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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정석희의 기후 에너지 인사이트] 13. '얼마나'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9
2026-06-29 15:27:3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YxoBP02umh"> <p contents-hash="510ebacf77213fbee99bed079d947846d3ba7cef8b7794064a4177841a31e61e" dmcf-pid="GMgbQpV7mC" dmcf-ptype="general">[IT동아]</p> <h3 contents-hash="fdc3ec340329b9a13f4d8b38f827cffaa7bca765b6c5474001baa6c3580027b3" dmcf-pid="HRaKxUfzDI" dmcf-ptype="h3">같은 1톤이라도 값이 다르다</h3> <p contents-hash="7f2b7a6a461c41c542bbf166c245cfd763a1ff8576b2bb97340d3321bbd10e7d" dmcf-pid="XeN9Mu4qwO" dmcf-ptype="general">나무 한 그루가 빨아들인 탄소 1톤과, 바다 밑 깊은 지층에 묻힌 탄소 1톤은 같은 무게다. 그러나 기후의 관점에서 둘의 값어치는 전혀 같지 않다. 우리는 오랫동안 탄소를 다루는 일을 '얼마나 많이 흡수하느냐'의 문제로 여겨 왔다. 그런데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진짜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 빨아들인 탄소를 '얼마나 오래' 붙잡아 두느냐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e9727f9eccbda95924357070adf326e193ec5ebe27a4d585733fa4b3595e51dd" dmcf-pid="Zdj2R78BE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출처=AI로 생성한 이미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29/itdonga/20260629152705597cfbg.jpg" data-org-width="1000" dmcf-mid="BJN9Mu4qm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9/itdonga/20260629152705597cfb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출처=AI로 생성한 이미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75ec863124b3c4bf88954ad4500400da948fe8acd1af8844ec9b27b5ef37574" dmcf-pid="5JAVez6bEm" dmcf-ptype="general">아무리 많은 탄소를 흡수해도, 몇 년 만에 도로 뱉어 낸다면 기후를 안정시키는 효과는 오래가지 못한다. 봄 한 철 무성하게 자란 숲이 단 한 번의 산불로 그동안 쌓은 탄소를 순식간에 대기로 돌려보내는 장면을 떠올려 보면 쉽다. 빠르고 고마운 흡수원이지만, 동시에 가장 변덕스러운 곳간이기도 하다.</p> <p contents-hash="0afe30f95aeb9e6700db70b51f77c64f12c6f511f23042a9c38c9917da8cd97f" dmcf-pid="1icfdqPKDr" dmcf-ptype="general">과학자들은 탄소가 어떤 저장고에 평균적으로 머무는 시간을 '체류 시간'이라 부른다. 욕조에 받아 둔 물이 수도꼭지와 배수구에서 유량에 따라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그 '체류 시간'이 결정된다. 이 잣대를 들이대면 자연의 풍경이 새롭게 조명된다. 숲과 토양은 길어야 수백 년을 맡아 두는 '임시 보관소'에 가깝다. 깊은 바다나 돌 속처럼 수천 년을 넘기는 곳은 탄소를 자연의 순환에서 사실상 분리시킨다. 같은 1톤을 흡수하더라도, 어디에 맡기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p> <h3 contents-hash="b8f9262f8b881769d3e16a16581fe334040e79b4f49da3c5e5bdfeda5a8484bc" dmcf-pid="tsygreAiOw" dmcf-ptype="h3">자연의 시계를 앞당길 수 있을까</h3> <p contents-hash="14946d10c77715970db3ed23485ff729e927a7005339ed415fde610b1d24a7d6" dmcf-pid="FOWamdcnOD" dmcf-ptype="general">가장 오래 탄소를 가두는 통로는, 하필 가장 느리다. 빗물에 녹은 탄소가 바위를 천천히 갉아내 끝내 돌로 굳히는 과정은, 한번 갇히면 수만 년을 대기와 작별하지만 그 속도가 답답할 만큼 더디다. 우리가 한 해에 내뿜는 탄소를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굼뜨다.</p> <p contents-hash="3fa3c8ba734850f31f431c95d3a5919af72d9f7fcc384f549ef1e4820aa4d9f2" dmcf-pid="3IYNsJkLrE" dmcf-ptype="general">그렇다면 돌이 지닌 '오랜 격리'를 인간이 빠르게 할 수는 없을까. 바로 이 지점에 공학이 필요하다. 노르웨이 서부 해안의 한 프로젝트는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체로 만들어 북해 밑바닥의 약 2,600미터 깊이의 지층에 밀어 넣기 시작했다. 자연이 수만 년에 걸쳐 하던 일을, 사람의 한 세대 시간에 해결하려는 시도다.</p> <p contents-hash="068919c106fa0c6ed7aab9b8ec5cdaa2e7cbd6628d386e10def2b237c8fb27e4" dmcf-pid="0CGjOiEork" dmcf-ptype="general">하지만 여기에는 웃지 못할 함정이 도사린다. 돌을 빻고, 탄소를 붙잡고, 압축하고, 실어 나르고, 땅속에 밀어 넣는 모든 과정에는 에너지가 든다. 