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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징계보다 시급한 건 '스포츠맨십'... 벌로 끝내지 말고 교육의 시간을 채워야"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7
2026-07-07 14:11: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박동희 더게이트 대표기자</strong><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7/07/0002521778_001_20260707141609863.jpg" alt="" /></span></td></tr><tr><td><b>▲ </b> 박동희 더게이트 대표기자</td></tr><tr><td>ⓒ 박동희 제공</td></tr></tbody></table><br>6월 29일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와 서울 배재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 스타벅스가 특정 이벤트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사례를 악용한 것이다.<br><br>이번 사건은 스포츠맨십의 결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야구 전문 기자는 배재고 야구부 논란을 어떻게 보는지 듣고자 지난 6일 박동희 <더게이트> 대표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박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br><br><strong>"5.18이라는 코드 알아야 완성되는 조롱... 어른들의 책임 더 무거워"</strong><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333399;">- 최근 제81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에서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광주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응원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span><br>"스포츠에서 야유 자체는 죄가 아닙니다. 상대 투수가 흔들릴 때 '치지 마라, 볼이다'라거나, 상대 타자를 향해 '저 타자 물방망이다, 투수 공 못 쳐, 가운데로 던져'라고 야유하는 건 전 세계 어느 프로·아마추어 야구장에나 있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문제가 된 건, 이 야유가 '무엇을 겨냥했느냐'에 있습니다.<br><br>배재고 학생 선수들이 8회 초 더그아웃에서 광주제일고 학생 선수들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고 했잖아요. 이건 상대의 플레이가 아니라 상대의 고향, 그리고 그 고향이 겪은 비극의 역사를 조준한 겁니다. 이건 야유가 아니라 모욕입니다. 많은 사람이 충격받고 공분한 것도 단순 야유가 아니라, 상대 팀의 고향과 그 고향이 겪은 역사적 비극을 모욕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333399;">- 그러면 이거는 표현의 자유가 아닌 거죠?</span><br>"표현의 자유는 국가 권력의 검열로부터 시민을 지키는 권리입니다. 야구장에서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면허가 아니에요. 스포츠는 자발적으로 규칙에 합의하고 들어가는 세계입니다. 스트라이크 존이 싫으면 타석에 서지 않으면 됩니다. 타석에 선 순간 그 스트라이크 존을 받아들인 거예요. 마찬가지로 대회에 출전한 순간, 학생 선수는 협회 규정과 스포츠정신이라는 존 안에 들어온 겁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이번 사안을 스포츠정신에 반하고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한 행위로 판단해 징계한 건 검열이 아니라, 그 세계의 룰 적용입니다.<br><br>표현의 자유는 무척 소중합니다. 소중하니까 아껴 써야 합니다. 학살 피해자를 조롱할 자유를 지키자고 만든 권리가 아닙니다. 정작 이 사태에서 지켜야 할 표현의 자유가 있다면, 그건 46년 전 광주에서 총칼에 막혔던 바로 그 시민들의 목소리입니다."<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333399;">- 아이들이 모르고 하는 거라는 의견도 있던데 어떻게 보세요?</span><br>"배재고 학생 선수들이 그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몰라서 했다고 주장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학생 선수들이 일반 성인들보다도 더 잘 아는 게 있어요. 바로 스포츠맨십입니다. 이 스포츠맨십의 첫 번째 원칙은 상대에 대한 존중입니다.<br><br>스포츠 경기는 상대가 없으면 성립하지 않아요. 여기서 상대는 적이 아니라 나를 완성시켜주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상대의 존재 근거, 즉 출신과 역사를 조롱하는 순간 경기는 경쟁이 아니라 공격이 됩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이번 사안을 스포츠정신 위반이자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한 행위로 판단한 것도 그래서입니다. 학생 선수들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말이 무엇인지도 알았을 겁니다."<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333399;">- 만약에 '스타벅스 가야지'를 광주 일고가 아닌 다른 지역 학생들이었어도 했을까요?</span><br>"만약 광주 소재 고등학교가 아니라 다른 지역 고교였으면 배재고 학생 선수들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를 외쳤을까요? 