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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전쟁 끝났지만, '적지'에서 월드컵 치르는 이란 대표팀의 운명은?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6
2026-06-15 14:21: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월드컵] 비자 거부·티켓 취소·5시간 이동... 개최국과 적대국의 첫 동시 출전</strong><table class="nbd_table"><tbody><tr><td><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47/2026/06/15/0002519381_001_20260615142113216.jpg" alt="" /></span></td></tr><tr><td><b>▲ </b> 이란 축구대표팀의 주장인 메흐디 타레미</td></tr><tr><td>ⓒ AP/연합뉴스</td></tr></tbody></table><br>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란 축구 대표팀이 마침내 경기에 나선다.<br><br>이란은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개최국과 전쟁 중인 적대국이 동시에 본선 무대에 출전한 사례다.월드컵 개막을 불과 3개월 앞두고 지난 2월 28일부터 미국과 이란이 전쟁 상태에 놓이면서, 적대국이자 월드컵 개최국 미국에서 본선 경기를 치르는 난감한 상황에 놓인 이란 축구 대표팀의 행보는 전세계적인 관심사가 됐다.<br><br>월드컵에 출전한 국가가 전쟁중인 사례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당시 '포클랜드 전쟁'을 치르고 있었던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있었다. 다만 당시 개최국은 제3국인 스페인이었고, 두 팀이 대회 기간 중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전쟁의 당사국인 미국이 하필 대회의 안방마님이라는 점에서 분위기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었다.<br><br>이란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A조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4회 연속 본선에 직행했다. 지난해 12월 조 추첨 결과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이란의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는 뉴질랜드, 벨기에전이 LA, 이집트와는 시애틀에서 맞붙으며 모두 미국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br><br>이란축구협회는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을 베이스캠프로 선정 본선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으나, 그러나 미국 이란 전쟁이 시작되면서 이란축구협회는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경기를 소화하기 어렵다며 '월드컵 보이콧'을 선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br><br>치열한 물밑 협상 끝에 이란은 월드컵 보이콧 의사는 일단 철회했다. 하지만 이번엔 선수단 신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미국에서 경기를 치를 수 없다며 공동개최국인 멕시코 또는 캐나다에서 조별리그를 소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국제축구연맹에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팀의 월드컵 참여를 반대하지 않지만, 생명과 안전은 보장 못한다"고 협박성 발언을 일삼으며 긴장감을 높였다.<br><br>FIFA는 일정 변경 불가를 이유로 이란의 요청을 거절했다. 결국 이란은 멕시코 입국 전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또한 월드컵 기간 동안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가까운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캠프를 차리고, 경기 참가를 위해서만 잠시 미국을 오가며 일정을 소화하는 대안을 선택했다. 이로 인하여 이란 선수단은 멕시코에서 미국에 위치한 월드컵 경기장까지 이동하는 데 약 5시간이 소요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br><br>그나마 불행중 다행으로 미국과 이란 정부는 긴 협상 끝에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종전과 평화협정에 서명하는데 합의했다. 이로서 월드컵 기간 중에도 전쟁이 장기화되며 긴장감이 고조되는 불상사는 일단 피했다.<br><br>그러나 정작 월드컵 무대에서 아슬아슬한 분위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월드컵 이란 대표팀 선수들에게만 자국 입국을 허용하고 선수단 핵심 인원에겐 비자를 내주지 않으며 논란에 휩싸였다. 선수단을 지원해야 할 이란축구협회 스태프 중에서만 불과 4명만 입국을 승인받았다. 미국 정부 측은 "이란 대표팀에 스포츠와 무관한 인물들이 합류하는 것을 결코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을 비자 거부의 이유로 내세운 것으로 밝혀졌다.<br><br>심지어 이란축구 수장인 메흐디 타즈 축구협회장도 이란혁명수비대와 관계가 있다는 이유로 입국을 제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타즈 회장은 "전 세계 어디에 국가대표팀이 경기 전날에만 개최국에 입국하도록 허용하는 나라는 없다"며 "지극히 악의적이고 편파적이고 불평등한 형태"라며 미국의 처우에 분통을 터뜨렸다. 정작 출전국 구성원들의 안전과 공평한 대우를 보장하며 중재해야할 FIFA는 강대국인 미국의 눈치를 보며 침묵했다.<br><br>이란 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월드컵에서 이란 측에 배정됐던 경기 입장권이 분명한 사유 없이 갑자기 대거 취소되면서 다수의 이란 팬들이 미국으로 원정 응원을 올 수 없게 됐다. 이란 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이미 입장권 판매 절차를 시작했으나, 더는 팬들에게 티켓을 제공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히며 "이란 응원단이 합법적으로 배정된 티켓에 접근할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국제 대회 정신과 참가국 간 평등의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br><br>또한 이란의 경기중에도 언제든 관중석에서 돌발적인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내에서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정치 탄압을 피해 이주한 이란계 미국인들이 적지 않다. 이들이 대거 관중으로 참석해 이란 혁명의 이전의 이란 국기를 흔들거나, 반정부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소문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br><br>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 15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는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사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대표팀 감독과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가 참가했다. 현지에서도 많은 취재진이 운집하며 최근 민감한 국제정세와 맞물려 이란 대표팀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br><br>신중한 태도를 보인 갈레노에이 감독은 "우리는 이곳에 축구를 하기 위해 왔다.우리는 정치적인 사람이 아니다. 축구는 국가와 문화를 연결해야하고,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이란 국민들을 대표하기 위하여 온 것"이라며 정치와 축구는 별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br><br>이어 갈레노에이 감독은 "캠프지 변경이 두 차례나 있었다. 캠프를 늦게 시작하여 충분한 시간이 부족했다. 우리에게 영향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 하지만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수 있는 팀이다. 우리 선수들은 진심을 다해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 오직 이란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br><br>타레미는 "사람들은 보통 월드컵을 기다리며 설렘을 느끼는데, 우리는 긴장감부터 느껴야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월드컵에서 이런 긴장감은 축구가 평화를 가져온다는 FIFA의 메시지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번 월드컵이 더 좋은 분위기에서 열리지 못한 게 안타깝다. 앞으로는 더 나은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며 작심발언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br><br>이란은 월드컵 본선에 통산 7회 진출했고, 2014년 대회부터 최근 4회 연속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중동의 강호다. 하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은 아직 한번도 없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란 축구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샤바브 알 아흘리)이 반정부 시위 지지 전력 문제로 인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되는 등 전력누수도 심각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월드컵 준비에 집중할 수 없었던 이란이 이번 조별리그에서도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br><br>한편 이란이 기적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개최국 미국과 만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D조에 속해 조별리그까지는 이란과 만나지 않지만, 두 팀이 나란히 조별리그 조 2위를 기록하면 32강전, 함께 조 1위를 기록하면 16강전에서 만날 수도 있다. 미국과 이란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번 격돌하여 1승 1무 1패로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미국이 1-0으로 승리했다. 확률은 낮지만 만일 성사되기만 한다면 그야말로 월드컵 역사상 가장 극적인 맞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br><br>이란은 16일 오전 10시(아래 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치른다. 전쟁의 후유증 속에서 월드컵 기간 동안 '불편한 공존'을 감수하게 된 이란과 미국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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