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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K-VIBE] 전태수의 웹 3.0 이야기…JTBC 사태가 K-콘텐츠에 던지는 질문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7
2026-06-24 10:32:00
<div style="margin:10px 0;padding:10px;background:#f7f7f7;font-size:0.9em;"> <strong>편집자 주</strong> = 문화체육관광부 집계 기준 2025년 K-콘텐츠 수출액은 149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제 K-콘텐츠와 K-컬처는 언어와 국경을 넘어 지구촌 곳곳에서 실시간으로 향유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으로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합니다.</div>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6/06/24/PYH2026061515030001300_P4_20260624103712978.jpg" alt="" /><em class="img_desc">JTBC 등 회생 신청 관련 사과하는 홍정도 부회장<br>(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15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빌딩에서 열린 JTBC 등 중앙그룹 일부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로 인한 회생 절차 개시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이며 사과하고 있다. 2026.6.15 yatoya@yna.co.kr</em></span><br><br>지난 12일 막을 올린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한국 시청자는 KBS와 JTBC, 그리고 네이버 치지직으로 나눠 본다. 쿠팡플레이·티빙·웨이브 등 국내 주요 OTT는 이번 대회 중계권을 한 곳도 확보하지 못했고, 별도의 OTT 중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화려한 K콘텐츠 전성기와 어울리지 않는 빈약한 중계 지형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개막과 거의 동시에 터진 JTBC 방송사의 자금 위기가 있다.<br><br><strong style="display:block;margin:10px 0;padding:9px 16px 11px 16px;border-top:2px solid #000;border-bottom:1px solid #000;"> 7천억 베팅의 후폭풍</strong><br><br> JTBC는 6월 12일 200억원대 채무 불이행이 발생했고, 그 여파로 중앙그룹 계열사가 줄줄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방아쇠를 당긴 것은 스포츠 중계권이었다. JTBC는 올림픽과 월드컵 독점 중계권 확보에 7천억원이 넘는 돈을 썼지만 이를 지상파에 재판매하는 데 사실상 실패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떠안았다. 월드컵 공동 중계권은 KBS에 140억원에 넘기는 데 그쳤다.<br><br>문제는 중계권만이 아니었다. JTBC의 부채는 4천650억원, 자기자본은 846억원으로 부채비율이 약 549%에 이른다. 일반 기업의 위험 수준으로 꼽히는 20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스카이캐슬' '이태원 클라쓰' 같은 드라마와 '냉장고를 부탁해' '싱어게인' 같은 예능을 만들어내는 동안에도 누적 적자는 계속 불었고, 제작과 지식재산권(IP)은 지분 3%에도 못 미치는 계열사 SLL로 몰리는 구조였다. 2022년에는 적자를 줄이겠다며 '아는 형님' 등 279개 핵심 프로그램의 IP를 433억원에 SLL로 넘기기도 했다. 미래 수익원을 미리 팔아치운 셈이다.<br><br>여파는 동종 업계로 번졌다. 중계권 협상에서 밀린 SBS는 1991년 개국 이후 35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중계를 포기했고, MBC도 2014년 이후 12년 만에 중계를 다시 중단했다. 콘텐츠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콘텐츠를 떠받칠 자금과 회수 구조가 부실해서 벌어진 일이다.<br><br>월드컵 같은 대형 중계권은 관심만큼이나 비용이 큰 고위험 자산이다. 선투자 후회수 구조에서 광고와 플랫폼 수익이 기대만큼 들어오지 않으면 곧장 재무 부담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회수 환경은 과거와 같지 않다. 시청자는 TV를 떠나 OTT와 유튜브, 숏폼으로 흩어졌고 본방송 중심 광고 모델은 약해졌다. 소비 방식은 빠르게 바뀌었는데 방송사의 투자 방식은 옛 틀에 머물러 있다.<br><br>넷플릭스(Netflix) 같은 글로벌 OTT는 전 세계 시장에서 제작비를 회수한다. 국내 방송사는 광고시장과 제한된 유통망에 기댄다. 같은 제작비를 써도 회수 가능한 시장 규모가 다르다. 이 차이를 무시한 채 대작 경쟁에 뛰어들면 구조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JTBC의 IP 확보 전략 자체는 시대 흐름에 맞았지만, 이를 받칠 금융·유통·제작 생태계가 따라오지 못했다. 