안 했을 겁니다. 그게 이 사태의 본질입니다. 이 구호는 오직 광주 소재 고교 앞에서만 작동합니다. 5·18이라는 코드를 알아야만 조롱이 완성되는 구조예요.<br><br>바로 여기서 '의미를 몰랐다'는 진술과 충돌이 생깁니다. 정말 몰랐다면 왜 하필 광주일고 앞에서 그 단어가 나왔겠습니까. 백 번 양보해 선창한 아이는 몰랐다고 쳐도, 더그아웃에서 그 구호가 '먹힌다'는 걸 아는 누군가는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조롱은 상대가 아파할 지점을 알아야 겨눌 수 있으니까요."<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333399;">- 그럼, 5.18과 스타벅스를 어느 정도 알고 한 거란 거죠.</span><br>"저는 여기서 한 발 더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 코드를 고교 야구부 학생 선수들이 어디서 배웠느냐는 겁니다. 교과서가 아니라 온라인 혐오 밈에서 배웠을 겁니다. 세상 어느 교과서에도 그런 식의 혐오와 조롱을 가르치진 않을 테니까요. 5·18을 웃음거리로 만든 밈을 만들고 퍼뜨린 건 어른들입니다. 그러니 이 질문의 답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표적은 우연이 아니었고, 그래서 무지는 면죄부가 못 되며, 그 표적 사격법을 가르친 어른들의 책임이 더 무겁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333399;">-이해가 안 가는 게 그때는 배재고가 이기고 있을 때였던 거로 알거든요. 지고 있어도 하면 안 되는 데 이기고 있을 때 왜 했을까요?</span><br>"아주 좋은 지적을 해주셨어요. 바로 그 지점이 이 사태의 성격을 말해줍니다. 스포츠에서 거친 말이 나오는 전형적인 상황이 있어요. 지고 있을 때, 판정에 억울할 때, 벤치클리어링 직전처럼 감정이 끓을 때. 적어도 '경쟁의 열기'라는 맥락은 있습니다. 그런데 배재고는 이기고 있었어요. 분해서 나온 말이 아니라는 겁니다. 여유 속에서 나온 조롱입니다."<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333399;">- 이런 건 하면 안 된다고 교육할 거 아니에요?</span><br>"제일 답답했던 건, 이런 구호를 막아야 할 코칭스태프가 가만히 있었다는 겁니다. 8회 초 6대 2로 앞선 상황에서 학생들이 구호를 외쳤는데, 3루 코치석의 배재고 감독은 못 들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더 뒤쪽 더그아웃의 광주일고 선수·코치들은 어떻게 들었을까요.<br><br>평소 코칭스태프가 선을 넘는 야유를 하지 말라고 교육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지도자 연수는 있지만, 서류상 인성교육이었을 뿐 그날 더그아웃에서 작동한 교육은 없었던 거죠. 이기는 법만 가르치고 존중하는 법은 미뤄온, 성적으로 재계약이 결정되는 학원 스포츠 구조의 청구서가 날아온 셈입니다."<br><br><strong>"배재고 구호, 유럽이었으면 경기 멈췄을 사안"</strong><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333399;">- 외국은 어떻게 하나요?</span><br>"일본은 2~3년 전부터 아마추어 스포츠에서 차별적 언사를 금지하기 시작했어요. 위반 시 징계를 받는데, 가장 크게 받는 건 감독입니다. 일본 고교야구는 응원조차 규율의 영역이라, 상대를 향한 야유성 응원 자체가 금기이고 브라스밴드도 자기 팀 공격 때만 연주합니다.<br><br>미국 고교 스포츠에서는 상대 조롱이 그 자체로 반칙이자 퇴장 사유입니다. 진짜 배울 대목은 그다음인데, 상당수 주에서는 퇴장당한 선수가 출장 정지에 더해 전미고교체육연맹의 스포츠맨십 온라인 강좌를 이수해야 복귀할 수 있습니다. 벌로 끝내지 않고 '왜 잘못인지'를 배우는 절차를 복귀 조건으로 못 박은 거죠. 지도자 쪽도 마찬가지로, '포지티브 코칭 얼라이언스' 같은 단체가 승리와 인성을 함께 가르치는 코치를 훈련시킵니다.<br><br>유럽은 더 단호합니다. 상대의 지역·인종·역사를 겨냥한 구호는 '과열된 응원'이 아니라 '차별 행위'로 분류되고, 잉글랜드는 아예 형사처벌 대상으로 다룹니다. '스타벅스 가야지'가 유럽 구장에서 나왔다면 경기가 멈췄을 사안이라는 얘기입니다."<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333399;">- 배제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 정지 징계가 나왔어요.</span><br>"미성년자 학생 선수들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하는 이야기라면 당연히 이해합니다. 배재고 학생 선수들은 선수 이전에 학생이니까요. 저는 징계가 무겁다거나 가볍다는 논쟁 자체가 과녁을 빗나갔다고 봅니다. 진짜 물어야 할 건 두 가지예요.<br><br>첫째, 순서가 맞는가입니다. 학생 선수들 징계는 하루 만에 나왔는데, 현장에서 가장 먼저 제지했어야 할 지도자와 심판 등 어른들에 대한 징계는 유보됐습니다. 책임의 무게로 치면 어른이 먼저인데, 순서가 거꾸로 가고 있어요.<br><br>둘째, 이 벌에 '다음'이 있는가입니다. 6개월 뒤 아이들은 뭘 배우고 돌아옵니까. 미국은 조롱으로 퇴장당한 선수에게 스포츠맨십 교육 이수를 복귀 조건으로 겁니다. 우리는 출전 정지라는 시계만 돌려놓고 그 시간을 비워뒀어요. 반성 없이 흘려보낸 6개월은 교육이 아니라 그냥 공백입니다."<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333399;">- 일부 정치인들이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도 문제 같아요.</span><br>"맞아요. 가장 큰 문제는 이 사안을 정쟁의 도구로 쓰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입니다. '통상적 야유였다', '커피 마시러 가자는 소리였다', '중징계 내리면 공산주의자다'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잃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br><br>첫째, '통상적 야유'라는 진단이 틀렸습니다. '에이 촌놈아'와 '탱크데이'는 다른 차원의 말입니다. 