그 에너지를 다시 화석 연료에서 얻는다면, 탄소를 가두려다 또 다른 탄소를 뱉어 내는 역설에 빠지고 만다. 그래서 이 시도는 에너지원이 깨끗할 때 비로소 효과를 낸다.</p> <h3 contents-hash="2bbdebcea02f4f47226a63251303d08212d26dac0900459af6c9c59a538ec578" dmcf-pid="phHAInDgwc" dmcf-ptype="h3">결국 남는 것은 정직함이다</h3> <p contents-hash="51cb530ead8925cd8971b83ba8681ba823a559625785ab8622e1a3fa2a9f1201" dmcf-pid="UlXcCLwasA" dmcf-ptype="general">전기는 만든 즉시 계량기로 잴 수 있다. 그러나 탄소를 묻거나 제거하는 일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체를 다룬다. "정말로 그만큼 묻었는가"를 객관적으로 입증하지 못하면, 그 탄소는 시장에서 한 푼의 값어치도 인정받지 못한다.</p> <p contents-hash="b9c8562c82811cc46cbca22f5d3a93f18e46a8b869a64633bdd60c48fa9360a3" dmcf-pid="uSZkhorNwj" dmcf-ptype="general">결국 이 모든 계산의 토대는 '과학적 정직성'이다. 제거하지 않은 탄소를 제거한 척 셈하거나, 잠깐 묻어 둔 탄소를 영원히 가둔 양 포장하거나, 포집 중 배출되는 탄소는 슬쩍 빼고 포집한 양만 내세운다면, 탄소 시장은 기후의 해법이 아니라 장부 위의 착시로 전락하고 만다.</p> <p contents-hash="62c82d45128159b42985d7016dfaa20bc2ea79d915808c5c3ea4d5a34e861b84" dmcf-pid="7v5ElgmjIN" dmcf-ptype="general">과거의 경제가 화석 연료를 '태워' 부를 쌓았다면, 다가올 경제는 탄소를 얼마나 책임 있게 다루느냐로 그 가치를 증명받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탄소에, 인류는 어떤 방법으로 정직한 값을 매길 수 있을까.</p> <p contents-hash="8a1559f2412509ab8304130bb4b15181593c91d5445b61d6c6283e3d99d0daf9" dmcf-pid="ztqS5mWIIa" dmcf-ptype="general">글 / 정석희 전남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3d620ff36abaa1b34048615c1d85caa2a80552dc10e1f58aeec4991decc0bd6" dmcf-pid="qFBv1sYCw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출처=전남대학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606/29/itdonga/20260629152706854xocf.jpg" data-org-width="900" dmcf-mid="W8bTtOGhs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29/itdonga/20260629152706854xoc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출처=전남대학교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cc185082ea96ca974b85e819971b8bcc30831c966f1c8183cedcf0ce8d8e6841" dmcf-pid="B3bTtOGhOo" dmcf-ptype="general">정석희 박사는 전남대학교 교수이자 에페트솔루션(EFET Solutions) 창업자 겸 CEO로, 미생물 전기화학 시스템 기반 그린 하·폐수처리 및 에너지 전환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국가 장학 지원을 받아 해당 분야의 세계적 연구기관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환경·에너지 분야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3년 연속 스탠퍼드대학교 ‘세계 상위 2% 과학자’ 리스트에 선정되었으며, 학계와 산업계를 연결하는 기후·에너지 솔루션 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광주녹색환경지원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환경보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6년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표창을 받았다.</p> <p contents-hash="b24d34e9e1df3e1152e01c889fad1e0e93d3b6f168d09371516962ddd48c7322" dmcf-pid="b0KyFIHlwL" dmcf-ptype="general">정리 /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p> <p contents-hash="06d72904fe551d75fed8c41809c77409118733fbbe9038040a1bac1f840425df" dmcf-pid="Kp9W3CXSOn" dmcf-ptype="general">※본 콘텐츠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p> <p contents-hash="ab4648de686b659692469c86c3af2d3a02a722fca5f57cfeebb99d34dc0b96e0" dmcf-pid="9U2Y0hZvOi" dmcf-ptype="general">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span>it.donga.com</span>)</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T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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