티비뉴스 취재 결과 현재 프로탁구리그 참가 구단이 부담하는 연간 참가비는 팀당 1,500만 원이다.<br><br>남자부에는 세아와 미래에셋증권, 화성도시공사, 국군체육부대, 보람할렐루야, 한국마사회 등 6개 팀이 참가하고 있으며, 여자부에는 대한항공과 한국마사회, 화성도시공사, 미래에셋증권 등 4개 팀이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br><br>물론 참가비만으로 구단의 투자 규모를 판단할 수는 없다. 각 구단은 선수단 운영과 국내외 대회 참가 등에 이미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br><br>그러나 프로리그 운영이라는 관점에서는 또 다른 현실이 존재한다.<br><br>현재 프로탁구리그의 스폰서 유치와 운영 재원 확보는 대부분 한국프로탁구연맹이 맡고 있다. 출범 이후 타이틀 스폰서와 공식 후원사 발굴, 리그의 가치를 설명하며 기업을 찾아다닌 것도 연맹이었다.<br><br>프로탁구연맹 관계자는 "리그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연맹의 노력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며 "출범 초기에는 리그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었다. 앞으로는 참가 구단과 함께 리그의 가치를 높이고 재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운영 구조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br><br>출범 초기에는 불가피한 구조였다. 새로운 리그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연맹이 중심에 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리그가 성장할수록 같은 방식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br><br>그렇다면 프로리그는 누구의 노력으로 유지돼야 할까.<br><br>지금까지는 연맹이 대부분의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리그가 성장할수록 그 역할을 연맹이 전부 감당하기는 어렵다. 이제는 참가 구단들도 단순한 참가자가 아니라 리그를 함께 키워가는 공동 운영자라는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br><br>실제로 참가 구단 내부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br><br>B팀 관계자는 "각 팀마다 예산과 운영 여건이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참가비 수준이 리그 운영 규모를 고려하면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장기적으로는 참가비 현실화도 필요하다. 그래야 프로리그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br><br>이어 "프로리그가 커질수록 결국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곳도 참가 구단"이라며 "리그의 가치가 높아지면 기업 홍보 효과도 커지고 선수들의 인지도도 함께 올라간다. 장기적으로는 구단에도 도움이 되는 투자"라고 덧붙였다.<br><br>또 다른 C팀 관계자도 리그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br><br>그는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팀 홍보와 한국 탁구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기업팀들도 참가하고 있는 만큼 연맹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각 팀도 리그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br><br>이 같은 목소리는 프로리그를 운영하는 책임을 연맹 혼자 짊어지는 구조에서 벗어나 리그를 함께 만들어가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에 가깝다. 결국 연맹과 참가 구단 모두 현재 운영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는 셈이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7/13/0000618025_004_20260713122815714.jpg" alt="" /><em class="img_desc">2026 KTTP 총재배 프로탁구리그 시리즈2 우승을 차지한 박강현(미래에셋증권). ⓒKTTP</em></span></div><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7/13/0000618025_005_20260713122815748.jpg" alt="" /><em class="img_desc">2026 KTTP 총재배 프로탁구리그 시리즈2 우승을 차지한 김하영(화성도시공사). ⓒKTTP</em></span></div><br><br>프로리그는 연맹만의 리그가 아니다. 참가 구단과 선수, 팬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무대다.<br><br>리그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곳도 참가 구단이다. 선수들의 인지도는 높아지고 팀의 브랜드 가치는 올라간다. 중계 노출과 언론의 관심이 늘어나며 후원 효과도 커진다. 결국 리그에 대한 투자는 연맹을 위한 비용이 아니라 참가 구단 스스로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투자이기도 하다.<br><br>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프로배구는 연맹과 구단이 함께 브랜드를 키운다. 연맹은 공동 마케팅과 스폰서십을 확대하고, 구단은 자체 후원사와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팬을 늘리고 시장을 키운다. 해외 주요 프로리그 역시 같은 구조로 리그의 가치를 키워왔다.<br><br>물론 참가비 인상만이 해답은 아니다. 참가 구단은 보유한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동 후원사를 발굴할 수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자체 홍보 채널을 통해 리그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도 있다. 구단이 가진 자산과 역량을 리그와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보다 안정적인 운영 구조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br><br>연맹의 역할도 여전히 중요하다. 새로운 후원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중계와 디지털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며, 팬들이 경기장을 찾고 싶어 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리그 운영 성과와 향후 계획, 추가 재원의 활용 방안을 참가 구단과 꾸준히 공유하며 공동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다.<br><br>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새로운 후원사 발굴과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수익 모델 개발, 지역 개최와 연계한 마케팅 등 다양한 시도도 병행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도 참가 구단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은 필수적이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77/2026/07/13/0000618025_006_20260713122815785.jpg" alt="" /><em class="img_desc">이번 시리즈2에서는 단체전이 최초로 도입됐다. ⓒKTTP</em></span></div><br><br>이번 시리즈2는 단체전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선수들은 개인전에서 볼 수 없었던 팀워크와 전략을 선보였고, 팬들은 프로탁구가 또 다른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반면 프로다운 무대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경기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현실도 함께 드러났다. 안정적인 재원과 운영 구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프로리그만의 차별성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br><br>프로리그는 좋은 경기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경기력과 운영, 산업이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리그가 된다.<br><br>프로탁구리그는 이제 리그를 만드는 단계를 넘어 리그를 함께 키워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연맹과 참가 구단, 선수, 팬이 모두 리그를 공동의 자산으로 인식하고 함께 가치를 높여갈 때 한국프로탁구는 비로소 지속 가능한 프로스포츠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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