하나는 상대를 놀리는 거고, 하나는 학살의 기억을 놀리는 겁니다. 이걸 구분 못 하면 스포츠를 논할 자격 자체가 없어요.<br><br>둘째, '징계하면 공산주의 국가'라는 논리가 틀렸어요. 이 논리대로라면 조롱으로 퇴장당한 선수에게 스포츠맨십 교육 이수를 요구하는 미국이나, 차별 구호에 경기 중단과 형사처벌까지 하는 잉글랜드도 공산주의 국가여야 해요. 자유민주주의의 심장이라는 나라들이 오히려 경기장 혐오 구호에 가장 단호합니다. 협회와 학교의 징계는 국가의 검열이 아니라 스포츠 공동체의 자기 규율이죠. 이걸 체제 문제로 끌고 가는 순간, 논쟁은 야구장을 떠나 여의도로 가요."<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333399;">- 당사자들은 화해했잖아요.</span><br>"그게 제일 중요한 지점입니다. 지금 이 사태에서 가장 앞서 있는 건 당사자들이에요. 배재고는 사과문을 냈고, 선수단이 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했고, 5·18 묘지를 참배했습니다. 잘못한 당사자가 무릎을 꿇고 있는데, 제3자인 정치인이 옆에서 '너희 잘못 없다'고 면죄부를 발행하는 겁니다.<br><br>이건 아이들을 돕는 게 아닙니다. 사과하는 학생 선수들의 등 뒤에서 '사과할 필요 없다'는 어른의 목소리가 들리면, 그 사과가 진심으로 완성되겠습니까. 학교 앞 응원 화환도, 방송의 면죄부 발언도 본질은 같습니다. 미성년자를 자기 진영의 깃발로 쓰는 것. 저는 이게 구호 그 자체보다 나쁜 2차 가해라고 봅니다."<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333399;">- 야구부 전체를 징계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span><br>"그렇게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본 고교야구연맹은 잘못을 저지른 학생에게만 책임을 묻습니다. 연좌제를 적용하지 않고, 팀 전체를 출전 정지시키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그 기준으로 보면 '전국 대회 출전 정지 6개월'은 굉장히 가혹해 보입니다.<br><br>그런데 내면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이 6개월 동안 배재고가 못 나가는 전국 대회는 봉황대기, 대통령배, 전국체전 세 개입니다. 그런데 배재고는 주말리그 성적이 좋지 않아 대통령배와 전국체전에는 어차피 출전할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잃은 건 봉황대기 하나예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이 계산 없이 숫자를 정했다고 보지 않습니다.<br><br>물론 그 하나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고3 선수들에게 봉황대기는 프로 스카우터들 앞에서 자기 진면목을 증명할 사실상 마지막 무대입니다. 그 기회가 사라졌습니다. 고1, 고2도 선배들이 뛰는 모습을 보며 기량을 키워야 하는데, 그 기회를 잃은 것도 맞습니다."<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333399;">- 그럼 협회가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span><br>"저는 두 가지로 봅니다. 하나는, 이번 일이 대한민국 학원 스포츠에서 유례가 없는 사건이라는 겁니다. 사회적 참사와 비극을 소재로 조롱과 혐오가 터져 나오고, 그 장면을 온 국민이 지켜본 첫 사례예요. 가뜩이나 우리 사회가 혐오와 조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협회로서는 이참에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br><br>다른 하나는, 역설적이지만 배재고 학생 선수들을 위한 판단이었다고 봐요. 사회적 공분이 이만큼 커진 상황에서 어정쩡한 징계가 나왔다면 분노는 더 오래, 더 깊게 갔을 겁니다. 강한 징계로 불길을 빨리 잡아야 아이들에게 다시 기회를 줄 수 있는 길도 열린다는 계산이 있었다고 봅니다. 6개월 출전 정지, 가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원 스포츠 전체에 울린 경종이라고 보면, 그 값을 하는 징계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br><br><span class="cssFont" style="color:#333399;">- 이 사태로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면 뭘까요?</span><br>"가장 큰 교훈은, 스포츠의 근간인 스포츠맨십이 왜 필요한지를 모두가 깨달은 거라고 봅니다. 두꺼운 야구 규칙집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결국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에요. 그 마음이 없으면 경기가 아니라 전투가 됩니다.<br><br>실제로 야구 규칙 어디에도 상대 지역의 아픈 역사를 조롱하지 말라는 조항은 없어요. 규칙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을 채우는 게 스포츠맨십이고, 규칙이 경기를 지킨다면 스포츠맨십은 경기하는 사람을 지킵니다.<br><br>고교 야구 선수 대부분이 프로에 못 가는 현실을 생각하면, 이들이 야구를 통해 가져갈 진짜 자산은 타율이 아니라 패배를 받아들이고 상대를 존중하는 법입니다. 학원 스포츠가 다시 가르쳐야 할 건 바로 이 기본입니다. 야구 기술은 은퇴하면 사라지지만, 태도는 평생 갑니다."<br><br><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전북의소리에도 실립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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