결과는 콘텐츠 실패가 아니라 투자 전략의 실패에 가깝다.<br><br>더 깊은 문제는 산업의 체력이다. 외주 제작사에 대한 낮은 단가와 불안정한 계약, 창작자에게 돌아가지 않는 IP 수익 구조, 시청률 중심의 단기 성과 압박이 겹치면서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다양한 전문 인력이 프로젝트 단위로 소모돼 왔다. 투자가 대형 작품에 쏠릴수록 위험은 커지고, 중소 제작사와 신인 창작자가 자랄 토양은 좁아진다.<br><br><strong style="display:block;margin:10px 0;padding:9px 16px 11px 16px;border-top:2px solid #000;border-bottom:1px solid #000;"> 정책·금융이 콘텐츠로 향한다</strong><br><br> 흥미로운 점은 같은 시기 K-콘텐츠로 향하는 돈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세계인을 웃고 울리는 K-컬처는 더 이상 문화적 현상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문화를 미래 먹거리와 국가 브랜드를 키우는 핵심 성장 전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K-컬처 300조원 시대'를 앞당기겠다며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모태펀드 4천390억원을 출자해 총 7천318억원 규모의 콘텐츠 정책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출자액과 조성 목표액 모두 역대 최대다.<br><br>은행권도 움직이고 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2012년 은행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투자 전담 조직을 만든 곳으로, 올해 문화콘텐츠 프로젝트에 5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영화 '파묘' '베테랑2' '국제시장' '신과 함께',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가 모두 기업은행의 투자 대상이었다. 기업은행은 2030년까지 5년간 K-콘텐츠·K-컬처 부문에 3천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의 IP 담보대출 잔액은 1조2천436억원에 이른다.<br><br>그러나 자금이 늘어난다고 구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펀드는 수익을 남겨야 하고, 운용은 별도의 운용사가 맡는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금융권 담당자는 방향 자체를 은행 실무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는 좁다고 토로했다. 펀드가 조성돼도 자금은 결국 검증된 유명 제작사와 글로벌 OTT 연계 대작으로 모일 가능성이 크다. 안정적인 선택이지만, 그 선택만으로 지금의 K-콘텐츠 시장이 달라지길 기대하기는 어렵다.<br><br><strong style="display:block;margin:10px 0;padding:9px 16px 11px 16px;border-top:2px solid #000;border-bottom:1px solid #000;"> 진짜 K-컬처 투자는 어디로 가야 하나</strong><br><br> 지금 필요한 K-컬처 투자는 기존 드라마와 영화에 자금을 얹는 일이 아니다. 새로운 기획과 시스템, 지역 기반 콘텐츠, 디지털 포맷, 후반 기술, 플랫폼 실험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제작 기반으로 돈이 흘러야 한다. 인공지능(AI) 활용을 비롯한 제작 환경 전반을 떠받치는 플랫폼까지 투자 대상에 들어와야 한다. 그래야 산업이 자란다. 그리고 그런 방향을 감당할 운용사를 고르는 일이 출자의 핵심이 된다.<br><br>회수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대형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콘텐츠에 분산 투자하고, 일부 성공으로 전체 수익을 떠받치는 구조가 필요하다. 위험을 피하는 금융이 아니라 위험을 나누는 금융이다. 국내 방송사의 강점인 지역성과 실시간성, 현장 제작 네트워크를 살려 중소형·지역·팬덤 기반 IP를 두텁게 쌓는 전략도 같은 맥락에 있다.<br><br>JTBC 회생 신청은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기존 투자 방식으로는 방송·콘텐츠 산업을 지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큰 제작비가 아니라 더 나은 투자 구조다. 정책 펀드와 은행 자금이 늘어난 이 국면이 변화의 출발점이 될지, 검증된 대작에 돈을 보태는 또 하나의 통로에 그칠지는 결국 자금의 방향에 달렸다. 진짜 K-컬처 투자는 넷플릭스를 뒤쫓는 것이 아니라, 한국형 콘텐츠 생태계를 만드는 데서 시작된다.<br><br>전태수 웹 3.0·블록체인 전문가<br><br> ▲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 한국인터넷미디어윤리위원회 이사장 ▲ 세계스타트업포럼 대표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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